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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일요일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노박씨가 쥐의 이름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들은 쥐,라는 소재를 즐겨하는 것 같다.

쥐라는 것을 인간의 그림자와 대비를 시킨다. 인간 내면속의 그림자...

확실히 쥐가 아닌 다른 것으로는 그림자 역할이 어울릴 만한 동물이 없을 것 같다.

일요일은 내게도 참으로 무료한 날이다. 예전의 일요일은 교회를 가는 날이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다니질 않는다. 그러니 일요일은 하루종일 책을 읽거나 노박씨처럼 머릿속의 공상을 하는게 전부다.

조금씩 사람이 변해가는 것을 주위사람들은 늘 나중에야 알아차린다. 가족을 만드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일 일것이다. 곪아 터지기전에 째주고 약을 발라주고 할테니깐..

노박씨는 가족을 만드는 일차적인 사랑을 이제 막 시작했다. 그들이 앞으로 행복한 일요일을 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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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가끔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나 싫지요.
하다못해 수퍼도 가기가 싫어서...정말로 집안에 먹을 것이 실종될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역쉬 사람은 사람과 부대껴야된다는 것을 느끼지요.
부대껴야...삶이 살만해 집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이렇게 좋은 동화를 읽게 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 잎싹 '이라는 암탉의 얘기.

잎싹은 '잎사귀'라는 뜻. 바람과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는 잎사귀.

그래서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내는 잎사귀.

나는 이책 첫장부터 나오는 잎싹이라는 이름때문에 맨뒷장까지 읽지 않고도 이책이 정말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들의 책을 보면 이름짓기에 꽤나 고심했다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작가는 이미 그 인물이 어떻게 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인물에 대해서 아무리

전지전능한 작가라고 해도 인물의 성격을 좌우하는 이름 짓기에는 신중해질수밖에 없다.

아무튼..

잎싹이 '초록머리'라는 청둥오리 알을 품기 시작하면서 나는 얘기에 깊이 빠져 들고 있었고, 이미 잎싹이

되어버렸다. 잎싹이 족제비에게 물렸을때는 내 몸을 훑어 보기까지했다. 어디서 피가 솟구치는 것은

아닌지..해서. 기어이 잎싹은 암탉인 주제에 알 낳는 일을 거부했고, 양계장의 닭인 주제에 자기만의

알을 품겠다고 생각했고,  이름만 조류인 닭인 주제에 날기를 소망했다.

아! 그런데...잎싹이 그모든 것을 해낸것이다.  그리고,  날았다. 아주 멀리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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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19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이름만 보고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 있죠?

이 책이 나온 이후 잎싹이라는 대화명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

두심이 2004-06-1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정말 예쁜 이름이예요. 이름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서재주인장들의 이름을 유심히 보게 되었죠..
제이름처럼 조금 촌스런 이름은 없더군요..제 이름이 저는 딱이예요..
좀 유치하고 때로는 촌스런..ㅋ.그래도 정겨운 이름.

밀키웨이 2004-06-1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흐흐흐흐
근데요, 때론 조금 촌스럽게 조금 정겹게 느껴지는 이름이 오래오래 기억이 남더군요.
한때 저도 순우리말 이름으로 바꿔볼까 했었는데
피씨통신부터 가져온 이름인지라 바꿀라니 무쟈게 아깝더만요 ^^;;

두심이 2004-06-1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이름으로 친구들을 처음 만난것이라 다른이름을 쓰자니 영 낯설어서..
님도 그러셨군요..
 
눈사람 아저씨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12월 24일 

아침에 눈을 뜨니 창문밖이 환하다. 지난 밤에 눈이 내려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얼른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어야지.' 하며 나는 옷을 갈아 입었다. 모자를 신고 장갑을 끼고.. 할머니께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어도 되냐고 허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동글동글 눈을 굴려 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눈사람의 머리부분을 동그랗게 눈을 굴려 만들어 놨다. 몸통을 만들 차례다. 삽을 가져와 조금씩 쌓았다. '영차 영차..' 눈사람의 몸통은 예전의 아빠처럼 크게 만들다보니 내 키만큼 커져 버렸다. '아가..'할머니가 부르셨다. 아침을 먹고 다시 하기로 했다.  눈사람 머리를 올리려고 꼬마의자를 가지고 와서 올라갔다.  '와! 다 됐네..'  멀찌기 서서 완성된 눈사람을 보았는데 뭔가 허전해보였다. 할머니께 가서 눈사람이 추울것 같으니 털모자와 목도리를 씌워주어야겠다고 했다.  '앗..코도 빠졌네..'할머니가 내가 감기 들었다고 사다 놓으신 식탁위의 귤을 한개 가져와 코를 만들었다.  난로를 지피느라 쌓아두었던 조개탄도 조금 가지고 와서 단추를 달았다. 눈도 만들고 코도 만들고 입도 그렸다. 다 그리고 나니 눈사람 아저씨가 되었다. 너무너무 맘에 쏙 드는 아저씨다. 내 친구가 될 것 같았다.

그날 밤, 2층 내 방으로 와 잠자리에 들기전에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눈사람 아저씨가 밖에서 웃고 있었다.  잠을 자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오질 않았다.  눈사람 아저씨가 추운 바깥에서 감기가 걸릴까봐 잠옷에 겉옷을 걸치고 살금살금 계단을 내려가 눈사람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

내가 문을 열자, 눈사람 아저씨가 멋지게 내게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아저씨! 그곳에 있다가는 감기에 걸려요. 우리 같이 집에 들어 가요.'

눈사람 아저씨와 나는 집으로 들어와 아저씨께 우리집을 소개했다. 아저씨는 너무너무 궁금한게 많으셨나보다.  재미난 시간들을 보내고 이번에는 아저씨가 눈이 날리는 멋진 구경을 시켜주신다고 해서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와 손을 잡고 하늘을 나니 마치 꿈속인것 같았다.

한참 눈사람 아저씨와 재밌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쪽 하늘 멀리서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하셨다. 나는 아쉬웠지만 아저씨와 다시한번 손을 잡고 하늘을 날며 집으로 돌아왔다. '아저씨..정말 재밌었어요.' 하자 아저씨는 '얘야..나야말로 행복한 시간이었구나.'하시며 나를 꼭 안아 주셨다.  2층방으로 들어와 창밖을 내다보니 아저씨가 등을 보이며 서 계셨다. '아저씨가 나와 헤어지는게 슬퍼서 울고 계시는구나..' 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침대로 돌아가 눈을 감고 아저씨와의 멋진 여행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아가..일어나렴. 밥 먹어야지.'

할머니의 목소리가 까무룩 잠이 든 나를 깨웠다. 허겁지겁 일어나 눈사람 아저씨를 보러 뛰어갔다.

밖에는...

눈사람 아저씨가, 어젯밤에 나와 재밌게 놀아주시던 아저씨가 아침 햇살에 스르르 녹아버렸다.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셨나보다.  '아저씨! 내년에도 꼭 와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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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늘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을 펼쳐들면 그림찾기를 하느라 바빴던 다른때와 달리 이번에는

진지하게 글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림도 예전의 것처럼 참 좋았지만 이번에는 글내용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늘 가까이에서 수고를 하고 있는 다른 가족에 대해, 누리고 있는 쪽의 가족은 그것을 때때로, 아니

어쩌면 '부재'가 되고 난 후에야 느낀다. 얼마나 소중했는지..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는지..

개켜두어 잘 정리된 뽀송뽀송한 옷들을 입으며 한번쯤 감사해야했다.

아침마다 준비되어 있던 따뜻한 밥한술을 입에 떠 넣으며 또 감사해야했다.

학교갔다 돌아오면 아침에 허둥지둥 등교길을 재촉하며 떠나왔던 방이 잘 정리된채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해야했다.

그런 모든 일상들을 말없이 내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일해 온 엄마들께 감사해야했다.

어느날 문득 엄마가 사라진 광경을 목격하고 싶지않다면 말이다. 

'너희들은 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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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좋지요??
앤소니브라운은 원체 그림이 독특해서 네 살짜리 딸도 찾아내더라는^^;;

잘 만들어진 책이지요.어거지 부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마리아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8
주디트 모랄레스 그림, 아드리아 고디아 글, 김정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알라딘에서 하는 나의 서재 소개와 딱 어울리는 그림이 이 책에 나와있다.

'내가 찾는 책은 어디에 있는 거지?'라고 말하는 마리아가 서있는 곳의 풍경이다.

마리아가 서있는곳은 노란빛 풍경속이다. 어디에 서있든 노란색 일색이다.

포스트잇 위에서 마리아가 두둥실 떠있는것 같다.

마리아가 찾고 싶은 것은 단지 새들을 찾아 집으로 돌아 오는 것이었지만,  그 새들은 이미 환경의 틀안에

있는 빛을 찾아 떠난 새들이었다. 그것을 몰고 돌아올 수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

마음속에 노란빛을 가진 마리아뿐이다. 순수하게 새들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안될지도 

모르지만 희망을 갖고 커다란 날개를 만드는 마리아였다.

지금쯤 또, 마리아는 세상 어느곳에서 새들을 또 만나러 갔을지도 모르고 떠나간 새들을 부르러

나갔을지도 모른다.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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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가 늦었어요, 님! 반갑습니다. ^^
두심이? 님의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만화 캐릭터의 이름인가요? 정감가는 친근한 이름입니다. 제가 동화책 내지는 어른들이 읽는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서요. 리스트와 리뷰를 시간 내서 둘러보고 이 글 적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그간 일러스트에 끌려 보관함에 담아만 두고 있던 책인데, 구입해야 될 것 같네요. ^^
날씨 더운데 건강 주의하시구요...즐거운 주말과 휴일 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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