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2003-09-20  

수줍게 자판을 두드려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저에겐 참으로 부끄러운 글입니다.
요구가 많은 여자...

있는 그대로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이룰 수 없는 희망사항처럼 저주 같은 느낌입니다...

글샘님께서 쓰는 냉정과 열정 사이 리뷰를 읽었어요.
몇 번이나 읽으려고 책장을 펼쳤는데
이상하게도 활자에서 뿜어져나오는 불안감때문에
도저히 쉽게 읽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도 님의 리뷰를 읽으니
지금 내가 꼭 읽어봐야할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과 서를 오가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비단길
그 비단길을 먼저 뚫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행복으로 가는 길에 올라가도 되겠죠.
어리고 보잘것없고 아직은 빛나지 않는 나를 다듬는 길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히며 사람들을 겪으며 세공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겁먹고 있던 자신을 깨고 넓은..
그리고 깊은 세상을 먼저 본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아가는 것

좋은 인연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글샘 2003-09-2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보셨나요.
안 보셨음 꼭 보시기 바랍니다.
ego에 둘러싸여 어리석은 '나'를 '할'소리와 함께 산산조각내는 일갈이 담겨있습니다. 조용한 한국의 자연을 춘하추동으로 감상하기에도 딱 그만인 영화구요. 좀 깊은 의미와 한국의 한의 의미를 음악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고 좋으면 주변에 소문도 내 주시고...
저는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이 물결쳐 와서 잠도 못 이뤘는데, 맘 아픈 건, 삼사백석 좌석에 오십명 정도 앉았었다는 거랍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