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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꼬옥 만나요 - 비전향 장기수들의 남녘 생활, 신동필 사진집
신동필 사진,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외 / 창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책이되 책이 아니다.
사진집이되 작품 사진들을 실은 것이 아니다.
요즘 뉴스에 보니 배두나란 배우가 영국과 일본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로 책을 냈는데 뭐 그게 몇 만 부 팔렸다고 그러더라만...
이 책은 돈이 안 되는 곳에서 일가견이 있던 분들의 굳은 얼굴들을 찍어 두었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런 기록물이고, 각인된 역사다.
세계에서 가장 장기수들이 많은 나라...
만델라도 한국에 오면 장기수 축에 끼지도 못하는 무시무시한 나라...
내가 어렸을 때 듣던, 이마에 뿔났고, 부리부리한 눈매에 음침한 표정으로 접선을 시도하는 그런 간첩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는 망연자실하던 기억이 난다.
분단의 역사는 이 땅을 뒤틀릴대로 뒤틀린 사고 구조와 사회 구조의 결과물로 규정지었다.
송환을 택하신 어르신들...
평생을 오로지 '인간의 신념' 하나로 삶을 포기하셨던 분들.
그 높은 정신에 인사를 드리게 되는 사진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