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쳐라 - 세상을 치는 경허 스님의 죽비소리!
경허 스님 지음, 한용운 엮음, 석성우 옮김, 김홍희 사진 / 노마드북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나를 쳐라!
했더니,
내 몸뚱이를 치더라.
다시,
나를 칠 수 있으면 쳐 봐라!
했더니,
나에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또
내 몸뚱이만 치고 있더라...

내 몸뚱이,
내 직위,
내 이름,
나의 관계가 나를 이루는 작은 부분이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공부하세요~하는 경허스님의 말씀들이 서늘하다.

김홍희의 사진이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부조화스럽기도 하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두 한자.
고요할 정, 맑을 정.
앞의 맑은 것은 보리요, 뒤의 고요한 것은 열반이다. 그야말로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절이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
앉으나 서나 같이 다니고 말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함께 한다.
그러나 털끝만큼도 서로 여의치 않음이 그림자와 같으니
부처가 가는 곳 알고자 할진대 다만 이 말소리로다.

부처를 어디 가서 찾을 것인가...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신중하게,
닭이 알을 품듯이 따뜻하게,
늙은 쥐가 쌀독으 쫓듯이 진지하게,
항상 마음을 집중하여 오래 생각하라.

부처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마음 움직이지 않기를 태산과 같이 해야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해야하며
지혜로 불법을 생각하기를 해와 달같이 해야 하며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 그르다고 하든
곧은 마음을 끊지 말라.
다른 사람이 잘하든 잘못하든
내 마음으로 예단해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을 겪든지 좋지 않은 일을 당하든지
항상 마음을 편안히 하고 무심을 유지하라.
또한 바보같이 지내고 병신같이 지내고
벙어리같이, 소경같이, 귀머거리같이, 어린애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사라지리라.

마음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너무 잘난 체 하고 말이 많았다. 총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07-09-0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방심해도 흐트러져 버리는걸요..
아집과 미움과 욕심으로 얼룩진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절망입니다.
어떻게 한 순간 한 순간을 지킬 수 있는지..
세속에서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건지.. ㅠㅠ

글샘 2007-09-03 08:37   좋아요 0 | URL
사람은 다 그렇죠^^
그래서 마음을 바라보라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