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2003-09-25  

모두들 글을 남기셨길래....
안녕하세요, 글샘님!!
저는 국문과 3학년입니다.
얼마 전 모교에 찾아가 교육실습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러나 정작은 고등학교 시절 선생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시간은 사람을 변하게 하나봅니다.
교육실습을 생각하면 자꾸만 떨려와서 걱정부터 앞섭니다.
'내가 뭘 가르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면서...부끄러워 그들 앞에 설 수 있을까...
우연히 쳐다본 오른쪽에 선생님 소개가 나와 왔다 글까지 남깁니다.
국어선생님이시라는 친밀감에...누구에게 말도 못하는 그저 그런 걱정에...
그냥 수다스레 떠들고 갑니다. ^^
 
 
글샘 2003-09-2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실습뿐 아니라, 무슨 일이든 우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거 같아요. 나도 교육실습 다녀 와서 '아, 이 길이 내 길이구나.'하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뭘 가르칠 수 있는지는 교단에 선 지 15년 된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저는 15년 정도 지나니깐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요.
요즘은 국어 선생님으로서, 정말 한국어를 사랑하고 한국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원정출산이니, 조기유학이니 떠들지만, 우리에겐 우리말과 우리 역사가 오롯이 있어야 하니까요.
좋은 선생님 되도록,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