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고 제주도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국내편 1
박동식 지음 / 시공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제주도를 몇 번이나 갔나 헤아려 보았더니... 한 다섯 번은 되었다.

신혼여행, 수학여행 지도, 가족여행, 그냥 여행...

그런데...

제주도는 아름다운 땅이었고, 뭍과는 다른 신비로운 땅이었단 생각만 하고 살았다.

역사에서 읽은 4.3은 제주도 여행과는 별개였고, 그저 지리 시간에 배운 것들과 제주도의 '관광 산업 도시'만이 나를 이어줄 따름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제주도가 좋아 거기서 일 년을 살기도 했단다.

제 멋대로 사는 인간이다. ㅎㅎㅎ

그런데, 제 멋대로 사는 인간치고, 제법 그럴 법하게 책을 만들었다.

제주도를 규정짓는 가장 큰 두 사건은 '몽고'와 '4.3'이다.

광주의 학살이 그렇게 큰 파장을 몰고온 데 비하면, 제주도의 한라산은 더 큰 피해를 입고도 묻혀졌다.
그것은 한국에서의 학살이 그렇게 큰 전쟁이었음에도 묻혀버렸지만,
베트남 전쟁의 작은 학살들은 세계적인 이슈가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언론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공분을 느낄 시점이 필요했던 것이다.

제주도는 삼다도라고 한다. 여자가 많고, 바람이 많고, 돌이 많고...
바람과 돌은 지리적 설명이 가능하지만, 여자가 많은 것은 섬이어서? 어촌이어서? 그건 아니었다.
아마 몽고의 칭기즈 칸이 쳐들어왔을 때부터 제주도 남자들은 싹을 죽였으리라...

그래서 남은 여인네들은 물질을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 했을 것이고,
가사 노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인들은 아기도 구덕에 넣어 두고 일을 해야 했을 것이고...

제주도 조랑말은 100년간 몽고의 식민지일 때 기르던 말들이었다는 거 아닌가.

식민 생활이 사람의 삶을 확연하게 바꾸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제 나라라고 생각했던 정부군에게서 학살을 겪은 사람들의 배신감이 뭍에 나가 살지 않는 심리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로 가득한 제주도지만...
그래서 수학 여행이라도 따라간다면 제주도를 자꾸 가고 싶지만...
수학 여행지에서도 아름다운 산과 바다만을 만나게 한다면...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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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7-08-2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태생이면서도 제주도를 잘 알고 있지 못한 사람으로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군요. 소개 감사합니다.

글샘 2007-08-27 00:54   좋아요 0 | URL
아, 제주도 태생이셨군요. ㅎㅎ
이 책이 꼭 읽어봐야할 책은 아니구요.
역사서도 아니고, 지리서도 아닌, 그냥 관광 안내서입니다.
그런데, 안내서치곤 그런 역사를 바로 보고 있더란 이야기죠. ^^
요즘 깨소금이 졸졸 흐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