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오규원

선언 또는 광고 문안
단조로운 것은 生의 노래를 잠들게 한다.
머무르는 것은 生의 언어를 침묵하게 한다.
人生이란 그저 살아가는 짧은 무엇이 아닌 것.
문득-스쳐 지나가는 눈길에도 기쁨이 넘치나니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CHEVALIER

 개인 또는 초상화
벽과 벽 사이 한 女人이 있다. 살아 있는 몸이 절반쯤만
세상에 노출되고, 눌러쓴 모자 깊숙이 감춘 눈빛을 허리를
받쳐들고 있는 한 손이 끄을고 가고.

빛 또는 물질
짝짝이 여자 구두 한 컬레가 놓여 있다.
짝짝이 코 끝에 영롱한 스포트 라이트의
구두 발자국. 

언제나 그랬다. 학교를 다니면, 아마 선생은 두 분류의 학생에게만 눈길을 준다. 첫째는 공부를 잘 하여 반 평균을 높이는 아이 두번째는 공부도 지지리 못하면서 반평균을 까 먹는 아이. 난 그 사이에 낀 아이. 반평균을 올리지도 못하지만 사고도 지치 않는다. 조용히 출석만 체크를 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집으로 간다. 이런 내 일상은... 사횡에서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 사회는 어떻게든 자기를 각인시키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오죽하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소에 명함 꽃이를 놔두고, 그곳에 자기의 명함을 채운다. 하지만 난, 학교 생활가 다름이 없는 내 일상에 놓여져 있다. 하지만 내 서투른 글쓰기는 전혀 낯선 이미지를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진다. 길게 쓰여진, 그러면서도 따스한 배려는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틀린 문법들... 어쩌면 이것이 나를 사회에 각인시키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낯설음이 싫어서 나를 두번다시 찾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 어렵다. 나도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걍, 신도림역에서 스트립쇼를 해버려!!!!!! (밀양에서 기차타고 서울가야 되고, 거기서 다시 신도림역에 가야되고, 무엇보다 난 총각인데... 누가 날 주목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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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1-2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렇게 심오한 말씀을 여기다 푸시다니^^

열린사회의적 2004-11-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오하다니... 감계무량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