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전쟁 -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
윌리엄 쇼크로스 지음, 김주환 옮김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한 선생님 한 분이(그 분은 두 번이나 해직당한 경력을 가지신 분이다.) 캄보디아에 의료 봉사가는 팀에 따라간다고 하시더니 갔다 오셔서 캄보디아 후원회원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안 그래도 캄보디아 전쟁을 읽고 있어서 마음이 짠~하고 있었는데, 주위 선생님들께 한바퀴 돌리니까 다들 기꺼이 작성해 주셨다. 한 달에 최소 5천원 내는 후원회인데...

이 책의 제목은 Sideshow이고 부제가 키신저, 닉슨, 그리고 캄보디아의 파괴다.
숨겨진 쇼. 그 주연은 미국이란 나라가 아니라 키신저와 닉슨이란 이야기다. (이번 캄보디아 침공 작전에서 국무부는 거의 배제됐다. 국무부 내에서도 캄보디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140쪽) 희안한 인종들이다.

이 전쟁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줄거리가 너무나도 뻔하다.

캄푸치아란 나라의 옆에 베트남이란 나라가 전쟁이 났다.
캄푸치아는 중립국을 표방하고 있었는데, 북베트남 호치민 루트가 그 나라 밀림 속에 있었다.
캄푸치아는 베트남이란 나라에게서 예전부터 무시당하던 감정도 남아있었고...
남베트남을 무작정 편들던 미국이란 미친개가 북베트남이 호치민 트레일을 사용한다며
캄푸치아의 밀림에다가 어마어마한 폭탄을 퍼붓는다.
미국과 한통속인 캄푸치아의 썩은 정권은 제 배만 부르면 끝이다.
결국 크메르 루주란 빨갱이들이 썩은 정권을 물리치고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영화 킬링 필드는 이 모든 맥락을 집어치우고, 마지막 크메르 루주의 <비피린내>만 클로즈업시킨 저질 영화다. 미친개는 역시 미친개다.

미국은 썩은 론놀 정권에 백80억 달러 원조했다.(그중 70억 달러가 공습이다.) 폭탄을 퍼붓는 것도 원조에 들어가나? 퉷, 미친개들! 150쪽에 이런 이야기도 있다.
790만 달러를 집행 - 탄약, 군복, 의약품 구입, 폭격기 정비 등... 이 예산은 당초 한국 정부에 제공될 돈이었다.

192쪽.
캄보디아 보건 당국은 의약품을 공산품 수입 품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미 대사관측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의약품을 취급할 줄 모르는 데다 이중 일부가 베트콩에게 팔려나가기 때문... 이라니, 구역질나는 인간들.

그 와중에도 미군 병사들은 '유령 병사 명단'을 작성하여 수십만 달러의 월급을 낭비하고 있었다. 인간은 더럽고 또 치사한 존재다. 특히 전시에는 극악무도할 정도로... 정말 전쟁은 없어야 한다.

72년 3만 7천 톤
73년 3월 2만 4천 톤
4월 4만 5천 톤
5월 3만 6천 톤(이건 B-52 폭격기로만)...
그 외 비행기론 72년 만 6천톤, 73년 4월 만5천톤, 7월 만9천톤...

그 와중에...
프놈펜의 최고 사교클럽인 [세실 스포티프]는 야간에 테니스를 칠수 있도록 밤새도록 불을 켜두었고, 극소수의 상류층들이 테니스를 치고 나이트클럽을 전전하고 와인이 곁든 프랑스 요리를 즐기는 동안...

아직도 정글에서 폭탄이 터지고, 아이들이 지뢰로 다리를 잃는 나라.
우리나라에 비해 유아 사망률이 12배가 넘는 나라...
그 나라 아이들의 크고 맑은 눈이 자꾸 밟힌다.

장마철은 이래저래 우울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2007-06-2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마철엔 이래저래 술 먹기 좋은 날입니다.ㅎㅎ
요즘 책 속에 빠져 사시는군요...
방학되면 함께 산이나 나들이 가면 어떨가 하는데요..
천천히 생각해보시면..좋을 듯..
저는 늘 방학보단 학사일정이 마무리되고 난 후 방학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좋더군요..
요번엔 시간표를 다시 짜야 해서 한 이틀 일을 해야 하지만요..
느긋하면서도 하릴없이 책을 드는 여유가 그립습니다.

글샘 2007-06-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어제 국어과 모임이어서 지금 가물가물 하누만...ㅠㅜ
요즘은 시험 공부해라~ 해 놓으면 아이들은 다 자고 나 혼자 열심히 독서하고 있답니다.
산에 가서 동동주 한잔 어때요?

2007-06-22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06-2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가까운 곳에 있지 않나요? ㅎㅎㅎ 지구별에... 그것도 부산에요.
캄보디아의 씨엠립이나 똔레삽... 이런 이름들도 이쁘고, 그 오래된 앙코르 성전에도 가보고 싶고 하지만... 마음이 아파서 가 지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