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100가지 초등학생 100가지 시리즈
우리기획 지음, 홍성지.김재일 그림 / 예림당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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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 궁금한 것이 많았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궁금해도 누가 나의 무지를 알까봐 슬쩍 넘어가기도

하고 얼렁뚱땅 아는 척을 하기도 하며 지나간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궁금증이란것이 어쩌면 사생활에

대한 침해라고 단정지을때도 있었고, 뭐 꼭 굳이 알아내어 답을 안다 해도 내게 특별한 이득이 없기도

하여 그런 궁금증을 잠재웠었던것 같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궁금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던 어느날, 나의 특이한 조카가 생뚱맞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를 지칭해서 질문한것은 아니고

저혼자 중얼중얼 '이건 왜이런거야..맙소사...저건 또 왜이런거지?.'  이런 광경이 내눈에 포착되었다.

뭔데? 하고 친밀한 감정을 담아 물어보았더니 조카가 나를 힐끔보더니 '음..외숙모가 이런걸 알까?'

하는 표정으로 되려 나를 멀쭘히 쳐다본다.

'이녀석 머리 속에서  도대체 어떤 궁금증을 갖고 있길래..'

이런 충격적인 외면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책을 한권 샀다. 바로 이책..

한장 한장 넘기면서 '아하.. 너, 이런것 궁금했구나..' 하면서도 그날 그녀석의 눈빛이 정확하게 내가

대답을 못해줄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좀 민망했다.

이제, 답을 제대로 해줄수가 있을것 같은데..내게 물어봐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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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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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책을 주문해서 받고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본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어째서.. 그림읽기 책이라고 버젓이 제목을 붙여놓고 맛배기도 안해줄 심산인가..했다.

그러나, 찬찬히 보니 책 뒤에 원색도판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작가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고 필자는 말한다.

특히나 옛그림이기에 더 그러하다고..

이전의 한국미 특강에서 읽었던 많은 부분이 같았다.  실은 그책을 읽고 조금더 그림도 보고 싶었고,

더 좀 알자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많은 부분이 이책에서 발췌되어 한국미특강을 만든 것이라

나처럼 좀더 많은 양의 다른 것들에 대해 원했던 독자에게는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반면 그로 인해 좋은 점도 있었다. 무지한 자로 게다가 총기까지 없는 나에게는 여러번

같은 부분을 다시 읽게 됨으로써 더 진하게 각인되니 좀더 오래 기억할수 있어 좋았다.

나는 차츰 옛그림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란 말이 있다.

아직 아는 단계도 아니지만,  좋아서 자주 보고 자주 접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고 나아가 즐기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자꾸만 보고 싶어져서 이제는 정말로 내눈으로, 내발로 서서 그림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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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리 2004-06-0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 모음집을 구매하고 보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비록 인쇄되어진 그림들 이지만
유명 그림 들을 내가 소장 한다는 기쁨도 있었고
또 보면 볼수록 그림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내가 할수 없는 능력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경외심도 느껴지는
그런 학창시절이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이 모든 사물에 대한 순수한 눈을 가진
정말 좋은 시절이였던 것 같습니다...^^

참순이 2009-02-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짱 잘쓴당~*^^*
 
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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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환상의 책'이라고 읽었다.  그런데도 나는 '환상적인 책'이라고 굳게 마음을 먹고 책을 접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설마하니 마지막까지 그렇게 잔인하게,  꼭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끝을 맺었어야 했는가?..

달의 궁전에서 느꼈던 단조로운 운명론이 이책에서는 복잡하게 얽히고, 더나아가 세력을 확대시키는

운명론을 창조해낸다.   

피의 댓가로 만들어진 삶이 너무 잔인해보이고 안타까웠던지 그 인생을 환상속으로 부른다.

'네가 알고 있는건 어쩌면 환상일뿐이야..' 그 속삭임대로 환상속의 여행을 한다.

그것도 아주 교묘하고 잘짜여진 틀속에서.. 결론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끝이 궁금하게 그렇게 만든다.

지루하게 얘기를 끌고 나가다가 결론을 짠..하고 내놓는 방식은 신물이 났던 모양이다.  아니면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결론보다는 결론을 먼저 알려주는 것이  얘기를 끌고 나가면서 다른방향으로

새지않고 나가게 하는 등대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뭐든 상관없다. 환상일뿐이니깐...

환상이고 신기루일뿐이다.

그래서, 더럽게 내갈겨논 가래침이 한순간 '블루스톤'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될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산산조각이 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어떤 세상을 살던 현실감없이

살수 없는 것이다. 왜냐면 나는 지금 이렇게 숨쉬고 있고 내주변에서 미친듯이 뭔가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의던 타의던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옹기종기 모듬살이를 하고 있다. 그 모듬살이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은 누군가 그렇게 살아왔고,

또 우리가 그렇게 누군가의 뒤를 이어 그자리에서 살고 있는 자연적인 것이다.

그것을 혹자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혹자는 신의 섭리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증명할수는 없다. 왜냐면 증거가 없기때문이다.

아무것도 증명해 낼수없는 세상에서도 우리가 행복할수있는 것은 아마도 서로 사랑하기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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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리 2004-05-3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이곳 주인의 리뷰만 일고나면 그 책을 꼭 읽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이 생기는건 무었때문 일까요..?
정말 그 책이 그정도로 매력을 풍기는 건지..
아니면 리뷰 자체가 매력을 풍기는건지..?
읽어야 할 책이 갑자기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진/우맘 2004-05-3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증명해 낼수없는 세상에서도 우리가 행복할수있는 것은 아마도 서로 사랑하기때문이 아닐까?
^___^
 
알퐁스 도데의 스갱 아저씨의 염소 위드북스 8
알퐁스 도데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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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도데의 글에 에릭 바뛰가 일러스트를 한 그림책이다.

별에 나오는 프로방스 지역의 한 농가를 그리고 있다.

스갱아저씨의 어린 염소 '블랑께뜨'는 20대의 내 자화상같았다.

스갱아저씨는 어린염소가 산에서 살고 싶어하자  처음에는 겁나는 얘기로 '너보다도 나이 많은 염소가

늑대에게 잡아먹혔다' 며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런 후에도 어린염소는 자유를 갈망한다.

기어이 어린 염소를 목에 옭아맨 줄의 장치로,  또 축사에 가두기까지하지만 염소는 탈출에 성공한다.

탈출후 만난 세상은 자유, 그자체였다.. 넓은 세상에 나오니 풀한포기, 바람한점도 다르게 느껴지고

자신의 탈출을  반기는것 같았다.  너무 흥미진진하고 볼거리가 많은 세상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산위에서 보니 예전에 살았던 집은 너무나 조그만 집인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길가다 멋진 영양도 만나 사랑도 해본다. 와! 멋진 세상 아닌가...

그러나,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드디어 날이 저물고 말았다.

아저씨가 말하던 그 무시무시한 늑대가 지금 자신의 뒤에 떡 버티고 서있는게 아닌가!

처음에는 겁이 덜컥 나서 그대로 잡아먹히자,라고 포기가 되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아저씨의 집에서 멋지게 탈출한 어린 염소아닌가!  마음을 다잡고 뿔을 세우고 덤벼들었다.

택도 없는 어린 것이 덤벼드니 늑대가 깜짝 놀라 잠시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깐 일뿐이다.

밤새 늑대에게 덤비다가 새벽즈음 기운이 다빠진 어린 염소는 참을성있게 먹이감을 기다린

늑대의 품으로..

말 안듣고 세상으로 뛰어나간 어린 염소들이  '블랑께뜨'처럼 다 당했을까? ... 하는 딴지를 걸어본다.

일러스트가 굉장히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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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0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
리뷰를 할라고 준비 중인데 잘 안써지더라구요 ㅎㅎㅎ

인사드리고 싶어 왔다가 서재구경부터 먼저 합니다 ^^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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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떠도는 말이,

피를 파는 얘기여서 황당한 엽기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굉장히 재밌고 색다른 얘기다 ...등등

여러가지 얘기를 들었다. 얼마전 만난 후배로부터, 그친구가 거의 광분하며 이책을 추천하기에

일단은 책을 읽고 얘기를 하마..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아주 재미난 얘기다.

재미난 점은 아들의 이름이  첫째는  일락, 둘째는 이락, 막내는 삼락 인것이다.

락자는 한자로 樂 이렇게 쓸것이다.  아내가 아이를 한명씩 낳을때마다 고통을 느끼는 반면,

남편은 그아이들로 한번씩 즐거움을 추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이 살아감에따라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곱절이 되기도 하고, 생명이 위태로울 선까지.. 그아이들로 인해 여러가지 역경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이소설의 분쟁의 중심은 이 삼형제의 이름에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분쟁의 중심선에 늘 서있는 한사람 있다. 허삼관의 아내다.

그녀는 현명한 아내는 아니였지만,  여우같은 교활함은 없는  여우같은 재주가 많은 여자다.

때로는 교태롭고,  때로는 시끄러운 여자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있었고 남편을 끝까지 신뢰하며

자신의 울타리를 지킬줄 아는 사고방식의 사람이다.  인물중에 현실에 가장 근접한 등장인물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허삼관..

호기에 차있고 말솜씨 하나는 기가 막힌 인물로 부정(父情)의 극치를 보여준다.

살아가며 한번쯤 겪어야할 가족의 시련을 색다른 소재로 얘기를 엮은 상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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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6-0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화 책 넘 좋죠? 저도 참 재밌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