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 / 창비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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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책은 다산 정약용이 신유사옥의 덫에 걸려 17년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보내온 편지들이다.

두아들(학연, 학유)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들을 얘기한다.  자신들이 폐족이 되었어도, 아니 그래서 책을 더 많이 읽고 더 정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한 실리적인 선비의 삶을 살기도 권장한다.

같은 땅에 보리를 심는 것보다 유실수나 특히 뽕나무의 위력에 대해 자세히 쓰고 있다.

큰아들 학연이 의술을 한다고 했을때는 노발대발하며 다시 보지 않겠다며 말도 하기싫다고

언짢아 하는 모습도 보았다.

아마도 자신의 석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 아들이 탐관오리들과 교류하기 위해 의술을 한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들의 학문에 해를 가할까봐 그렇게 화를 낸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흑산도로 유배간 둘째형 약전 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두형제간의 학술논쟁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부분이 이책중에서 가장 어려웠었고 아직 이해가 안되는 많은 부분들이 있었다.

그중 우리가 잘아는 '자산어보'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온다.  처음의 이름은 '해족도설'이라고 했던가보다.

그림으로 표현하지말고 글로 쓰는것이 낫지않겠냐는 개인적인 견해도 보인다.

요즘에 '현산어보'라고 읽어야한다는 얘기도 있고, 책도 나온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다산의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편지도 있다.

과거제도에 강력한 비판을 함에도 그제도가 바뀌지않는한, 그 과거제도를 통해서만이 사회에 나아갈수

있는 길임을 알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과거공부에 정진하라고 이르기도 한다.

아직 많은 부분을 모르는채 책을 덮었지만,  이책에서 가장 읽기 난해하고 이해가 안되던

주역이라는 책을 한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아마 조금 쉽게 풀어 써진 책도 있지않을까..

무지속에서 읽은 나에겐 아까운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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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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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오늘 날씨가 좋아요. 바람이 살며시 옷속을 스며 들기도 하고 살며시 얼굴을 쓰다듬기도 하네요.

언제부터인가 아저씨의 책을 읽을땐 자세를 똑바로 하고 두손으로 감싸쥐듯이 책을 펴들곤 한답니다.

제가 책을 읽을때 엎드려 읽거나 엉거주춤 불량한 자세로 읽는 것 아시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같은 눈으로 소중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늘 알려주셨는데, 저는 자꾸 까먹게

됩니다. 그리 바쁘게 살지 말라고, 그리 비겁하게 굴지말라고 말씀하셨는데도요..

발밑에 채송화 한뿌리도 얼마나 소중한지,  커다란 바위를 비집고 나오는 꽃이 얼마나 황홀한지,

사람을 얻어가는 것이 제일로 멋진 인생이라고 그렇게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해주셨는데도..

제가 아저씨라 불러서 놀라셨나요?

그냥 언젠가 아저씨가 가을 출장길, 괴산의 야산길에서 만났던 아녜스처럼

저도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아저씨! 딱 한번만이라고 아무리 악마가 저를 꾀어도 하루하루 자신을 슬프게 하는 것들을

만들지 않고 저를 위해 저만의 목소리로 노래할께요..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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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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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책이어서 오히려 흥미를 잃었던 이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혹시 느끼는가? 본인도 모르게 무작위로 책을 읽었는데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을,

내지는 그 머릿속 에 꼭꼭 묶어두었던 생각을 누군가 통째로 열어보인듯한 느낌을 가진적이 있는가? 

자신의 죽음을 이처럼 담담하게, 또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다른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마지막까지

치유해주려고 맘편하게 얘기를 들어주는 일이 과연 정말 가능할까?

그는 정말 그의 말처럼 행운아일까?

이책을 읽으며 나는 억지로 기침을 해대고 억지로 발을 흔들고 초조해했다.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한마디도 없이 그냥 떠나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작년에 죽음을 처음 보았다.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이어서 아직도 나는 사람들과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미치'가 외삼촌의 죽음을 본후 그충격으로 일에 미친듯이 매달렸던 것과 같이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그러나, 내마음의 상처는 누구도 치유해줄수 없다는 걸 안다. 나 스스로가 깨치고 나오지 않으면

결코 안된다는 것도 안다. 

모리선생님은 마지막 가는 길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는 사람에게 조차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고 위로해주었다. 

신이 사랑한 욥을 시험한 신에게  '하나님이 너무 하셨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그말에 온몸으로 동의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그런말을 수백번도 더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날때는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고, 한번씩 울더라도 또 마음을 잡고,  자신이 가진것을

돌아보고 주어진것에 감사하고.. 이런생활을 과연 누구나 할수있다고 생각하는가?

내 생각에는 없다. 

세상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살며 한가지만 명심할것이다. 상반됨의 긴장속에서도 사랑이 언제나 이긴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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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리 2004-05-2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라.....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온다면 이 책이 그러한 도움을 주기를 바랍니다...마음을 움직이는 리뷰엿습니다....
 
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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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내게 다가온 하루키의 잔상으로 그후로 나오게 된 책들은 모두 사들이게 만들었다..

그중 대부분은 읽었지만 몇권의 책은 나에게 홀대받아 아직까지 안읽혀진 책도 있다.

그중 한권이 이책이다. 책주문를 하고 읽지않은 책들을 둘러보다가 읽어야만 하는 어떤 끌림에

읽었다. 리뷰를 쓸때도 사람들은 여러방법으로 쓰기를 한다.

어떤이는 책내용에 충실하게 쓰는 사람도 있고, 어떤이는 자신의 많은 지식과 많은 언어구사력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전자도 후자도 아니다. 

나는 가급적 내용을 얘기하지 않으려한다. 특히나 자세한 세부설명은 피한다.

그저 내감정에 충실하게 아니 조금 더 치우쳐 쓰기를 한다.

이처럼 기행문을 쓰는 경우도 여러가지다. 한비야의 견문록을 보면 내가 마치 갔다온 사람이 된양

열에 들뜨기도 한다. 하루키는 그런점은 지양한듯하다. 그는 여전히 냉소적이다.

어디에도 이책을 읽는 사람이 빠질만한 풍경의 묘사나  장소의 세세한 설명은 없다.

애초에 그런 기행문은 쓰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저 나는 그리스라는 나라를 갔고, 또 인접한

터키라는 나라를 갔었다. 그리스에서는 비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고, 터키에서는 더위에 싸우느라

힘들었고 게다가 설사로 고생했다.. 나는 매우 성공한 저널리스트로 가보지 않은 땅을 그저 둘러볼

생각으로 갔다. 거기에도 제각기의 사람들이 있었고, 입맛없는 음식들로 고생을 좀 했다.'

내가 본 이책은 이런 시각이었다.  아마 당분간만은 하루키를 읽지 않을것 같다.

그래도 새책을 발견하면 또 사게 될지도 모른다. 집착이다.  아주 지나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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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리 2004-05-27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외국어를 읽으면서 이 작가에 대하여 궁금증을 증폭 시켰엇는데...
결국 여기서 또한번의 만남을 가지는군요...
하루키하는 독특한 향기 때문에
저 도한 하루키의 책을 손에서 놓을수는 없을것 같아요...^^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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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이라 하여 오는 강사들이 그닥 마뜩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시간을 잘 이용해서 사적인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잔머리를 열심히 굴렸던 그런 시기도 있었기때문에 책제목을 보고 따분하지는 않을까..

싶었다. 이책은 특강내용을 속사가 적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한것이라고 한다.

우리문화에 대해 앎도 없으면서 누가 무관심한 처사라고 쏘아대면 문외한 일뿐이지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책을 읽으며 우리문화에 대해 얼마나 허투로 보았고 애정없이 보았는가를 알았다.

외국화가들에 대해서는 비록 복사본일 망정 방에 걸어두고 흐뭇해한적이 많았다.

누구누구의 작품이더라, 어느시대의 화풍이더라 하며 계보를 외기도 했다.

나는 지금 '문화적 충격'을 심하게 받았다. 나하고는 거리가 상당할것 같던 그림, 막연하게 멀게만

느껴진 글, 한적한 고궁은 그저 나른함만을 가졌다고 생각해는데..  

그런 것들이 바로 내 심장들을 덥혀주고 있었고 숨쉬게 했었다는 걸 몰랐다.

이책은 나같이 생각하던 사람들을 위해 씌여졌다. 

그림 보는 올바른 방법을 얘기한다. 어느정도 거리에서, 어떤 방향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뜯어 보라고 한다. 그러면 거기서 '옳거니!' 하는 소리가 저절로 흥에

겨워 나올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깐.. 옛사람들은 멋을 알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나는 초상화를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다. 그저 책에서 누구의 그림인가 내지는 주인공이 누구냐를

맞추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애당초 색감도 없는(이건 내가 엄청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림에 지루하기 짝이없는 표정으로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이책에 나오는 강세황의 초상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어떻게 그런 유머가 그림속에 있었는지..

이황선생님께서는 '무자기(毋自欺)'란 말을 아주 중시하셨다고 한다. 

 '나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란  이말은 우리 선조들 마음속에 늘 있었던 말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그림을 그려도 과장됨없이, 어떤 건물을 지어도 음양오행설(이것이 순리일테니깐..)에

맞게, 그렇게 그려내고 짓고 살아온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며 이렇게 자랑스러운 날이 또 있을까 싶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내흥에 겨워 덩더쿵이 그냥 나올지경이니깐...

안읽었다면 꼭 읽어보시라.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하지말고 억지로라도 읽어보시길..

정신을 잃어버리고 여기저기 헤매고 있던 부끄러운 나를 발견하게 될것이다.    

'휴..내 글재주없음을 오늘 뼈져리게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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