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흐흐흐..  일단 웃고 말을 시작할까한다. 이웃음 소리는 '하하'가 아니다.

소리를 나지막히해서 다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웃음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얘기할때 어떤식으로 말하는가? 

나는 일목요연한 주장을 남들에게  해본일이 없는지라 듣는이의 관점으로 얘기를 하려한다.

어떤이는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 근거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또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고, 나아가  다른 생각이었던 사람들에게 조차

자신이 주장했던 배에 올라 탈것을 권하고 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동요한다. 물론 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내가 주장하고 싶은 이야기의 정반대 상황을 그려낸다.

처음에 듣는 사람들은 의아해 할것이다. 그러나 점점 흥미로운 얘기에 빠져 들고 만다.

그사람들이 흥미로와 하는 이유는 그말하는 사람이 얘기를 너무 맛깔나게 해서 보다는

듣는 이가 '어쩜 저렇게 딱 내 얘기일까?'하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전자의 얘기는 얼마전 우리나라에 열풍을 휩쓴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고

후자의 얘기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란 책이다.

내게는 후자쪽의 얘기가 훨씬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책은 다채롭지 않다. 그렇다고 많은 얘기가 있지도 않다. 어찌보면 얘기할게 하나도 없는 책이다.

그러나, 읽고 난 사람들에게 이렇게 뭔가를 떠들고 싶어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금요일에 벌어진 사태는 놀랍도록 기발한 상상이다.

가끔 내게도 금요일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주 자주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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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 아래서
오에 겐자부로 지음, 송현아 옮김, 오에 유카리 그림 / 까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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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아주 꼬마였을적부터 나는 여러가지 책을 섭렵했다. 대부분의 책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두꺼운 책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 두꺼운 책은 발명에 관한 몇백가지의 예를 담은

책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조악한 인쇄였던것 같고, 아이들이 들고 읽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크기는 그다지 큰 책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책을 엄마로 부터 받고는 망설였다.

몇수십번을 읽었던 전래동화책이라던가 안데르센 동화집은 아무리 두꺼워도 싫증도 안났고

그리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만 그책은 그림도 하나 없는 글씨투성이의 두툼한 책이었다.

아마 어린이들 교육계발용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싶다.

그책을 휘리릭 한번 넘기고는 그 엄청난 두께와 글씨에 한숨 한번 푹쉬고,  맘잡고 책한장 읽고는

너무 재미없는 책이라 또 한숨한번 푹 쉬고..

어릴적부터 나는 두꺼운 책이 싫었다. 읽기 싫은 책은 조금 읽다 덮는 일도 태반이었고.

내가 아이적에 이 책을 알았다면 이런 읽기 싫은 책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나아졌을텐데..

나는 이책을 읽고 내 아이들에게는 내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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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 동문선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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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구입해놓고 잠시 망설였던 책이다.  저자가 죽음 전에 이책을 완성해놓고 서점에 쫙 깔린 자신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것을 지켜보고 갔다고 해서 나는 망설였다. 그저 두려웠다.

이책을 어젯밤 다 읽고는 가슴으로 울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우는법을 잃었다.

예전에는 무슨 드라마니 영화니 보면서도 곧잘 훌쩍거리곤 했는데,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어느 순간이

지나자 우는 일이 없어졌고 울고싶은데도 울수가 없었다.

저자가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슬펐다.

세상의 시간은 참 개인적인 눈으로 보여진다는걸 새삼 느낀다.

태어나 다섯살까지의 5년과 지금 내가 바라보는 5년전의 일과 또, 누군가 죽고난 뒤의 5년의

길이는 참으로 다르다는걸 느낀다.

'넌 보고 있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그아이들이 네가 많이 사랑했다는걸 커서도  기억할수 있을까'

'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내가 안보여?' 그렇게 답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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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5-1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는 짧지만...애잔하네요...ㅡ.ㅡ
저도 이책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맘만 먹고 있는데......
읽고 싶군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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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할말을 재미로 똘똘 뭉쳐서 정곡을 찌르는 책.

지독히 오비베어즈를 좋아했던 내 어린시절을 기억하게 만든 책.

정말 삼미를 좋아한 사람이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으로 펼쳐든 책이다.

단순히 야구정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일거라고 가볍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책이 심사위원들 머리를 혼란시켰듯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말 잘써진 책이었다.

웰빙을 꿈꾸는 사람들이여! 눈 크게 뜨라. 이것이 곧 웰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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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야 이 책을 읽었어요. 첨엔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가벼움에 몇 번이고 책을 덮을 뻔 했었죠..
근데 뒤로 읽어갈수록 이 책의 묘미가 느껴지더라구요.
글고 반갑네요, 님! 저도 원년에 그 잘 나갔건 OB 곰탱이들의 어린이 회원 중 하나였거든요. ^^

두심이 2004-07-2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그랬어요. 저는 늘 사람들이 예전의 것을 잘 보관하고 수집하고 있는게 부럽더라구요. 저는 왜 그때그때 좋아라 하고도 버렸을까요? 이책에서 그런 부러움을 많이 느꼈지요. 얼마전에 보니깐 이책이 표절시비가 일었더군요. 그래서 조금 처음 읽었을때의 흥분이 반감되더군요. OB의 김우열, 윤동균, 신경식의 환상적인 트리오가 그립군요.
 
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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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제치하의 조선을 그린 소설인데  역사소설같은 지루함이나 따분함이 이소설에는 없다.

김영하,라는 이름이 하도 많이 귀에 들려오길래 읽어 보았는데 너무 즐거웠다.

이 소설을 처음으로 나는 이 작가가 정말 좋아졌다.

장막에 가려진 서슬 시퍼런 울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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