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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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생각했던 형식의 책이 아니었다는 점을 밝힌다. 알래스카의 풍광을 기대했던 나는 몇 장의 사진으로만 상상력을 발휘했어야했다. 저자의 담백한 묘사로 상상해보는 정도로 그쳐야했다. 사진이 있는 글로 기대했는데 내가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꿈을 꾸어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글이 주는 마음의 안정감도 좋았다.

이 책은 소박한 문장과 저자의 겸허한 인품이 돋보인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야생동물학을 전공하여 알래스카에서 살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머나먼 다른 곳으로의 동경을 품고 있어 16세에는 무작정 미국여행길에 오르기도 했다. 1978년 알래스카에 도착하여 지금껏 살면서 외경심을 품게 되는 대자연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한 사람을 어떻게 키워나갔는지, 잔잔한 영상이 그려지는 글이다.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 누구든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여행하는 나무>라는 제목을 따온 것 같다. 나무는 성장하고 죽어서도 다른 생명으로 태어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지금 어디쯤의 여행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구리 우물 안의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선 광활한 대자연에서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가는 삶이란 꿈에서나 생각해볼 수 있는, 도저히 몸으로 느껴지지 못하는 삶이다. 알래스카는 러시아의 재정궁핍으로 1867년 단지 720만달러라는 돈에 팔려간 극북의 땅덩어리다. 알래스카에 가보고 싶은 사람은 그곳의 자연을 보고 싶어서라기보다, 저자에게나 저자가 만나 영혼을 교류한 여러 사람들에게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땅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래스카의 풍광들을 볼 수 있는 사진이 극히 적어 아쉬웠지만, 그곳 사람들의 삶이나 인디언들과의 만남 그리고 인디언들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감동을 주었다. 그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가치관이나 자연에 대한 생각들은 문명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고래를 작살로 죽이는 모습이 잔인한 야만인의 모습이 아닌 것은, 그들이 사냥을 한 후의 기도와 희생의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연을 인간의 마음대로 파괴하는 사람들이 야만인이지, 이들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에서 얻고 자연에 베풀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사람에게 친절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에 겸허하며 언젠가 자신들도 자연에게 바쳐질 것을 순리로 생각하며 산다.

빙하, 툰드라, 오로라, 백야, 북극곰, 고래사냥 등.. 저자의 체험을 따라 슬슬 가다보면 그 야생의 냄새를 맡고 싶어 몸부림이 난다.

목차를 보면 모두 네 장으로 나누어 묶어 각각 새로운여행, 북방을 향한 그리움, 백야, 그리고 여행하는 나무라는 소제목을 달아놓았다. '새로운 여행'편에서는 1993-94년도에 쓴 편지를 실어놓았다. 수신자는 밝혀져있지 않고 겸양체의 어조가 낮고 진지하다. 처음 알래스카에 왔을 당시에 쓴 오래된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회고식으로 이야기가 풀린다. 낯선 곳에서의 소외감을 남미 적도부근의 여행에서 느낀 점과 함께 떠올리기도 하고 알래스카가 처한 현실, 즉 문명과 자연이라는 두 세계가 공존하는 현실을 생각하기도 한다. 

2장 '북방을 향한 그리움' 부터는 회상을 통해 저자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얻게된 소중한 깨달음을 나긋나긋한 어조로 들려준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멋부리지 않아 편안하다. '백야'에서는 상상만으로 펼쳐지는(독자에게는) 알래스카의 풍경들이 대자연의 야생동물들과 함께 그려진다.  

'여행하는 나무'에서는 저자의 삶에 대한 통찰이 보인다. 특히 시간에 대한 생각과 시간을 쌓아가는 과정에 대한 생각이 관념으로 그치지 않고 체험에서 나온 것이라 호감이 간다. 넓디넓은 자연의 품에서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간다는 걸 몸으로 실감하며 산다면 내게 허락된 시간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 '주어진 순간을 놓쳐가면서까지 과거와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란 저자의 생각이 새삼 다르게 들린다.

인디언은 세 가지만 생각했단다. 첫째는 대지, 둘째는 동물, 그리고 셋째는 사람. 살아남으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고. 가장 중요한 건 대지였다고.. '살아남는다' 라는 말을 되뇌어보게 된다.

"... 모든 물질은 결국 화석이 된다. 그러나 화석이라고 해서 생명이 없던 것은 아니다. 바람이 불어올 때 귀를 기울여라. 분명 사라진 옛이야기가 들려올 것이다. 바람이야말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화석이기 때문이다." (253 쪽)

ps ; 오자를 발견했다. '온화한 표정 뒤에 한 시대를 살아온 인간만이 갖출 수 있는 위험이 서려 있었다."(248쪽) ( '위험'이 아니라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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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서 찾아보니 이 작가의 다른 책이 있더군요. 사진이 주가 되는... 그책을 사서 보고싶어져 담아두었어요.^^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립니다] 청소년 소설 '나무 소녀'에 서평 써주실 분을 찾습니다~

신간 <나무 소녀>는 과테말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하게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모진 시련을 헤쳐 나가는 한 마야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자연이 지닌 의미와 생명력을 알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마야족의 정신이나 전쟁의 의미를 묻는 진지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로 초등고학년에서 소설 독자들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함께 하실 수 있는 책입니다. 6월 13일 오후 1시까지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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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1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은후 10일이내, 메모..

프레이야 2006-06-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받았다. 서평은 26일까지..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립니다] '우리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서평 써주실 분을 찾습니다

우리 동네 뒷산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에 관해 알려주는 책 <우리 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서평 써주실 분을 찾습니다.



도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산인 우리 동네 숲들에 대한 기록이자, 그 속에 살고 있는 풀과 꽃잎에 대한 이야기. 할머니가 아이에게 풀과 나무에 관한 추억을 편지의 형식으로 들려 주듯 구성했다.

해당 식물이 언제 꽃이 피고 언제 열매를 맺고,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그 식물에 얽힌 소소한 옛날이야기, 그 나무를 소재로 한 동시나 노래, 몇 십 년 전의 인물인 할머니가 겪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식물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어디를 가야만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니라 집을 나서면 아스팔트 틈 사이에서도 만날 수 있는 민들레, 제비꽃, 꽃다지부터 작은 산이라면 어디든 볼 수 있는 참나무, 소나무, 진달래 등 흔해서 눈에 띄지 않는 식물들을 다룬다.

 

초등학생과 함께 읽으실 수 있는 분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6월 13일 오후 1시까지 신청해주시면 13일 저녁까지 당첨 여부를 확인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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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귓가의 산들바람 > [퍼온글] 책을 읽으며 얻어지는 고마움 12가지



1.책은 동기부여를 한다.

인생은 힘들고 고달프다.
인생은 반드시 해야할 일들이 있고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다.
이것을 다하고 살기는 힘들다.
힘든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강하게 동기 부여하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동기부여를 가장 잘 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은 당신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
힘이 없고 우울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성공에 관련된 책을 읽어 보라.
그러면 반드시 당신은 색다른 동기 부여를 받게 될 것이다.

2.책은 정확한 지식을 전달한다.

책은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지식과 정보를 알려준다.
잘 만들어진 책은 엄청난 지식을 전달해 준다.
즉,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 준다.
텔레비전을 통한 지식은 대부분 주도성을 키우는 지식보다는 의존성 지식을 전달한다.
대부분 교재는 책으로 이뤄져 있다.

3.책은 당신의 영원한 자산이다.

이사 갈 때 책을 버리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책은 당신이 죽을 때 까지 있을 것이고 당신메모가 남겨진 책은
자녀에게 훌륭한 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다.
당신이 자녀들에게 손자들에게 유산으로 남길 책을 지금부터 준비하라.
자녀교육 핵심은 고기를 사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고기는 먹으면 끝이지만 고기 잡는 법을 배우면 영원히 당신 것이 된다.
그리고 도둑은 당신 재산을 도둑질 할 수 있지만
당신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경험 그리고 지혜는 도둑질 하지 못한다.


4. 책은 집중력을 잘 할 수 있게 만든다.

따라서 기억이 가장 잘 남는다. 그 어떤 학습보다 가장 높은 효율을 만든다.
왜냐하면 책을 읽을 때는 이것저것 다 할 수 없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이야기 하면서 식사하면서 동시에 하기 힘들다.
책을 읽을 때는 책만 읽어야 한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는 집중해서 읽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다.

5.책을 사는 돈에 비해 100배 이상의 가치를 준다. 경제성을 높여 준다.

지식화사회에서는 지식에 대한 돈 가치는 앞으로 갈수록 늘어 날 것이다.
유명한 사람 워크숍, 세미나, 특별강연등에 직접참가하려면 아마 엄청난 돈이 필요할 것이다.
반면 이런 사람들이 워크숍, 세미나, 특별강연등에서 행한 것들은 반드시 책으로 나와 있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바로 책을 통한 인세수입이 큰 역할을 한다.
어쩌면 이런 행사들은 책을 알리기 위한 한 방법인 줄도 모른다.
비용에 관해서는 책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가 높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책을 통한 지식은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예를 들면 술 먹는데 드는 비용과 책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을 비교해 보면
아마 술을 먹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많을 것이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술이 책 백 권의 돈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술은 먹고 나면 끝이지만 책은 영원히 당신 서재에 남는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값비싼 술을 먹는 사람일 수록 책에 지불하는 비용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비싼 술 먹는 횟수대로 결국 망하는 것을 나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술은 먹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책은 영원히 당신 서재에 남는다.
또한 여성의 경우 사치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책을 구입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사치하는 사람은 사실은 순 자산의(자산-부채) 개념으로 보면 거의 순 자산이 얼마 없음을 알게 된다.
즉, 진정한 부자가 아닌 대부분이 가짜 부자이다.
인생에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하지를 잘 판단하는 판단력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6.책은 당신의 훌륭한 스승 노릇을 한다.

인생에 있어 멘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진정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멘토를 이 사회에서 찾기는 대단히 힘들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당신의 진정한 멘토는 바로 책이다.
무엇을 시작하고자 할 때 어떤 어려움에 봉착할 경우
앞이 보이지 않고 답답할 때 책은 당신에게 훌륭한 스승 역할을 할 것이다.


7.당신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능력향상의 첫출발은 지식에서 출발한다.
지식을 배우지 않고서는 당신은 절대 실력을 쌓을 수 없고 또 능력을 쌓을 수 없다.
지식은 바로 책을 통해서 가능하다.
역사 발전은 바로 책의 역사와 동일하다.
역사의 발전과 기술전수는 책을 통해 이뤄졌다.
책은 곧 지식이다.
지식이 곧 책이다.

8.책은 당신의 생각과 생활을 건전하게 만든다.

위대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책이 있다.
당신은 위인들의 운명을 바꾸게 한 책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은 가만히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은 가만히 있으면 게으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타락 적이고 비생산적인 것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따라서 당신은 항상 생각을 건강하게 매일 매일 훈련을 해야 한다.
책은 당신 생각과 생활을 건전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9. 책은 건강한 습관을 만든다.

좋은 책을 잘 선택하고 읽게 된다면 엄청난 실력을 얻게 된다.
그러게 되면 사람은 자연히 반복하게 되고 그러면 일정한 생활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면 나아가 운명을 결정짓는 강력한 습관이 만들어지게 된다.
좋은 책을 읽으면 더 좋은 책을 읽게 되고 나아가 당신은 책을 통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게 된다.




10. 책은 기분 전환하게 만든다. 나아가 나쁜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만들게 한다.

나쁜 감정 상태에서는 절대 어떤 일도 성공적으로 일을 잘 처리 하지 못한다.
좋은 기분 상태일 때만 성공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당신이 늘 좋은 기분상태를 유지한다면 당신 업무능력은 상당한 향상될 것이다.
좋은 감정상태는 책을 통해서 가능하다.
따라서 당신에게 좋은 감정상태를 만들어 주는 좋은 책을 읽어라.
그런 책을 읽으면 반드시 기분 좋은 감정상태를 만들 수 있다.
 
11. 책은 당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나아가 당신인생을 깊게 만든다.

건강한 인생관과 가치관은 다양한 간접경험으로 가능하다.
간접경험을 단시간 내에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위대한 위인들 인생은 책을 통하여 배울 수 있다.
그들의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긴 인생을 책 한권으로도 충분하게 배울 수 있다.
이것은 기적이다.
그들 한 평생 걸어온 귀중한 교훈들을 한권 책으로 알게 된다는 것은 기적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다간 사람들을 통해 분명하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래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어.” 라고 다짐을 하게 된다.
또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들을 통해서는
“그래 나는 이런 인생을 살면 안 되겠어”라고 다짐을 하게 된다.
이런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사람을 발전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뚜렷한 인생관과 명확한 가치관을 만들게 만든다.

오늘날 인생관과 가치관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너무 많다.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종이에 기록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미국에 3%로 정도만 된다.
이 3%가 그렇지 못한 사람 보다 수입이 대략10배 이상이다.
인생관과 가치관 목표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인생관을 종이에 기록하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부분은 실력부족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기에 어려운 생활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2. 책은 자기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책은 간접경험을 유발하고 책을 읽는 동시에 자신 모습과 비교를 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급적 책을 읽을 때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라.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책 읽는 효율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 내용을 이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한다.
집중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집중하지 않고 빨리 읽는 책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책읽기는 양이 아니라 집중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나아가 자기성찰은 조용한 시간에만 가능하다.
책 읽기는 자기성찰 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므로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자기성찰이 가능한 것이다.
자기성찰은 반드시 인생관과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자기성찰 없이는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질 수 없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인생관과 가치관은 당신인생 방향을 정확하게 인도한다.
반면 되는 대로 살아가고. 순간적인 기분으로 살아간다면,
인생은 당신에게 반드시 참혹한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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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논 이야기 봄나무 자연책 2
임종길 글 그림 / 봄나무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쓰고 그린 임종길님은 수원시에서 도토리교실을 열어 친환경생태체험의 기회를 나누고 환생교(환경과 자연을 살리는 전국교사모임)의 일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녹색손'은 여기서 저자를 함께 부르는 친환경이름이다. 개망초, 계수나무, 쇠비름 그리고 큰그늘 같은 이름도 있었다. 한결같이 녹색내음이 묻어나는 이름들이어서 듣기만 해도 정겹고 신선하다.

<두꺼비 논 이야기>는 실제로 두꺼비와 논을 살린 이야기를 진솔하고 실감나게 들려준다. 체험을 바탕으로 읽는 이를 함께 체험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조도 참 겸손하고 담백하다. 듣는 이를 배려하여 어려운 말이나 거드름을 피우는 문구는 전혀 없이 친근하게 들려서 어떤 환경표어보다도 설득력이 있다.

노란연두빛의 속지를 비롯해 밝고 재미나게 그려낸 삽화들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읽는 맛을 더한다. 식물이나 동물의 세밀화는 책을 읽다가 잠깐 작은 식물/동물 도감을 펼친 것 같아 기분이 전환된다. 모판을 만드는 과정이라든지 음식찌꺼기로 비료를 만드는 방법, 두꺼비와 논과 벼의 한살이 같은 것들은 따로 꼭지를 마련하여 중간중간에 넣어두었다. 물론 상세하게 그린 삽화로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배려하였다.

차례를 보면 다소 두서 없어 보인다. 이른 봄, 논둑길에서 두꺼비 논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 날 두꺼비의 알을 발견한 화가이자, 환경지킴이이자 미술선생님인 저자는 개구리알도 아닌 두꺼비알에 관심을 갖게 된다. 모내기 후 불어나는 풀들을 없애기 위해 농부가 뿌리는 제초제 때문에 두꺼비들이 배를 하얗게 뒤집고 죽어간다. 그 모습을 보며 작은 생명을 살려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두꺼비논 만들기 작업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손이 들어가고, 그만큼 많은 소득이 있다. 제초제 대신 논바닥을 밟고 들어가 직접 피사리(벼를 제외한 풀을 뽑아내는 일)를 하고 두꺼비새끼를 옮겨주어 새들의 밥이 되지 않게 그물을 쳐주기도 하면서 몸소 깨닫게 된 많은 것들을 쉽고 간결하게 적어두었다. 이야기의 내용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지만 그만큼 저자의 경험담을 소박하게 술술 풀어적은 글이라 편안하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들려주고 있어 친숙하게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벼를 키우는 것들은 농부일까? 아니 논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라는 점.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여기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란 말은 생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논의 주인은 누구일까? '를 생각해보는 대목이라든지 '벼를 키우는 귀한 것들'에 대한 대목이 눈에 뜨인다.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재배하겠다고 조그만 땅뙈기에서 온갖 생물들과 함께 키워낸 두꺼비쌀을 거두어 냄으로써 더디더라도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그런 염원을 담아 논에 솟대를 세우고 도토리교실 일요장터(책에선 선데이 마켓이라고 하는데 난 일요장터라고 부르고싶다)를 마련하는 등 환경을 살리고자하는 소망이 또다른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꺼비논 옆에는 두꺼비 텃밭을 두어 자연을 벗삼아 노니는 장면들이 덤으로 나와 신난다. 진달래로 화전을 부쳐 먹고 비통을 만들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무로 잠자리도 만들어본다. 이런 이야기들이 삽화와 함께 만드는 과정까지 자세히 나와있어 체험해보기에 좋은 안내가 된다. 새먹이통을 만드는 방법도 흥미롭다.

논이 주는 귀한 선물은 두꺼비알에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크고 값지다. 논은 홍수 조절 능력이 댐보다 크고,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줄뿐더러 풍부한 산소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하지만 논의 진면목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생명들이 마치 엄마 품인 것처럼 기대 살아가는 곳이라는 데 있다 (68쪽) 

중간중간에 숲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숲에 사는 새와 거위벌레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것은 숲의 이야기는 논으로 이어지고 논의 이야기는 숲의 이야기까지 품고 있다는 말이다. 즉 환경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생태계의 원리처럼 하나로 이어져있다는 점이다. 두꺼비를 살리기 위하여 시작한, 어쩌면 무모해보이는 작은 노력이 결코 헛되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것을 이 책을 보며 알 수 있다. 환경에 대한 어린이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책도 꼭 권하고 싶어진다. 4학년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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