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조지 셀 - 콜럼비아(소니) 앨범 녹음 전집 [한정반 106CD]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작곡, 조지 셀 (George / SONY CLASSICAL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마지막 녹음이 1969년이라 하는데 어쩜 이리 음질이 수준급인지 놀랍기만 하다. 명반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으나 그동안 계속 고민하고 침만 삼키다 이번에 막차를 겨우 타서 다행이다. 시작부터 드보르작의 경쾌함을 만나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데 남은 리스트들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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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05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6CD라는 건 106장이라는 걸까 하고 보니 맞네요 106장 언제 다 듣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루에 한장만 들어도 106일이 걸리니... 음악도 아주 많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7-05 09:50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106장이에요. 셋리스트 보고 있으면 아주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다 들으려면 시간은 좀 걸리겠으나 하루 cd 한장 듣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오 2023-07-05 0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들썩이는 화가님 상상중

거리의화가 2023-07-05 09: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실제로 들썩거렸는데 몸이 유연하지는 못해서 삐그덕거렸다는 게 맞을 듯합니다!ㅎㅎ
 

몽골 초원에 국가를 건설했던 유목 권력의 소멸은 고비 남부의 괴뢰정권아사나사마의 약화와 646년 설연타의 붕괴로 현실화되었다. 이것은 고비남부만이 아니라 몽골 초원에 있던 모든 유목 부락에까지 당조의 영향력이 미친 전무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다. 더욱이 이는 향후 초원에 혼란을 야기해 새로운 유목 국가의 출현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태종에게는 이를 빨리 안정시켜야만 하는 심각한 상황이기도 했다. - P379

이것은 모두 유목 부락이 차지하고 있던 고유 범위에 도독부와 자사를 설치함으로써 유목 부락의 기존 거주지에 주현을 두어 통제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기득권을 보장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유목 부락 자체의 통제 구조도 당조의 체제를 받아들여 그 예하에 당의 관제에 따라 장사長史와 사마司馬 등의 하급 관직을 갖추게 했다. 또한 이들의 위상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도독과 자사에게 현금어부玄金魚符를 주고 황금으로 문자를 새겼으며, 천자가 먼 땅의 다른 족속들을 불러 은총을 베풀기위해 녹황색 비단 무늬 포錦袍, 보도寶刀, 진기한 그릇 등을 만들어 내렸다. - P382

평온했던 양자의 이해 합치에 균열이 발생한 것은 당조가 대외 확장 좋결로 군사적 동원을 끝내면서 유목 부락들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고유한 질서를 파괴하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미부주를 내지와 마찬가지로 대우하려고 하면서 그동안 누리던 혜택이 없어지자 유목 부락들의 반발이 더욱 강하게 일어났다. 이는이제까지 기존의 부락 질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중국의 도움과 지지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해왔던 추장들의 이익을 크게 침해해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유목 부락의 추장들은 자신의 입장이 관철될 경우에는 ‘당조의 백성(唐民)‘이 되기를 원했지만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나름의 정체성을 회복하려고 했다. - P398

이때 고비 남부에 있던 선우도호부는 부흥 운동의 여파로 인해 돌궐이북방으로 이주함에 따라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몽골 초원의 안북도호부 역시 위구르가 패망해 하서로 내려와서 당조에 들어감에따라 완전히 유명무실해졌다. 이것은 이제까지 당조가 유목 부락들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기관 모두가 완전히 해체되었음을 의미했다. 즉 안북도호부와 선우도호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이른바 ‘기미지배 체제‘가 와해되면서 당조를 중심으로 한 질서가 무너지고 다각적인 질서가 새롭게형성되었던 것이다.
1반면에 몽골 초원으로 돌아와 국가를 부흥하는 데 성공한 아사나는 그동안 자신을 옥죄면서 약화시켰던 당조의 기미지배에서 벗어나 ‘돌궐‘, 즉 ‘투르크 일(나라)‘을 재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돌궐은 단지 몽골 초원으로되돌아와 겨우 당조의 위협에서 벗어난 상태에 불과했다. -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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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성의 변증법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변증법적이고 유물론적인 분석 방법을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회주의 선두주자들을 능가했다.
수 세기 안에서 역사를 변증법적으로 보기 위한 첫 번째 것으로,
그들은 세계를 과정process, 즉 서로 분리할 수 없고 서로 관통하는대립물들의 작용과 반작용의 자연적 변화로 보았다. 그들은 역사를 스냅사진이 아니라 영화로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많은위대한 사상가들을 함정에 빠뜨렸던 정체된 ‘형이상학적 관점을피하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 P15

엥겔스는 때때로 역사적 변증법의 성적 하부구조 sexual substratum 어렴풋이인식했으나 섹슈얼리티를 오직 경제적 여과기를 통해서만 볼 수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경제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면서 어떤 것이든 그 자체로 평가할 수 없었다.
엥겔스는 본래의 노동분업은 자녀양육의 목적을 위하여 남녀 간에 존재했으며, 가족 안에서 남편은 소유자이며 아내는 생산수단이고 자녀는 노동이라는 것, 인간 종족의 생식 reproduction은생산수단과 구별되는 중요한 경제체계라고 보았다. - P17

경제 밑에 있는 현실이 성심리적psychosexual이라는 가정은 역사의 유물 변증법적 관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 비역사적이라고 종종 거부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르크스가 시작했던곳으로 혼란스러운 유토피아적 가설들을 통한 모색, 옳을 수도있고 그를 수도 있는(판단할 길이 없는 철학적 체계들, 구체적인역사적 발전들을 선험적a priori 사고의 범주로 설명하는 체계들로구체적 사실보다 그 권리근거를 규명하여 인식을 증명하는것-우리를 되돌아가게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P19

인간가족의 생물학적 우연성들contingencies 은 인류학적 궤변을전부 뒤덮을 수 없다. 동물들이 교미하고 새끼를 낳고 새끼를 돌보는 것을 관찰한 사람은 누구라도 ‘문화적 상대성‘ 노선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오세아니아에서 아버지와 생식능력의 관계를 모르는 부족을 아무리 많이 찾아내더라도, 또 모계사회를아무리 많이 발견하고, 성 역할이 뒤집힌 경우와 남성주부, 심지어 출산 진통까지 함께하는 경우를 아무리 많이 찾아낸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들은 오직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연성 flexibility이라는 한 가지만을 증명할 뿐이다. - P22

성적 계급의 철폐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피지배계급(여성)의 봉기와 생식조절에 대한 점유가 요구된다.

또한 사회주의 혁명의 최종 목적이 경제적 계급 특권의 철폐뿐만 아니라 경제적 계급 구분 그 자체를 철폐하는 것이듯이, 페미니스트 혁명의 최종 목적은 최초의 페미니스트 운동의 목표와 달리남성 특권의 철폐뿐만 아니라 성 구분 그 자체를 철폐하는 것이어야 한다. 인간 존재 사이에 생식기의 차이는 더 이상 문화적으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양성 모두를 위한 단성單性에 의한 종족의 생식은 (적어도 선택의 여지가 있는) 인공생식으로 대치될 것이다.

아이가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것(거꾸로의 경우에도)은 대개 다른 소집단사람들에게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 의존하는 것으로 대체될 것이고, 육체적인 힘에 있어 어른들보다 열등한 것은 문화적으로보상될 것이다. 노동분업은 (사이버네틱스[인공두뇌]cybernetics를통해 노동을 완전히 철폐함으로써 종식될 것이다. 그리하여 생물학적 가족의 압제는 붕괴될 것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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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04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옮겨주신 밑줄만 봐도 상당히 급진적입니다... 기대되는데요? ^^

거리의화가 2023-07-04 10:55   좋아요 1 | URL
저도 무척 놀랐어요. 당시로서는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싶기도!ㅎㅎ
마르크스, 엥겔스가 언급되어서 관련 책을 읽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없네요ㅠㅠ 병렬 독서가 이런 점에서는 힘든 면이 있습니다.
 

알라딘 24주년 기록을 보면서 나의 독서 이력을 살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1위는 한국근현대사, 2위는 한국소설(토지의 영향인 듯), 3위는 조선사, 4위는 영미소설(잃시찾 시리즈와 작년 말 여성주의 책 읽기에서 관련 도서를 읽느라 순위가 오른 듯), 5위는 여성학/젠더이다.

아마 내가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영미소설이나 여성학/젠더 분야의 책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거나 있다 해도 뒤로 밀렸을지 모르겠다.

덕분에 나의 독서 범위가 넓어지는 기회가 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달은 총 10권의 책을 읽었다.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한국전쟁과 관련한 책을 읽어야 했기에 초반에 다른 책을 미리 읽어두어서 진도를 뺄 수 있었던 것 같다. 

토지 시리즈는 어느덧 2권을 남겨두고 있다. 1940년대 시기라 읽으면서도 한숨이 나온다.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개인들은 살아나가고 있다는 게 놀라운데 남은 2권은 열심히 읽으면 이번 달 안에 끝낼 수도 있겠지만 결과야 알 수 없겠지. 

<한국전쟁의 기원> 시리즈는 펀딩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읽으면서도 참 유익했다. 미 학자의 입장에서 미국에 대하여 비판적 견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평을 줄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물론 하나의 책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므로 다른 한국 전쟁 관련한 책에서 보완/보충해야 함은 필수다.

한국전쟁 책을 읽느라 중국사 책 읽기는 한 권 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달에 많이 읽으려고 한다.





아래는 진행중인 책들이다.


먼저, 중국어 원서를 새롭게 시작했다. 1학년 아이의 일기를 담은 책이라 학교나 가정 생활 등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간혹 어려운 단어와 표현이 있어도 병음과 더불어 거의 매 장에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 글의 이해를 돕는다. 즐거운 읽기가 지속되고 있다.

1984 영어 원서 읽기는 지난 달에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끝내지 못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진도가 왜 이리 안 나가는지; 쩝. 이 달에는 반드시 끝내리라.

통감절요 2는 제법 많이 읽었다. 1권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서 2권은 매일은 아니어도 2~3일을 넘기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역사 공부와 더불어 지혜도 얻고 한문 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책이다.







이 달에는 아마도 중국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될 것 같다.


주말부터 <돌궐 유목 제국사>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후 당, 송 시대까지 읽으려고 한다.

당나라 역사는 '자치통감' 외에 '구당서'와 '신당서'가 있기는 하나 국내 번역이 보이지 않아서 접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송나라 역사도 마찬가지인데 '송사'가 있으나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부랴부랴 책을 검색해보니 일본 학자가 쓴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일단 빌려왔다. 당시삼백수는 집에 있는 책이었는데 발맞춰 이번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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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훈의 달 맞이 독서 재미납니다!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03 13:2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재미를 주었다니 뭔가 기분이 좋네요!
꼭 의도한 것은 아니더라도 왠만하면 기념하는 달이나 기념일이 되면 관련한 주제의 책을 읽는 듯 합니다. 기억하는 의미도 있고 기록용이기도 하네요. 이번에는 마침 저 책이 펀딩이 발맞춰 되기도 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노잼 글에도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화가님 어마어마하세요. 잃시찾도 꾸준히 읽고 계시고.. 꾸준함으로 화가님 따라갈 분 별로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토지 2권 남아서 두근두근해요. 전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번달도 화이팅해요~^^

거리의화가 2023-07-04 10:48   좋아요 0 | URL
꾸준함은 저 말고도 많으십니다!ㅎㅎ
저도 무엇보다 토지 마무리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요. 아마도 완독은 한두달 안에 다 끝날 것 같죠? 완독하면 후련함도 있겠지만 뭉클할 것 같기도 합니다.
괭님도 이번 달 즐독하시길!*^^*

책읽는나무 2023-07-03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의 독서 기록은 한국근현대사, 한국소설, 조선사, 영미소설, 여성학/젠더...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전 아직도 매번 어린이 책이 1위를 계속 달리고 있어요.ㅜㅜ
그래서 자랑을 하고 싶어도 자랑을 할 수가 없네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04 10:51   좋아요 1 | URL
제가 만약 아이가 있었다면 어린이 책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듯 합니다. 엄마의 역할을 열심히 하느라 그런 건데 자랑을 하셔야죠! 순위 중에서 조선사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요즘 거의 안 읽어서요ㅋㅋ) 나머지 분야는 구매하고 읽는 만큼 나온 것 같아요ㅎㅎㅎ
나무님 이번 달에도 즐독하셔요!

새파랑 2023-07-03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이든 중국이든 역사분야는 화가님이 👍 👍 네요 ㅋ

정말 다양한 장르를 읽으실 수 있어서 부럽습니다~!!
토지괭님과의 토지 대결(?) 결말이 흥미진진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7-04 10:53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갑자기 중국사 부상이네요! 확인해보니 요즘 제가 검색하고 구매하는 책들이 중국사 책이 늘어서인지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더라구요^^;
ㅋㅋㅋ 마지막 문장에서 빵 터졌습니다. 저는 어쨌든 비슷하게 괭님과 토지 읽기를 진행하고 마칠 수 있을 듯 하여 그것이 기분이 가장 좋아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7-05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 기쁘실 듯합니다 마지막엔 조선이 독립을 할 테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동안 힘들게 산 사람들, 한동안은 괜찮겠습니다 다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겠지만... 소설은 거기까지 나오지 않겠군요 자세한 건 몰라도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아니 소설 속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조금 생각하기도 하네요 지난 유월에 알찬 책읽기였고 이달에는 그럴 듯하네요 거리의화가 님 여름이니 건강 잘 챙기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7-05 09:48   좋아요 1 | URL
소설이 어느 무렵에 끝날지 무척 궁금합니다. 해방이 된 후 만세를 부르며 끝날지 아니면 더 이후를 보여주는지^^
지난 달은 제가 읽고 싶은 책들 위주로 많이 읽어서 더 유익한 책 읽기였습니다. 희선님 이달에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독서 이어나가세요!
 

630년 동돌궐의 붕괴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돌발 상황은 태종에게 새로운고민을 안겨주었다. 이것은 기존의 중원 왕조들처럼 장성 이내의 내지를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이를 기반으로 유목 세력들을통제해 대외적으로도 안정적 질서를 확보할 것인가에 그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패로 끝나버린 돌궐의 숙제가 이제 중원을 통일한 태종의 몫이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단순한 중국의 황제가 아니라 과거 돌궐이 중앙아시아까지 통합한 거대 제국으로 성장, 발전했던 경험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위치에 섰다.
그런데 태종이 과거 돌궐 유목제국과 같은 거대한 세계, 이른바 ‘세계제국世界帝國‘을 구축해 돌궐의 재등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함과 동시에무한 역사적 위업을 이루어내는 것은 당장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당시 태종에게는 통일 직후에 필요한 내적 안정과 함께 당장 투항해 - P330

온 돌궐, 그리고 새롭게 몽골 초원에서 세력화한 설연타와 기존의 서돌궐세력 등에 대한 대응 등 수많은 현안이 가로놓여 있었다.
따라서 태종은 북방의 위협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투항해 내려온 유목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만 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바로 앞서 지적한 최종 목적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이었다. 왜냐하면 태종이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거대 유목제국을 세웠던 돌궐의유산을 받아들여 적극 활용한다면 새로운 숙제 역시 해결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P331

동돌궐이 붕괴할 무렵 경쟁 관계에 있던 서돌궐에서도 톤 야브구 카간이 사망함에 따라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동안 하나로 통합되어 세력을 확대하던 서돌궐 역시 타르두쉬 카간의 후예를 중심으로 한 누시비르(Nushibir로 추정. 노실필弩失畢)와 아파 카간의 후예를 중심으로 한 둘룩(Dulug으로 추정. 돌육毗陸)이 분열되면서 동서의 대결을 벌였다. 누시비르는 주로 서돌궐 서부에서, 둘룩은 동부 영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보해나갔다. 따라서 서돌궐의 분열로 동돌궐에 반기를 든 뒤 세력화를 시도해당조의 인정을 받은 설연타가 더욱 부각할 수 있었다. 설연타는 초원의 권력 공백을 이용해 몽골 초원을 무대로 투르크계 유목 부락들을 통일한다음 하나의 세력을 형성했다.
630년을 전후로 한 동돌궐의 붕괴와 서돌궐의 분열, 그리고 설연타의부상 등으로 유목 세계는 크게 요동쳤다. 이런 정세는 통일 제국으로 부상한 당조에는 기회였지만, 반대로 패망한 뒤 당조의 통제를 받게 된 아사나에게는 치명적인 어려움을 주었다. - P332

태종이 돌궐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나간 것은 북변의 안정이 그만큼 중요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순히 돌궐이 반기를 들지 못하도록 안정키기 위한 대책만이 아니라 당시 중요한 변수였던 설연타의 성장을 제어해야 하는 상황과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 이들을 모두 제대로 통제하는 것자체가 동돌궐이 붕괴한 뒤 국제 질서를 자기 주도로 되돌리려고 했던 태종에게 아주 중요했다. 삼자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목표로 태종이 돌궐에새롭게 대응해나감에 따라 당조에 투항한 돌궐 내부에도 커다란 변화가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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