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 부키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내용을 온라인 뉴스인 오마이뉴스를 통해 처음 접한 순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는지, 그 기다림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을 희열을 모를 것입니다. 공포 영화를 보듯, 전율이 온몸에 쫙~~ 그때는 아직 책으로 출판되지 않은 상태였어, 논문을 구해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바쁜 일상 속으로 내자신을 밀어 넣은 다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날의 전율은 희석되어 갔습니다. 첫사랑의 설레임도 이와같다면 큰일이겠죠^^; 하지만 꼭 읽어보아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 한 구석에 있어서인지, 드디어 읽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신비감이 사라졌어인지 아니면 그렇고 그런 나라라는 것은 심증적으로 굳힌 상태였어인지, 희석되어가는 전율을 다시 잡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처음 본 그 느낌은 찰나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차츰 감정이 쏟은 자리를 이성이 매꾸어 나가니, 현실을 좀 더 냉철하게 보게되며 난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가라는 실존적인 의문에 사로잡힙니다.


9,11테러가 발생한 다음에,

이라크의 무단 침략전쟁에,

이라크의 침략전쟁에 전투병을 파병하는 국가에 사는 나,

신자유주의가 우리나라와 라다르크를 파괴하는데에도….

…난 아무런 의사표시도 하지 않은체 방한 구석에서 한숨만 쉽니다.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이 책 몇 쪽 줄에 무슨 말을 듣어라 이것이 너희들이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본모습이다. 몇 쪽 줄에,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나라가 있다라고.. 하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책을 냉정하게 비판한다하여, 논리적인 싸움을 한다하여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옳다고 할까요? 이미 보았습니다. 세계, UN이라는 기구가 미제국주의의 만행에 두 눈 감는 것을…

나에게 더 이상, 도덕이니 논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상과 맞서 싸울려면 "힘"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상대방을 설득할 것입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상태에서는 "도덕"과 "논리"는 나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만행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흔한 말로 아흔아홉개를 가진 놈 한 개를 가진 사람것을 빼앗아 백개를 채운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우스개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지구촌이라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비밀입니다.


책을 덮을 때, 내 머리를 지배하는 것은 악순환의 고리는 최대한 빨리 끊는 것이 낳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 난 대안을 찾을 것이며, 내가 꿈꾸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발품을 팔 것입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과 끝에 이 부분을 넣어야지 하면서 메모한 부분인데…여기에 옮겨봅니다.


 

 

 

 

 

 

"가능성이 희박하다 해서 '새로운 규칙들'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 자체마저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질서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비록 그 변화의 가능성이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과연 어떻게 그 변화를 이룩해 낼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현 선진국들이 발전을
위해 사용한 '규칙들'을 파악함으로써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논의에 기여하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248쪽)"

 
04/01/11 (동아일보 기사 부분수정...저자권은 동아일보에있음...ㅜ.ㅜ)

[세계적 賞을 받은 한국인들]<2>유럽경제학회 뮈르달賞 장하준   

 학을 해본 사람이라면 해외 명문대에서 살아남아 교수직을 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국제학술지에 한 편의 논문을 게재하기는 또 얼마나 힘이 드는지도.

장하준(張夏準)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그런 어려움을 딛고 선 것은 물론 여러 걸음 더 나아가기까지 했다. 주류(主流) 경제학에 도전해 대안(代案)의 논리를 설파했고, 그 공로로 2003년 11월 ‘유럽 진화적 정치경제학회(EAEPE)’가 주는 뮈르달상(賞)을 받았다.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유학을 떠난 23세의 ‘토종’ 젊은이가 4년 만에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또 만 40세에 뮈르달상을 수상한 ‘힘’은 무엇일까.

지난해 2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와 대담하는 장하준 교수. 스티글리츠 교수는 장 교수가 주도하는 '세계화와 개발 포럼'(가칭)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비판적 도전의식 장 교수는 2002년 말 영국에서 출간한 저서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Away the Ladder)’로 뮈르달상을 받았다. 이 책에서 그는 ‘과연 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유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 영국 등의 경제성장의 역사적 경험을 살펴보고 나서 장 교수가 내린 결론은 ‘선진국은 지금 그들이 개발도상국에 하지 말라고 권하는 정책과 제도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그의 문제 제기에 대해 지난해 타계한 저명한 경제사학자 찰스 킨들버거 교수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개발도상국에 행하는 ‘설교’에 대한 도발적 비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 경제사회학자 피터 에번스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도 “성장전략 논쟁에 대한 독창적이고 소중한 기여”라고 극찬했다.

‘주류’에 대한 장 교수의 도전은 기존 질서,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회의하며 탐구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그는 “생물학의 방법론은 다양하다. 동물을 해부할 수도, 유전자를 연구할 수도, 동물의 행동을 관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고전파 경제학은 자신만이 옳다며 다른 접근방식을 배척한다. 연구방법도 계량(計量)적 방식만 고집한다”고 말한다.

주류 경제학으로 불리는 신고전파(新古典派) 경제학은 완전고용과 완전경쟁, 자원의 무한한 이동성을 전제로 한다. 이에 비해 장 교수는 역사 및 제도와 경제성장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주류경제학에 대한 장 교수의 도전이 주목을 받은 것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말. 정실자본주의, 재벌체제, 정부 개입으로 상징되는 한국형 모델이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신고전파 학자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장 교수는 LA타임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주요언론에 ‘과소 규제의 위기’ ‘도덕적 해이(解弛) 주장의 해이함’ 등을 기고했다. 외환위기는 한국형 모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급격히 진행된 외환 및 금융자유화로 한국형 모델이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것.

또 ‘재벌이 거대하기 때문에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서방학자들의 믿음과 달리 역사적으로 한국재벌의 상당수는 몰락했다는 점, 실적에 따라 가차 없이 경영진이 바뀌었다는 점을 밝혔다. 그의 분석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무차별적 비판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구체적 현실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1980년대 초반 대학생활 때 느꼈던 ‘정의감’도 종종 그의 도전의식을 강화했다.

“선진국 지식인들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논리와 역사는 많은 경우 실제와 동떨어졌음을 발견했다. 식민지 경험을 가진 제3세계 출신이라서 그런 걸까. 그럴 때 분노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도전의식과 무관치 않다. “외국에서는 겸손하게 나가면 짓밟는다. 일부러라도 공격적이 되려고 노력했다. 분위기를 너무 경색시키지 않기 위해 내가 가진 재주라고 생각하는 유머 감각을 배합했다. ‘동양인답지 않게 공격적이고 웃기는 소리도 잘 한다’는 말을 듣는다.”

#한 길을 꾸준히 성공하려면 ‘한눈팔지 말고 한길을 가라’는 말을 흔히 하지만, 장 교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 길’은 결코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하지만 장 교수는 언젠가는 목표에 이르리라는 확신을 갖고 험로를 헤치며 ‘그 길’만을 걸어 왔다.

“학자로서 현실을 비판하지만 직접 참여하는 것은 다른 분들의 몫이다. 공부와 연구를 통해서만 현실에 참여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생각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그 이상 하지 못하는 것은 한계일 수도 있지만 내가 잘하는 분야를 통해서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믿는다.”

느릴지 모르지만 한길을 고집했던 이유를 장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재무장관을 지낸 사공일(司空壹) 박사 등이 저술한 ‘경제발전에 있어 정부, 기업, 기업가 정신-한국의 경우’(1980년)를 보면 한국의 성장은 신고전파가 주장하는 자유시장, 자유무역의 결과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최소 10∼15년이 걸렸지만,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여느 ‘외길인생’들과 달리 독선적이거나 고집불통은 아니다. 결코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도 않는다. “남들이 못 본 것을 발견했으니 남들이 항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경제적 논리가 받아들여지는 폭이 결정된다고 느낀다. 또 사회과학적 진실은 한 가지 이상일 수 있다. 문제를 보는 눈이 다르니까.”

#호기심과 노력, 그리고 운(運)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던 개인적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여러 분야를 뒤적였다. 뭐가 나오면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뒷얘기도 살펴보는 그런 스타일이다. 그 덕분에 고등학생 시절인 1980년에는 장학퀴즈 주(週)장원에 입상한 적도 있다.

그 스스로는 머리가 뛰어나기 때문에 공부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어렸을 때는 많이 아팠다. 본래 성격이 걱정이 많은 편이다. 머리가 그렇게 좋지도 않고. 미리 안하면 불안하고 노심초사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이런 ‘정서불안형’ 성격을 좋은 쪽으로 유도해야겠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했다. 한계를 잘 알아서 쉴 때 쉬고, 무리를 하지 않기 위해 미리미리 공부를 했다. 결국은 단점을 장점으로 전화시킨 셈이다.“장점과 단점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는 것이 장 교수의 생각이다. ‘쉴 때 쉰다’고 하지만, 장 교수는 ‘할 때’가 훨씬 많다. 그것도 대단히 열심히 한다. 지난해 말 우연히 마주친 장 교수는 입 주위가 여러 군데 헐어 있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고려대 BK21 교수로 한국에 머물면서 3권의 저서와 2권의 편저서를 출간했다. 같은 기간 국제학술지와 연구서에 게재된 논문은 12편. 그것이 여간한 노력으로 이뤄졌겠는가.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운도 따른다고 하던가. 그는 “마침 영국에서 학위를 마칠 때 쯤 자리가 났다. 할머니가 자주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웃었다.

김용기기자·국제정치경제학박사 ykim@donga.com

▼뮈르달賞 수상 배경 ▼

뮈르달상 수상의 계기가 된 장하준 교수의 저서 '사다리 걷어차기'.

‘뮈르달상’은 ‘유럽 진화적 정치경제학회(EAEPE)’가 스웨덴 출신 군나르 뮈르달 교수(197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신고전파 경제학 접근방식에 대안이 되는 출중한 연구 성과를 낸 경제학자에게 주어진다.

EAEPE는 유럽 경제학자 700명 이상이 소속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학회.

수상작 ‘사다리 걷어차기’는 터키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한국 등 10여개국에서 번역서가 출간되었거나 출간될 예정이다.

장 교수의 연구는 학문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현재 포드재단이 후원하는 ‘세계화와 개발 포럼(가칭)’의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기업, 관료, 시민단체, 노조, 학자 등이 두루 참여하는 세계화에 관한 공론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포럼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도 참여한다.

장 교수는 또 3년째 ‘개발경제학을 다시 생각하는 케임브리지 고등프로그램’을 조직해 개발도상국 젊은 경제학자 25∼30명이 참여하는 경제발전에 대한 워크숍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장하준 교수는 ▼

△1990년∼현재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

△유엔, 세계은행, 국제노동기구, 영국정부 자문관 역임

△‘산업정책의 정치경제학’(1994) ‘내부의 반역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세계은행’(2001) ‘사다리 걷어차기’(2002)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2003) 등 저서 및 편저 15권

△‘규제의 정치학과 경제학’ ‘도적적 해이의 해이함’ 등 주요 학술지, 연구서 게재 논문 80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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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06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보다 훨씬 두텁게 읽으셨군요. 장하준 시리즈는 저도 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토론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은과 금 1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극한 상황속에서 자아는 무엇을 찾을 것인가?

“마음이라는 것은 항상 무엇인가가 차 있다. 그것이 신념이든 분노이든 상관은 없다. 마음을 가득 메운 것으로 인해 사람은 집중할 수가 있으며 공포를 이겨낼 수가 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 공포는 물 밀릴 듯이 밀려오고 급기야는 상황판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스스로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통 사람이 빠지는 일반적인 경우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공포가 엄습해와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며, 평상심을 유지할려고 한다. 어쩌면 지은이가 보여줄려는 것인 호랑이 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일런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진리는 상당히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파랑새 처럼 가까이에 있다. “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以後求戰), 패병선전이후구승(敗兵先戰以後求勝)

주인공은 몇 번의 극한 상황을 넘기게 됩니다. 그 첫번째가 첫권에 나오는 판단이다.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지 모르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댓가는 어마어마한 금액. 하지만 조건이 있다. 판단을 최대한 빨리 해야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절대숙명은, 시간은 금!! 시간을 늦출수록 돈은 줄어들고 급기야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은 사라지고 맙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액수에 놀라고, 다시한번 시간과 금전 사이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합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사람들은 냉정하게 판단할 수가 있을까? 두번째는 희대의 살인마를 지키는 임무입니다. 물론 혼자가 아닌 몇 명이 하지만 교대로 돌아가며 그를 감시합니다. 하지만 살인자는 무차별적이며 동정심은 눈꼽 만큼도 없는 사람.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냉정해질 수가 있을까요?

지은이는 지피지기 백전불패라는 의미를 곳곳에 드러냅니다. 살인자와의 치열한 심리 게임이 벌어지는데, 이는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중간쯤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치열한 심리와 머리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러한 만남이 동등한 게임이 아니라는 변수가 놓여져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주인공은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진부한 상황의 전개는 내용을 자칫 지루하게 할 수가 있으며, 과연 "운"이라는 하나만으로 극을 풀어간다는 비판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은이는 “히라이 킨지” 통해 우리(주인공)에게 죽음을 강요합니다. 죽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6권) 이 죽음의 의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가 무기를 든 자와 싸우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가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은연중에 일본의 현실을 비판합니다. 일본에서 부자가 되는 원칙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 1, 현금을 지니지 말 것. 2, 빚을 질 것. 3, 부동산을 닥치는 대로 사둘 것(5권) 항상 부동산을 사지만 현금이 없이 빚만 있습니다. 부채가 재산이라는 것은 경영학에서는 상식입니다. 부채가 재산으로 포함되니,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자산의 가치는 그만큼 높게 책정이 됩니다. 현금이 없으니, 세금 걱정도 없습니다.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는 부동산. 100원 짜리 과자 한봉지 팔아 30원 남기는 것이 아니라, 10억 짜리 아파트 사서 배로 등쳐 먹는 장사!(--이는 [한국의 부자들(위즈덤 하우스)]에서 부자들의 돈 버는 방법과 어느 정도 일치합니다. 그들은 돈을 빌려서 부동산을 산 다음에, 다시 팔아서 빚을 갚고 다음에는 재산을 늘린다. 여유자금이 있으면 주식에 투자한다. 열심히 땅 파서 혹은 믿음 하나라는 상도(商道)는 최씨의 소설에만 존재하는 듯… 즉 상도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은 십년에 한 면 나올까말까하는 신문기사에 불과하다)

긴지씨의 꿈은 재벌 위에 쓰는 것! 재벌 위에 군림합니다. 가능한 일인가라고 국회의원이 물어보자 그는 “대장성이 은행의 융자를 법적으로 제한을 한다”라는 법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은행이 스스로 돈 빌려준 것이 일본 거품 경제를 일으킨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대장성)은 돈을 빌려 주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검토 작업을 민간 용역을 맡기게 되고, 이를 무는 것은 긴지씨입니다. 과연 독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가와 어떻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의 가치과 내지 철학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그가 아무런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점이 생기게 됩니다. 긴지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은행은 불량 채권을 무진장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거대 자본의 투입을 요합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커다란 금융대란이 온다. 어디서 많이 듣을 내용이 아닌가요? 난 몇 년 전에 우리 언론에서 본 듯합니다. 어머어마한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는데… 그 뒤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옛말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경우는 경우가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내 세금을 어떻게 썼는가에 대한 회계감사라고 벌러야 하지 않는가요? 혹시 벌써 감사가 끝났나요? 아무튼 위와 같은 일이 일본에서 먼저 일어난 듯 합니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킨지는 공적 자금의 투입을 예단하고…


지은이는 심리학을 전공하였다고 합니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든 하였든, 그의 작품에는 심리적인 흐름이 많이 풍깁니다. 이러한 연출이 실력이 아닌, 심리적 우위에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지 않는가라는 심리 만능을 연상시킵니다. 아울러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을 가장 극한 상황까지 몰고가는 그의 심리 묘사는 어쩌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연관성이 많이 희석되었다고 밖에는 보여지지가 않습니다.

아울러 작품이 가다 만 것을 11권을 읽고 나면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긴지씨가 꿈꾸는 세상이 과연 어떤 모습인가는 아직 꾸어야 할 머나먼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빨리 지은이가 방황에서 돌아와, 깊은 고뇌를 이야기를 풀어가길 기다립니다.

덧붙임: 도박에 "도"짜도 모르는 내게 도박은 넘지 못하는 뫼이다. 온라인 게임의 맞고도 치지 못하는 내게, 지은이가 들려주는 도박은 많은 부담이 되며 그냥 따라 흘러갑니다. 치열한 심리묘사를 통해 이야기의 전개는 놓치지 않는다 하여도 극적인 재미는 반감되니 어쩔 수 없는 아쉬움입니다.

지은이는 일본 현실과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할 말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경마라는 거물 내기에서 경마를 통한 심리적인 묘사와 그의 꿈에 한발 다가가는 히라이 긴지에만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경마꾼을 사로잡는가에 대한 심리적인 묘사는 미미합니다. 그 긴 말을 다시 듣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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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소리소문 없이 아름다움이 퍼지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잘 묘사할 수가 있을까라는... 
감탄과 의문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사이트. 그 사이트는...

고무신이라는 홈피입니다.

 
 
 
 
 
 
 
스스로를 주근깨 소녀라고 그린 이의 집에 들어서서,
잠시만 둘려보면 눈이 동그레집니다. 그리고...손도 바빠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세요.
내가 보는 사물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질 듯 합니다.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사진동화"의 한 장면입니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이라고 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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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봉다리 2004-08-2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무신에 발끝만 살짝 아주 살~짝 넣어보고 왔지여...
조만간 나도 저런 이쁜짓을 해보고 싶어진다는 . . .ㅋㅋㅋ
꺽~ 해봐야쥐!!

열린사회의적 2004-08-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생각이네요^^ 나도 저런 이쁜 홈피를 꾸며야지.. 하지만 뽀샵이 안되는데..흑흑ㅜ.ㅜ
 


 

 

 

 

 

 

 

 

 

 

 

 

 

 

 

 

 

 

 

친구란 멀까?

아름다운 그림 속에, 내 마음을 뻬앗겨 버렸지만
가슴 한켠 채워지는 허전함을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여기서 가져왔어요 : 러브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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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오규원

선언 또는 광고 문안
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
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
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CHEVALIER

 개인 또는 초상화
벽과 벽 사이 한 女人이 있다. 살아 있는 몸이 절반쯤만
세상에 노출되고, 눌러쓴 모자 깊숙이 감춘 눈빛을 허리를
받쳐들고 있는 한 손이 끄을고 가고.

빛 또는 물질
짝짝이 여자 구두 한 컬레가 놓여 있다.
짝짝이 코 끝에 영롱한 스포트 라이트의
구두 발자국. 

언제나 그랬다. 학교를 다니면, 아마 선생은 두 분류의 학생에게만 눈길을 준다. 첫째는 공부를 잘 하여 반 평균을 높이는 아이 두번째는 공부도 지지리 못하면서 반평균을 까 먹는 아이. 난 그 사이에 낀 아이. 반평균을 올리지도 못하지만 사고도 지치 않는다. 조용히 출석만 체크를 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집으로 간다. 이런 내 일상은... 사횡에서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 사회는 어떻게든 자기를 각인시키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오죽하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소에 명함 꽃이를 놔두고, 그곳에 자기의 명함을 채운다. 하지만 난, 학교 생활가 다름이 없는 내 일상에 놓여져 있다. 하지만 내 서투른 글쓰기는 전혀 낯선 이미지를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진다. 길게 쓰여진, 그러면서도 따스한 배려는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틀린 문법들... 어쩌면 이것이 나를 사회에 각인시키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낯설음이 싫어서 나를 두번다시 찾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 어렵다. 나도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걍, 신도림역에서 스트립쇼를 해버려!!!!!! (밀양에서 기차타고 서울가야 되고, 거기서 다시 신도림역에 가야되고, 무엇보다 난 총각인데... 누가 날 주목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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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1-2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렇게 심오한 말씀을 여기다 푸시다니^^

열린사회의적 2004-11-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오하다니... 감계무량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