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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 - The Blood Diamo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언제부터인가 결혼식 예물에서 다이아몬드는 필수품이 되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의 크기는 자랑과 비교꺼리가 되기도 한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이아몬드를 갖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게 창피하게만 생각됐다.
시에라 리온.
세계 다이아몬드의 3분의1은 아프리카에서 난다고 한다. 시에라 리온에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부유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다이아몬드가 난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재앙이 되어, 다이아몬드 산지를 둘러싸고 같은 국가의 국민들끼리 서로서로 총질을 해 댄다. 그들은 총질을 해서 다이아몬드 산지를 차지하고 다이아몬드를 캐내, 다시 그 돈으로 무기를 사들여 다시 전쟁을 벌인다. 다이아몬드가 그곳에 존재하는한 그 전쟁은 끝이 나지 않을것 같다.
문득 영화 중간에 반군들에게 초토화된 마을에 살아 남아 있던 노인이 하던 대사가 문득 생각난다.
"석유가 나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다."라고.
그들의 내전은 그들만의 탐욕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다이아몬드를 탐하며 갖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탐욕이 다이아몬드의 수요를 늘렸을 터이고, 가격을 올리고, 다이아몬드산지를 차지하기 위한 내전을 치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할 원주민들은 반군들을 피하여 피난을 가야 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세계인들의 구호의 손길만 기다려야 한다. 그 중에서도 운이 없는 어린 아이들은 소년병이 되어, 사람죽이는 법을 배우고, 자신들의 유년시절을 잃어간다. 세계의 반쪽은 점점 더 많은 부를 쌓아가는 반면, 또 다른 반쪽은 미래마저 약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TIA. This is Africa.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세삼스레 들었다. 나는 사실 풋풋한 미소년 시절보다 이 영화에서의 모습이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