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일쯤 북플에 들어오질 않았더니 읽을 글이 제법 많구나^^;

(휴일에는 오히려 북플을 멀리하고 일상에 집중하는 편이다)



사실 어제까지 집에서 쉬었는데(휴가 내고) 예상했듯이 더 바빴다.


1.


어제까지 이런 책들을 읽었다. 


셋 다 소설이지만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읽는 재미들이 더했다.


<빌레뜨>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는데다 술술 잘 읽혔다. 리뷰도 써야지^^


<흑뢰성>은 이미 리뷰에서도 썼지만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여 몰입감이 있었고 사건을 추리하듯 읽으니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토지 6>은 이전 권과 마찬가지로 길상과 서희 간의 갈등 폭발, 마치 예전에 삼수를 떠올리게 하는 김두수(삼수와 비교불가긴 하다. 더 악랄하고 지독한 놈). 봉순이는 기화가 되었고, 환이도 등장했다. 봉순이도 환이도 과거에 얽매여 사는 듯해서 안타깝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파트로 나누어 해당 시기의 모습을 살펴본다. 

'근대'라는 용어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 부분부터 소름이 돋는다. 아무튼 밑줄 벅벅 그어가며 씹어먹듯 읽고 있다. 이달 남은 기간까지 주욱 읽을 예정이다^^


물론 ‘근대‘라는 명사는 오랫동안 그리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것이 처음 등장한 것은 사실 19세기 후반부였다. 이 새로운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것은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1821~1867)였다. 그는 ‘근대‘라는 용어를 통해 도시적 삶의 일시적이고 덧없음을 표현했으며, 그 과정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급격한 단절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간 개념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수많은 동시대인들은 보들레르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근대성‘ 개념(독일에서는이 개념이 1895년에 처음으로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Brockhaus-Enzyklopadie』에 수록되었다.)이 확립되기 훨씬 전에 매일의 일상 속에서 근대 세계를 접하고 있었다.

따라서 ‘근대적‘이라는 것은 역사를 살아가는 행위자 자기의 생각, 곧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개념이었다. 나아가 자기들의 위상을 입증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개념이기도 했다. - P31~32




2.


어제는 요즘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렌탈 서비스를 받는 날이어서 아침에 긴급하게 청소를 한다고 1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하고 나니 기진맥진되었는데 막상 해놓고 나니 왜 결과는 별반 달라진게 없는것 같지. 

집안일은 티가 너무 안난다ㅜㅜ

아무튼 직원분이 가시고 나니 한 시간이 후딱 지났고 잠깐 책 좀 읽다가 <흑뢰성> 반납해야 해서 도서관 휘리릭 다녀오기도 했다.



3.


한국의 정치권은 오가는 분탕질이 연일 갱신중이다. 더는 새로울 것도 없으나 국제 소식은 새겨봐야할 것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서도 힘을 못쓰고 후퇴하는중 발전소 등을 공격하여 주민들이 어둠과 추위로 고생을 하고 있다. 


영국 총리 리즈 트러스는 44일 만에 내려가고 차기 총리로 리시 수나크가 차기 총리로 확정되었다. 보리스 존슨과 경합할 줄 알았는데 그가 물러나면서 경쟁자가 없어졌다. 리즈 트러스의 감세 정책을 비판했던 그가 당선됨으로써 앞으로 영국의 경제를 회복시킬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국은 시진핑이 3번째 연임이 확정되었고 7인의 상임위원에 자신의 사람들을 채우며 사실상 1인 독재체제에 들어갔다. 내부는 통제하고 외부와는 교류가 원활하기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대만 통일을 2027년까지 해내겠다는 이야기가 많아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북한은 연이어 NLL을 위협하며 공격중이고. 

일본은 중국을 겨냥해 호주와 신안보선언을 내며 양국에 주권 및 지역 안보상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긴급사태에 관해 서로 협의하고 대응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IRA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경계를 내세우며 신냉전 구도를 이어갈 작정이다. 

이 사이에 낀 한국은 앞으로 어찌해 할지 난감한데 정치권은 대체... 



4. 


테일러 스위프트 새 음반이 나왔길래 전곡을 여러 번 들었다. 


이 곡은 첫곡이자 타이틀곡(여러 개지만)인데 듣자마자 느낌이 좋은 곡이다. 

나는 가사보다 멜로디가 좋아야 빠져드는 게 확실하다^^


그의 목소리는 멋부리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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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10-25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며칠만에 외신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변화가 참 많더군요.
우리 정치권 뉴스는 볼때마다 혈압만 오릅니다.(제가 저혈압인데^^;;)
화가님 하버드 세계사 씹어먹고 계신다니 멋짐 뚝뚝👍
이럴때일수록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건 독서, 공부밖에 없네요.ㅎㅎ

거리의화가 2022-10-25 17:30   좋아요 2 | URL
하... 정치권 진흙탕 싸움만 해대고 있어서 너무 기가 빠집니다ㅠㅠ ˝지금 그럴 때가 아닌데x5˝를 연발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공부와 독서 뿐인듯합니다. 둘은 열심히 하면 얻는게 찾아오니까요^^*

새파랑 2022-10-25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단풍사진 보니까 단풍놀이 가고 싶네요 ㅜㅜ 요새 왜이리 시간이 안나나 모르겠습니다 ㅋ 발레뜨 재미있군요 ^^

거리의화가 2022-10-25 22:05   좋아요 2 | URL
저도 어디 나가서 찍은건 아니고 집, 회사 오며가며 찍었어요. 새파랑님도 바쁘실수록 주변의 단풍을 둘러보셔요. 이제 제법 물들었을겁니다ㅎㅎ
빌레뜨 재미나요. 아직 2권이 남아있긴 합니다만…ㅎㅎ

희선 2022-10-26 0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쉴 때 바빴다 해도 책 많이 보셨네요 음악도 들으시고...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 기분 좋지요 책 읽는 것도 좋고... 밖에 나가 걷기도 하셨군요 단풍이 예쁘게 들었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26 09:13   좋아요 2 | URL
단풍이 날이 갈수록 물드는 속도가 빨라지는듯합니다^^
걷기는 최소한의 체력 유지를 위한 방법이라고 할까요. 따로 운동하는 게 없어서 걷기는 살기 위해 합니다ㅎㅎㅎ 좋은 음악, 책과 함께 여기 저기 다니기 좋은 계절입니다. 희선님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독서괭 2022-10-26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빌레뜨 그렇게 재밌다고 하시니 ..꼭 읽어봐야겠다 싶고, 세계사책도 일단 담아놓고.
집안일이 티가 안 난다는 말씀에 매우 공감하고요 ㅠㅠ 비포 애프터 사진이라도 찍어놔야 하는 걸까요? ㅋㅋ
요즘 뉴스는 정치권 티격태격 어쩌고 저쩌고 맨날 그래서 읽기가 싫더라고요ㅠㅠ 모닝스페셜로 국제뉴스를 접하고 있는데, 이탈리아가 극우파가 정권을 장악했는데 이들은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고 LGBTQ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해서 걱정이 되더군요. 에효.
그래도 요즘 날씨가 청명하고 단풍이 아름다워 좋습니다. 화가님도 즐거운 가을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26 14:35   좋아요 2 | URL
괭님 반갑습니다^^ 더 늦기 전에 빌레뜨 리뷰 방금 올렸어요~ㅎㅎㅎ 어휴 책읽기보다 쓰기는 왜 이리 어려운지...ㅋㅋ
요새 뉴스 보면 한숨만 푹푹 나와요~ 정치도, 경제도, 외교도 뭐 하나 속시원한게 없고 꽉 막혀있는 느낌입니다ㅠㅠ
이탈리아도 난리군요. 꾸준히 모닝스페셜 듣고 계시네요~^^ 매일 들으면 효과가 있으실거라 믿습니다!ㅎㅎㅎ
단풍 떨어지기 전에 충분히 즐기려고 해요. 괭님도 오며 가며 이 가을을 만끽하시길!

mini74 2022-10-30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다가 집안일은 티가 너무 안난다에서 ㅎㅎ 안하면 또 너무 티가 나죠 ㅠㅠ 나무들 사진보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

거리의화가 2022-10-31 09:06   좋아요 1 | URL
네. 그러니까요~ 청소를 게을리했더니 그동안 쌓인게 많아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맞벌이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미니님 한주 잘 보내시길!
 
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6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반상의 구분은 사라졌다는데 한쪽은 지시하고 다른 한쪽은 수용할 수밖에 없는건가. 결국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마는 두 사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는데 풀칠을 위해서라지만 동족을 잡기 위해 앞장서는 건 아니지 않니. 형과 동생의 반대로 가는 행보가 뒷맛이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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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avian-> First Citizen, August Caesar

Sermon the Mount

"We won‘t call you king, then," the senators promised him.
"We‘ll call you the ‘First Citizen‘ instead."
Then the whole Senate met together and voted to makeOctavian the "First Citizen" of Rome. In Latin, the word for "first citizen" is princeps. Our English word "prince" comesfrom the word princeps. A prince is the most important citizenin his country. And even though Octavian was called "FirstCitizen," he acted like a prince. He ruled Rome, led the army,
and had complete control over the whole Roman Empire. Hewas actually the first emperor of Rome.
The Senate also gave Octavian a new name. His old namewas "Octavian Caesar," because he was Caesar‘s adoptedBut his new name was "Augustus Caesar."
son. - P276

Here are some of the things that Jesus taught:Blessed are the poor,
for the kingdom of God belongs to them.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receive mercy.
Blessed are peacemakers,
for they will be called the children of God.
If someone strikes you on the cheek, don‘t fightback. Turn the other cheek instead.
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those who are mean to you. - P281

Do not judge other people,
or you will be judged.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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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특징은 인구 이동성이나 월경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구별될 수 있을 것이다. - P15

전 지구적인 역사 해석은 그것에 적합한 자체적인 시간적 편차를만들어 내는 것이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사전에 만들어 놓은 시대구분의틀 안에 억지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다. - P30

물론 ‘근대‘라는 명사는 오랫동안 그리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것이 처음 등장한 것은 - P31

사실 19세기 후반부였다. 이 새로운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것은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1821~1867)였다. 그는 ‘근대‘라는 용어를 통해도시적 삶의 일시적이고 덧없음을 표현했으며, 그 과정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급격한 단절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간 개념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수많은 동시대인들은 보들레르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근대성‘ 개념(독일에서는이 개념이 1895년에 처음으로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Brockhaus-Enzyklopadie』에 수록되었다.)이 확립되기 훨씬 전에 매일의 일상 속에서 근대 세계를 접하고 있었다.
따라서 ‘근대적‘이라는 것은 역사를 살아가는 행위자 자기의 생각, 곧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개념이었다. 나아가 자기들의 위상을 입증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개념이기도 했다. - P32

전 지구적인 동시성의 형성을, 전 세계에 적용되는 표준과 규범의 형성을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에 수많은 다른해석이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해석이 이념적 성격을 지녔으며 정치적 논쟁에서 무기로 사용될 수 있었다. 많은 해석은 근대사회가 형성되는과정이나 세계가 전지구적으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 각각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로 연관된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를 좀 더 일반화해 표현하면 이 두 가지 과정은 19세기에 서로 경쟁하면서 수많은 영역에 흡수되어 서로 중첩되고보완되었던 두 개의 핵심 서사였다. 근대화로 가는 길을 한편에서는 친숙한것과 낯선 것의 교환으로 인식했던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불가피하게 지구상의 모든 사회에 도달하게 될, 이미 정해진 방향성을 가진 시간의 화살과 같다고 생각했다. - P35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된발전들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그들 사이에는 어떤 관계와 접촉이 있었으며 그 관계와 접촉들은 각 지역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각 사회는 전 지구적인 도전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그리고 조망할 수 있는 거리 안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과 과정들은 어느 정도로 세계가 전 지구적으로 통합한결과였을까? 이러한 접근법은 교환, 네트워크 형성, 전 지구적 맥락에 주목한다. 우리가 이 책을 집필할 때 선택한 특별한 문제 제기와 특수한 관심사가 수반한 결과다. 물론 이와 같은 연구 방식 때문에 과거의 다른 차원들이 가려질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이 사실은 기존의 다른 역사 서술들을 통해 충분히 조명되어 왔다. - P45

1750년대에서 1920년대 사이의 기간을 다루는 우리의 연구는 세계의 모든 지역에 전 지구적으로 동일한 시간성을 부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분석 단위로서 지역에 집중할 것이다. 대서양 혁명은 유럽과 서반구에서 중요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편전쟁은 동아시아의 정치 엘리트들에게 매우 중요했지만, 서아프리카나 북아프리카의 무슬림 엘리트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오스만 제국의 탄지마트 개혁이나 무함마드 알리 Muhammad Ali 치하의 이집트에서 시도된 개혁이 더중요했다. 이처럼 장기 19세기 동안에 제국들이 처한 다양한 상황과 지정학적지역에 따라 근대로 가는 전환점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제국들 사이의 연결과 지역들 사이의 연결이 갖는 의미뿐 아니라 다지역적·국제적이고 전 지구적인 추세가 갖는 무게도 마찬가지로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초제국주의 시대에 다양한 지정학적·지역적 상상력들 사이에 연결 관계가 형성된 것은 전 지구적인 규범과 권력 구조가 갖는 유럽 중심적 성격에 관해 공유하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 P55

19세기의 세계 질서가 세계화되어 가는 모습을 다루기 전에 18세기 중반의 상황을 제국이 중심이던 세 지역의 질서와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이 시기에는 몇몇 제국이 전 세계에 걸쳐 정치를 주도했는데, 당시의 정치 무대는 대체로 지역이자 문화권인 세 곳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아시아권,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에 광대하게 뻗어 있는 이슬람권, 유럽과 서반구를 포괄하는 기독교적 유럽권이다. 하지만 이 세 지역 혹은 세 문화권이 서로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들은 상호 연관성과 공통점뿐 아니라차이점도 보여 준다. - P61

18세기의 전쟁 비용 상승과 빈번하게 발생한 전쟁이 세계의 제국적 질서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대서양 혁명을 촉발시킨 배경이었다. 전 지구적으로 살펴볼 때 대서양 혁명 이후에 형성된 제국적 질서의 변화는, 그리고 유럽 내부와유럽 주변에서 진행된 제국 간의 경쟁 관계는 유럽 제국이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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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24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구 이동성이나 월경˝.. 첫 인용문의 시대 특징 구별법을 잘 이해 못하네요^^;;

거리의화가 2022-10-25 09:02   좋아요 1 | URL
인구 이동성은 사람의 이동을, 월경은 영역(땅의 경계)의 이동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2022-10-25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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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용맹한 함성이 나니와 연안을 가로지른다. 싸우자, 싸우자, 그것이야말로 구원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함성이 사람들을 고무한다. 전국시대를 연 오닌의 대란으로부터 어느덧 백 년, 전국 방방곡곡 전쟁이 없는 땅은 없어 수많은 집들이 생겨나고 또한 사라져갔다. 기아와 질병, 전쟁은 서로 나쁜 인과를 초래하는 악인(惡因)과 악과(惡果)가 되어 현세를 고통으로 채웠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힘차게 전진하라, 싸우다 죽으면 극락왕생이 보장된다.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이다! 함성은 끝도 없이 되풀이되었다. - P13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노부나가와 반대로 행동하리라. 노부나가와 같은 길을 간다면 그것은 곧 아라키 가문의 멸망을 뜻하기 때문이다. - P143


주인공은 오다에게 반기를 든 아라키 무라시게. 무라시게의 투구에는 아라키 가문 당주, 셋쓰노카미, 셋쓰 일대의 지배자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아리오카성을 비롯해 아마가사키성, 미타성, 그 밖의 수많은 변두리 성에서 농성하는 아라키 병사들의 목숨도 걸려 있다. (P221) 
그는 오다에게 반기를 들 때 만반의 준비를 했다. 보병을 고용했고 철포를 사들였으며 병량 창고를 몇 채나 지어 쌀과 소금을 채웠다. 그래도 아리오카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사람이었다.(P280)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전술, 전략 등이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가 승패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얻으려면 역시 믿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성주는 자고로 위엄을 지키기 위해 저택에 머무르며 경솔히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무라시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아야 할 것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들어야 할 것은 두 귀로 직접 듣는 신조다. 성안을 둘러보는 무라시게가 누군가를 견책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가신들은 무라시게의 시선을 유독 두려워했다. - P168

아리오카성의 성주가 된 무라시게는 성 안에 숨어 지시만 하지 않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직접 행동에 나서며 앞장서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무라시게는 자신을 위해 모여든 가신들과 백성들에게 신뢰를 쌓았다.

오다를 향해 칼 끝을 겨눈 무라시게는 그와의 일전을 위해 준비를 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오다의 군사인 구로다 간베에가 찾아오는데 무라시게는 그를 죽이지 않고 지하감옥에 가둔다. 쓸모가 있다 생각했던 것일까.

한편 아리오카성에서 겨울, 봄, 여름 순차적으로 기괴한 사건이 발생한다. 겨울의 인질 살해, 봄의 수훈 다툼, 그리고 여름의 철포 저격, 이 세 가지 사건은 부처의 벌이라는 소문이 퍼졌다는 한 점으로 귀결된다.(P460)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부처가 벌을 내린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성 안의 민심은 어지러워지고 군사들은 기강이 해이해진다.
무라시게는 이대로 가다가는 위험하다 생각하고 구로다 간베에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는 그 때마다 힌트를 건넨다.

당시는 전국시대, 다양한 종교들이 난립해 있었다. 
전쟁으로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믿을 곳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보인다. 종교에 귀의함은 사람과 직업을 가리지 않았다. 하다못해 싸움에 나서야 하는 무사들도 설사 내일 죽게될 운명이여도 기도를 하며 가문의 안녕을 빌었던 것이다.

전쟁은 결국 운이다. 자기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으로 사람은 어이없게 죽고, 예상을 뛰어넘어 살아남는다. 수훈을 세우는 것도, 치욕에 빠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운에 따른 것이다. 그 운명의 한복판에서 누가 신불을 믿지 않을 수 있으랴. 무사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문의 영예를 위한 일이다. - P222

이 책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믿음이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신벌보다 주군의 벌을 두려워하라. 주군의 벌보다 신하와 백성의 벌을 두려워하라.'
'신하와 백성의 마음이 떠나면 반드시 나라를 잃는 법, 기도하고 사죄해도 그 벌은 피할 수 없으리라.'
'그렇기에 신벌, 주군의 벌보다 신하와 만민의 벌이 가장 두려우니라.' - P523



역사에 추리를 가미한 소설이다. 


추리 소설을 간혹 읽는데 역사적 배경에 추리하는 맛까지 곁들여지니 읽는 재미가 더했다. 배경 때문에 무협지를 읽는 느낌도 나고 추리가 뻔하게 흘러가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반전의 묘미까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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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24 0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글쓰기 능력은 이제 역사 추리 까지!ㅎㅎ
곧 영상으로 제작 된다고 합니다

흑뢰성!찜! 👆

거리의화가 2022-10-24 08:38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영화 제작까지. 영상미가 더해지면 어떨까 궁금합니다ㅎㅎㅎㅎㅎ

희선 2022-10-26 0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하와 백성의 벌을 두려워하라는 말을 보니, 백성이 하늘이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 말 목민심서에 있는가 봅니다 그뿐 아니라 예전엔 그런 생각 많이 했겠지요 지금도 그럴지...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26 09:15   좋아요 2 | URL
저는 저 구절 보았을 때 맹자가 떠올랐어요^^ 맹자가 주장한 사상이 백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였거든요. 통치자가 저 구절을 염두에 두고 통치를 한다면 백성이 살기 좋을텐데 말입니다. 자기 욕심 채우는데 진심인 통치자들만 가득한듯해서 씁쓸해요ㅠㅠ

mini74 2022-10-30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아라키 무라시게 이야기군요. 왜 반기를 들었는지 궁금했는데. 흑뢰성~ 도서관에 있나 한 번 봐야겠어요 ~

거리의화가 2022-10-31 09:05   좋아요 1 | URL
최근작이긴 하지만 아마도 도서관에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상호대차로 빌려서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