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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것도 힘이 된다 1 ㅣ 카르페디엠 34
이상석 지음, 박재동 그림 / 자인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라는 책을 내서 한때 감동적인 교육 열풍을 일으켰던 분.
사립학교에서 해직되시고 이제 공립학교로 오셨으니 언제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될는지도 모를 분이다.
이런 선생님과 한 학교에 근무하면, 좀 부끄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난 당당하지 못한 면이 있어서, 이렇게 당당하신 분의 글을 대하면 자꾸 움츠러 든다.
못난 것도 힘이 된다... 고 말씀하시지만, 이렇게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는 당신께서 힘드셨던 삶을 살았지만, 공부도 안 하고 장밋빛 인생과는 다른 골목길을 걸어 오셨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저런 것들이더란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아이들이 듣는다면 재미있게 듣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우리 살던 시절과는 다른 세계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글쎄, 효과를 잘은 모르겠다.
어린 시절 외할매 생각도 재미있고, 중학생 시절의 반항도 재미나게 읽었다.
특히 박재동 화백과 나눈 우정은 샘이날 정도였지만, 바바리에게 한 짓은 좀 미웠다.
나도 언젠가는 내 이야기를 툭 터놓고 할 수 있을까?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써라... 하는 글에 보면, 자기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데, 나는 영원히 내 이야기를 쓸 자신이 없다. 대학 선배가 나더러 크레믈린이라고 했더랬는데, 나는 그렇게 자아의 각질이 단단한 면이 있다. 스스로의 못난 면을 드러내고 삭이고 해서 힘으로 만들지 못하고 각질로 만드는 나.
암튼 이상석 샘의 글발에 들어있는 힘의 십분의 일이라도 내 글에 들어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