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書에 아뢰기를 "신이 들으니 人君은 편안하려고 하지 않는 자가 없으나 항상위태롭고, 보존하려고 하지 않는 자가 없으나 항상 망하니, 人臣이 權柄을 잡고있으면 國政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다. 지금 王氏 한 姓이 붉은수레바퀴와 화려한으로 꾸민 수레를 타는 자가 23명이고, 정사를 잡고 권세를 부리며, 五侯가 교만하고 사치하여 함께 형벌과복(관직)을 내리고 있으니,東宮의 높음을 인하고 甥의 친함을 빌려서 위엄과 복을 베풉니다." 하였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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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가 없는 이 엄청난 행사의 목적인 에드워드는 종종 유럽의 아저씨로 불렸는데, 유럽의 지배계층만 가지고 하는 얘기라면 이 별명은 문자 그대로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카이저뿐만 아니라 자신의처제이며 미망인인 러시아 황태비 마리에를 통해 짜르인 니콜라스 2세에게도 아저씨가 된다. 그의 질녀인 앨릭스는 짜리나이고, 딸 모드는 노르웨이의 왕비이며, 다른 질녀 에나는 스페인의 왕비이고, 셋째 질녀 마리에는 후에 루마니아의 왕비가 된다. 그의 처가인 덴마크 왕실은 덴마크의 왕위를 차지하는 것 외에도 러시아 짜르의 외가가 되며 그리스와노르웨이의 여러 왕들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다른 친척들 즉, 빅토리아여왕이 낳은 아홉 명의 아들과 딸들의 다양한 후손들은 유럽의 여러 궁정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었다. - P53

유럽은 잭스트로(조각들을 쌓아 놓고 다른 조각들을 움직이지 않게 한 개씩 뽑아내는 놀이: 역주)처럼 섬세하게 포개진 칼 더미였는데,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 것을 건드리지 않고는 자기 칼을 뺄 수없었다. - P75

슐리펜은 프랑스군을 완벽하게 포위하기 위하여 자신의 우익이 최대한 멀리 서쪽으로 릴까지 진군하기를 원했다. "프랑스로 진군할 때, 최우측 병사의 소매가 해협을 스치도록 하라"고 그는 말했다. 더욱이 영국 - P84

의 참전을 고려하고 있던 그는 프랑스군과 더불어 영국의 해외원정군(BEF)을 갈퀴로 긁어 모으듯 우익이 휩쓸어 주기를 원했다. 그는 영국의지상군보다는 그들 해군에 의한 해상봉쇄라는 잠재적 위험에 더 큰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프랑스와 영국의 지상군에 대해 신속한 승리를 쟁취하고, 영국의 적대적인 경제적 압박이 실효를 거두기 전에 전쟁을 조기 마감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은 우익에 모아져야 했다. - P85

1910년 1월 자신의 두 번째 방문 때 윌슨은 포쉬에게 건넨 질문을 통해 프랑스 측이 기대하고 있던 영불동맹의 문제점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답을 들었다.
"귀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영국군 규모는 얼마냐"고 윌슨이 물었다.
"단 한 명의 영국 병사만 있으면 되고, 우리는 그가 전사하도록 놔둘것"이라는 것이 포쉬의 전광석화 같은 대답이었다.
윌슨 역시 영국의 확약을 받고 싶었다. 독일과의 전쟁이 임박했으며불가피하다는 것을 확신했던 윌슨은 이 위급함을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 P119

주입하기 위해 애썼으며 그 자신도 이 생각에 완전히 몰입되어 버렸다. - P120

거대한 러시아군은 유럽에 대해 마력을 미치는 존재였다. 군사 기획의 체스판에서 러시아는 그 크기와 수에서 단연 최대의 기물이었다. 러일전쟁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증기 롤러"라는 생각은 프랑스와 영국에게 안도감과 격려를 주었으며, 등 뒤에 도사린 슬라브족에 대한 공포는 독일군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비록 러시아 군대의 결함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러시아 군대가 아니라 러시아의 겨울이 나폴레옹을 모스크바에서 물러나게 하였고, 자국영토인 크리미아에서 프랑스군과 영국군에게 패하였고, 러시아의 엄청난 수적 우위 때문에 결국 졌지만 1877년 플레브나 공방전에서 터키가선전했으며, 일본군이 만주에서 그들을 물리치긴 했지만, 무적의 러시아군이라는 신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우뢰와 같은 코삭(Cossack) 병사들의 저돌적인 기병 돌격은 유럽인들의 마음에 너무도 생생하게 각인되어있었기 때문에 1914년 8월 신문 삽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코삭 병사들이 아직 러시아 국경에서 10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도 그 역 - P129

동적인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그릴 수 있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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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에 진교역(陳橋驛, 하남성 봉구현 동남쪽)에서 유숙하는데, 장사(將士)들이 서로 더불어 모의하여 말하였다.
"주상은 어리고 약하여서 우리들이 죽을힘을 내어 국가(國家)를 위하여 적(賊)을 깨뜨려도 누가 이를 알아주겠는가! 먼저 점검(點檢, 조광윤)을 세워서 천자로 삼는 것만 같지 아니하며, 그런 다음에 북방정벌을 하자."

조서를 내려서 천하를 소유한 호칭을 정하여서 ‘송(宋)’이라고 하였는데, 관장하고 있는 절도(節度)의 주명(州名, 귀덕절도사의 치소는 송주) 때문이었다.

국운(國運)을 정하여 주(周)의 목덕(木德)을 받아서 이어서 화덕왕(火德王)으로 하고 색깔은 붉은색을 숭상하게 하였으며, 납제(臘祭)는 술(戌)을 썼다.

요인(遼人)이 체주(?州, 산동성 혜민현)를 침범하자 자사인 하남(河南) 사람 하계균(何繼筠, 921~971)이 뒤쫓아서 그 무리를 고안(固安, 하북성 고안현)에서 깨뜨리고 말 400필을 얻었다.

야율노호는 태조의 셋째 아들인데 성격이 잔혹하였지만, 서로(舒?, 述律) 태후가 그를 아주 아껴서 태종(太宗, 야율덕광) 시절에 세워서 황태제로 삼고 천하병마대원수를 겸하게 하였다. 태종이 난성(欒城, 하북성 난성현)에서 죽고, 영강왕(永康王, 야율올욕)이 진양(鎭陽, 항주의 치소)에서 즉위하니 이 사람이 세종(世宗)이며, 태후는 야율노호를 파견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이를 치게 하였다.
군사가 실패하니 대신인 야율오진(耶律烏珍, 옛 이름은 야율악질)이 야율노호를 마주하고 죄를 헤아리며 지독하고 포학하여 인심을 잃은 것을 헤아리니, 태후는 응답할 것이 없었고, 군사는 드디어 풀어졌다.

시신(侍臣) 가운데 군사가 주(周)에 패하여 삼관(三關)에서 땅을 잃은 것은 계책이 아니라고 추가로 허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요주가 말하였다.
"삼관은 본래 한(漢)의 땅이니 지금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었는데, 무엇을 잃었는가?"
그가 나라의 일을 걱정하지 않은 것이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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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머니에게, 내 어머니에게, 딸은 나눗셈이지만, 아들은 곱셈이다. 딸은 어머니를 줄어들게 하고, 쪼개고, 무언가를 떼어가지만, 아들은 뭔가 덧붙여 주고 늘려 주는 존재인 것이다.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바로 나의 어머니에게는 그랬다. - P38


친가에 자손이 귀하여 아이가 태어나기를 무척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첫째가 딸로 태어나자 어머니는 좌절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손'이 귀한 집이라 아들을 원하셨던 것이다. 특히 할머니는 노골적으로 어머니를 압박하셨다고. 첫째가 딸이었는데 둘째마저 딸을 낳자 어머니의 심리적 압박은 무척 크셨다. 아마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억울함과 분함이 내게 미쳤을거라고 먈씀하셨었다. 그치만 그때는 내가 기어다닐 때라 기억에 없다. 어머니께서 셋째와 넷째를 아들을 낳자 그제서야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을 것이다. 어쨌든 어릴 적 기억이 나던 때부터는 많은 것들이 남동생들을 위주로 굴러갔다. 서운했지만 표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감정이 쌓여 폭발했을 때가 있었는데 결론은 딸이 희생해야 하고 첫딸이어서 희생해야 하는 것으로 흘러갔다. 


왕비는 누구의 칭송을 필요로 하는가? 본인의 아름다움 때문에 고난을 겪어야 하는 백설공주는 무엇을 놓고 왕비와 경쟁하는가? 여성들이 펼치는 이 드라마 이면에 남성들이 있다. 왕비는 남성에게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것이며, 가치의 유무를 결정하는 것은 그런 남성의 관심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던 이유는, 내가 한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건 나의 어떤 행동이 아니라, 그냥 나라는 존재, 나의 성별과 외모, 그리고 내가 어머니를 완성시켜 줄 기적이 되지 못하고 그녀를 분열시키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P39


어머니께서 나와 내 동생들에게 본의 아니게 강요한 것들은 결국 남성에 의한 것, 가부장제 시스템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남동생들도 후에 이야기하기를 자신들은 버거워했노라고 넋두리를 했었다.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없었다면 딸을 둘만 낳아 전념하여 키우지 않으셨을까. 

거울이 보여주는 상은 결코 내가 아니고 이미지일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에 맞추려고 했기에 탈이 난 적이 많았다.


거울은 모든 것을 보여 준다. 오로지 거울 자신만 빼고. 거울이 되는 일은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신화에 나오는 에코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당신 자신에 대한 것은 어떤 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그가 산속 연못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자신의 반영에만 빠진 그가 타인과의 관계를 잃어버리고 결국 굶어 죽고 말았다는 점이다. - P44


세상이 크다는 사실이 구원이 된다. 절망은 사람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우울함은 말 그대로 푹 꺼진 웅덩이다. 자아를 깊이 파고들어 가는 일, 그렇게 땅 밑으로 들어가는 일도 가끔은 필요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나 문제를 가슴에 꼭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는 탁 트인 곳으로, 더 큰 세상 속으로 나가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양쪽 방향 모두로 떠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며, 가끔은 밖으로 혹은 경계 너머로 나가는 일을 통해 붙잡고 있던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일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풍경 안으로 들어온 광활함, 이야기로부터 당신을 끄집어내는 광활함이다. - P53


솔닛의 비치에서의 경험을 듣는 것은 놀라웠다. 모르는 사람들이 건넨 제안에 오케이 하고 진행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어떤 일을 계기로 이전에 갖고 있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개인적인 경험이 떠오른다. 몇 년전 상해에 갔을 때 고층 빌딩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아래는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밑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사람들은 그 투명 바닥에 누워 인증샷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나는 발을 뗄 수조차 없었다. 너무 무서웠고 사람이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두려움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결국 인증샷은 커녕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서성대다가 내려왔다. 하지만 후회가 되었던지 나중에 두고 두고 생각이 났다. 그때 미쳤다 생각하고 사진을 찍고 내려왔어야 하는데… 도전했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 결국 그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나는 뒤이어서 여러 차례 나를 넘어설 도전의 기회가 있었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직 번지점프도 무서워 도전하지 못한 나는 스카이다이빙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을까. 어떤 기분일까.’ 꿈꾸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능보다는 불가능의 확률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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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12-12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어야 하는 책인데...

거리의화가 2023-12-12 17:56   좋아요 1 | URL
이 책 갖고 계시는군요^^ 챕터마다 에피소드들이 달라서 독자를 환기시키네요. 관련 경험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3-12-14 0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이 귀한 집안이라는 말부터 무슨 얘기가 나올지 뻔히 알게되는 ptsd를 우리는 갖고 있죠ㅠㅠ

거리의화가 2023-12-14 09:44   좋아요 1 | URL
그쵸^^ 아들 때문에 4명씩이나ㅠㅠ 지금도 생각하면 어머니께서 억울함이 많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이제는 좀 이런 일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 산타 루시아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알라딘 원두 중에서 내 맛을 가장 오래도록 사로잡은 원두는 이것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고소하고 쌉싸름한 원두의 최고봉! 원두의 포장이 새단장을 하여 지퍼백 시스템이 갖춰져 앞으로는 집게 등을 이용하지 않아도 보관이 편리해져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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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11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지퍼백 시스템. ㅋㅋㅋㅋ 저도 계속 이것만 사 마시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12-11 11:38   좋아요 2 | URL
ㅋㅋ 삼각 원두 봉지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지퍼백 들어가니 참 좋더군요. 이런 고소한 원두들이 더 나와주었으면^^

희선 2023-12-11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지퍼백이 아니었나 봅니다 마음에 드는 원두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지퍼백도...


희선

거리의화가 2023-12-11 11:39   좋아요 0 | URL
네. 예전에는 잘라서 써야 했거든요. 그래서 집게로 집어 보관하거나 보관 용기가 따로 필요했습니다. 알라딘 원두 중 계속 사먹게 되는 원두는 이게 거의 유일한 듯합니다^^

은하수 2023-12-11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맛있어요??
지금 먹고 있는거 영 별로여서..
이거 사놓고 언제 개봉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당장 개봉해봐야겠습니닷!^^

거리의화가 2023-12-11 11:40   좋아요 1 | URL
네. 제 입맛에는요^^ 고소하고 씁쓸한 원두 좋아하신다면 마음에 드실 것 같아요.

건수하 2023-12-11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걸 제일 좋아합니다! 근데 로스팅이 좀 강해서... 이제 좀 산미 있는 원두로 바꿔보려고 해요 :)

거리의화가 2023-12-11 11:41   좋아요 0 | URL
그런데 위를 생각하면 산미가 있든 없든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해요^^; 최근 감기로 고생하기도 했고 커피를 계속 못 마시다 어제, 그제 마셨더니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래도 위를 생각해서 마시는 양을 줄여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