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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당신에게 -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성찰
강금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왠지 강금실이 좋았다.
자그마한 몸이지만 풍겨나오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인데, 내가 좋다고 느꼈던 것은 '개혁'이란 코드와 맞아 돌아갔던 그의 이력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아, 매스컴도 강금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뭐랄까, 연애감정 같은 걸 갖고 보도하는 듯 싶었다.
특히 그미가 법무부장관이던 시절에...
서울 시장 후보일 때는 별로였지만...
그래서,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 성찰'이란 제목을 가지고 따스한 눈길로 독자를 바라보는 금실씨를 바라보았을 때 이 책을 기대감에 열어 보았는데... 결론은 대실망이다.
우리의 젊은 시절, 독재 정권의 어두운 암흑기를 보내면서 숱하게 마신 술들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지만, 그 시절만해도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무식한 넘들은 전두환을 훌륭하다고 하기도 하더라만.
그래서 데모꾼들도 졸업반이 되면 방송국에도 취직하고, 언론사에도 들어갔다. 특별한 전과만 없으면 나처럼 시험도 없이 교사로 발령을 받기도 했고.(그땐 월급이 너무 적어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이즈음의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럽단 생각이 든다.
불황의 늪이 깊어짐에 따라 취업의 벽은 너무도 높고, 취업을 한다 한들 비정규직의 족쇄는 노동자의 자존감을 짓밟을 준비가 늘 갖춰져 있는 판국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래, 난 공부 잘 해서 서울법대 나오고 판사가 됐다가 변호사도 하고, 법무 장관도 했으며, 서울 시장 후보도 했다... 이런 글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성 싶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해도해도...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저 강금실이 영화를 보고, 춤을 좋아하고, 시인들과 좀 친하고(고종석, 황인숙 등), 외국 여행을 하고 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어 놓은 책에 불과하다. 내 돈내고 샀더라면 크게 후회했을 책이다.
별 둘 중 하나는, 금실씨에게 보내는 내 애정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 책의 별점이다.
김진숙은 그 절절한 '소금꽃나무'를 내면서도 나무에게 미안하다 했는데, 강금실은 이런 허접한 책을 내면서 나무에게 미안한 줄도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