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나무' 아래서
오에 겐자부로 지음, 송현아 옮김, 오에 유카리 그림 / 까치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아주 꼬마였을적부터 나는 여러가지 책을 섭렵했다. 대부분의 책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두꺼운 책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 두꺼운 책은 발명에 관한 몇백가지의 예를 담은
책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조악한 인쇄였던것 같고, 아이들이 들고 읽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크기는 그다지 큰 책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책을 엄마로 부터 받고는 망설였다.
몇수십번을 읽었던 전래동화책이라던가 안데르센 동화집은 아무리 두꺼워도 싫증도 안났고
그리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만 그책은 그림도 하나 없는 글씨투성이의 두툼한 책이었다.
아마 어린이들 교육계발용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싶다.
그책을 휘리릭 한번 넘기고는 그 엄청난 두께와 글씨에 한숨 한번 푹쉬고, 맘잡고 책한장 읽고는
너무 재미없는 책이라 또 한숨한번 푹 쉬고..
어릴적부터 나는 두꺼운 책이 싫었다. 읽기 싫은 책은 조금 읽다 덮는 일도 태반이었고.
내가 아이적에 이 책을 알았다면 이런 읽기 싫은 책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나아졌을텐데..
나는 이책을 읽고 내 아이들에게는 내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