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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100가지 초등학생 100가지 시리즈
우리기획 지음, 홍성지.김재일 그림 / 예림당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참 궁금한 것이 많았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궁금해도 누가 나의 무지를 알까봐 슬쩍 넘어가기도

하고 얼렁뚱땅 아는 척을 하기도 하며 지나간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궁금증이란것이 어쩌면 사생활에

대한 침해라고 단정지을때도 있었고, 뭐 꼭 굳이 알아내어 답을 안다 해도 내게 특별한 이득이 없기도

하여 그런 궁금증을 잠재웠었던것 같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궁금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던 어느날, 나의 특이한 조카가 생뚱맞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를 지칭해서 질문한것은 아니고

저혼자 중얼중얼 '이건 왜이런거야..맙소사...저건 또 왜이런거지?.'  이런 광경이 내눈에 포착되었다.

뭔데? 하고 친밀한 감정을 담아 물어보았더니 조카가 나를 힐끔보더니 '음..외숙모가 이런걸 알까?'

하는 표정으로 되려 나를 멀쭘히 쳐다본다.

'이녀석 머리 속에서  도대체 어떤 궁금증을 갖고 있길래..'

이런 충격적인 외면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책을 한권 샀다. 바로 이책..

한장 한장 넘기면서 '아하.. 너, 이런것 궁금했구나..' 하면서도 그날 그녀석의 눈빛이 정확하게 내가

대답을 못해줄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좀 민망했다.

이제, 답을 제대로 해줄수가 있을것 같은데..내게 물어봐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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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메탈릭지에 적박을 한  '오빠가 돌아왔다'의 표지를 보고 책제목과는 다른 화려함을 느꼈다.

책제목은 6,70년대의 뽕짝을 연상케 했는데 말이지..

이번 책은 인터넷상의 소설연재를 읽는 듯했다. 결론이 지지부진하지 않은 것만 빼고..

나는 단편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아마도 어느순간 이야기를 잘 이끌다가 쓱빠져버리고 얘기를

끝내버리는 것을 종종 느낀다. 얘기를 하지나 말던지, 어쩌라는 거야? 

그리곤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는 투의 통속적인 얘기를 할때면 속이 뒤집어졌다.

단편 한편을 읽으면서도 늘 나는 첫장부터 노려보며 읽었다. 그래, 뭐라고 끝내나 보자. 

그러나, 이미 김영하에게 점령당해버린  내 속에서는 그런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재미도 재미지만 책읽기를 하면서 같이 분 해하고, 같이 미쳐가며, 같이 웃는다는 것이 이작가의

매력인것 같다.  단편도 잘쓰고 장편의 긴호흡에도 눈하나 깜빡안하고 이렇게 써낼수 있는 작가가

정말 부럽고 얄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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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단편소설은 그다지 읽지 않았다. 형형색색어로 치장된 미사구나 너무나 짧은 감상때문에

속이 늘 불편했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몇십권짜리 긴 장편을 원하는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두권정도가

딱 좋았다. 한권이라도 좋고.. 내가 긴 장편을 읽었던 것은 토지와 혼불이 다 였던것 같다.

내가 참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도 어느날부터 읽지 않게 될만큼 나는 단편이 싫었다.

단편소설이 재미나지기 시작했던 것이 성석제와 김영하의 글을 읽으면서 였다.

이책, 정말 재밌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홀림에서의 성석제가 좋았던것 같다.

때로는 사람들의 비아냥을 받으며 재기발랄하고 재미난 소설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시원한 유머 대신 꼼꼼한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기도 하고...

그럴수 있는 이 작가가 놀랍다.

담배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떠올라 나는 한동안 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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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흐흐흐..  일단 웃고 말을 시작할까한다. 이웃음 소리는 '하하'가 아니다.

소리를 나지막히해서 다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웃음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얘기할때 어떤식으로 말하는가? 

나는 일목요연한 주장을 남들에게  해본일이 없는지라 듣는이의 관점으로 얘기를 하려한다.

어떤이는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 근거와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또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고, 나아가  다른 생각이었던 사람들에게 조차

자신이 주장했던 배에 올라 탈것을 권하고 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동요한다. 물론 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내가 주장하고 싶은 이야기의 정반대 상황을 그려낸다.

처음에 듣는 사람들은 의아해 할것이다. 그러나 점점 흥미로운 얘기에 빠져 들고 만다.

그사람들이 흥미로와 하는 이유는 그말하는 사람이 얘기를 너무 맛깔나게 해서 보다는

듣는 이가 '어쩜 저렇게 딱 내 얘기일까?'하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전자의 얘기는 얼마전 우리나라에 열풍을 휩쓴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고

후자의 얘기는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란 책이다.

내게는 후자쪽의 얘기가 훨씬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책은 다채롭지 않다. 그렇다고 많은 얘기가 있지도 않다. 어찌보면 얘기할게 하나도 없는 책이다.

그러나, 읽고 난 사람들에게 이렇게 뭔가를 떠들고 싶어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금요일에 벌어진 사태는 놀랍도록 기발한 상상이다.

가끔 내게도 금요일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아주 자주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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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할말을 재미로 똘똘 뭉쳐서 정곡을 찌르는 책.

지독히 오비베어즈를 좋아했던 내 어린시절을 기억하게 만든 책.

정말 삼미를 좋아한 사람이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으로 펼쳐든 책이다.

단순히 야구정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일거라고 가볍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책이 심사위원들 머리를 혼란시켰듯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말 잘써진 책이었다.

웰빙을 꿈꾸는 사람들이여! 눈 크게 뜨라. 이것이 곧 웰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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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야 이 책을 읽었어요. 첨엔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가벼움에 몇 번이고 책을 덮을 뻔 했었죠..
근데 뒤로 읽어갈수록 이 책의 묘미가 느껴지더라구요.
글고 반갑네요, 님! 저도 원년에 그 잘 나갔건 OB 곰탱이들의 어린이 회원 중 하나였거든요. ^^

두심이 2004-07-2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그랬어요. 저는 늘 사람들이 예전의 것을 잘 보관하고 수집하고 있는게 부럽더라구요. 저는 왜 그때그때 좋아라 하고도 버렸을까요? 이책에서 그런 부러움을 많이 느꼈지요. 얼마전에 보니깐 이책이 표절시비가 일었더군요. 그래서 조금 처음 읽었을때의 흥분이 반감되더군요. OB의 김우열, 윤동균, 신경식의 환상적인 트리오가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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