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2003-12-11  

멈춤과 느림, 여백과 침묵...
하루에 한 권씩 마구 읽어내리는 패스트푸드식 책읽기가 있는가 하면 느림과 멈춤에서 돌아보기와 사색을 넘나들며 여유부리는 슬로우푸드식 책읽기도 있습니다.
물론 그 느림이 게으름이나 나태함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입니다.
글샘님의 책읽기에는 그런 기분좋은 여백이 있습니다.
늘 한번씩 들리는 서재에 어쩌다 새로운 서평이나 글이 실리면 느긋하게 둘러보면서 또 나를 둘러보는 허허로운 여유가 있습니다.
개인차에 따라 좀 빠를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즐길줄 아는 미덕일거라 생각합니다.
간간히 들리겠습니다.
 
 
글샘 2003-12-1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찬의 말씀이시네요.
모두가 넓은 바다의 한낱 좁쌀알갱이 같은 존재들인걸요.
제 독서에는 그런 좋은 의도들이 없답니다.
사실은, 게으름과 나태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은 치열하게 사는 게 지겨울 때도 있는 법이거든요.
책을 열심히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허여되는 겨울 방학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