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자면 맞춤법
박태하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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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호기롭게 읽어 나가다도 두통과 고통을 비롯한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읽다 보면 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이기도 하다. 


1장은 띄어쓰기, 2장은 한글 맞춤법, 3장은 외래어 규칙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띄어쓰기에 대한 공포가 커서 2장, 3장을 차례로 읽고 1장을 최후에 읽었다. 


저자는 띄어쓰기는 어느 정도 요령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결국 기본적인 규칙은 외우고(기본적으로 다 뗀다) 나머지는 필요할 때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것도 다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문장에서 그 단어가 어떤 품사로 쓰이는지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뭐는 붙이고 뭐는 뗀다” 식으로 구분해서 생각하기보다는 “띄어 쓸 수 있는 건 다 띄어 쓴다”라고 생각하는 쪽이 실제로 적용하기 편하거든요. 모든 단어는 띄어 쓴다는 큰 틀하에서 붙여서밖에 쓸 수 없는 조사, 접사, 어미 등을 익혀 두는 거죠. 즉, ‘띄어 쓴다’를 초기값(디폴트)으로 사고 회로를 바꾸는 겁니다. - P99


대부분의 틀린 맞춤법들은 “소리 나는 대로”, 하지만 “어법에 맞지 않게” 쓰는 데서 기인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발음을 항상 정확히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소리’라는 것도 제멋대로이기 일쑤죠. 일단은 평소에 발음을 똑바로 하는 버릇이 중요하겠습니다. - P141


평소 내가 잘못 쓰고 있는 맞춤법이 뭐가 있는지 세어 나가다가 너무 많아서 중간에 적는 것을 포기했다. 

시답잖다(시덥잖다 X)

욱여넣다(우겨넣다 X)

해쓱하다(헬쓱하다 X)

예스럽다(옛스럽다 X)

퀴퀴하다(퀘퀘하다 X)

구시렁대다/구시렁거리다(궁시렁거리다 X)

면발이/몸무게가 붇다(불다 X)

흐리멍덩하다(흐리멍텅하다 X)

양말을 빪(빰 X)

그러고 나서/그러는(그리고 나서 X)

염치 불고(염치 불구 X)


학습서나 번역서 등을 많이 보면 이중 피동을 사용하는 것에 쉽게 노출된다. 평소 이중 피동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는데 이 습관만 줄여도 문장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록에는 보조용언(본용언을 보충해주는 역할)과 합성어들, 외래어 표기, 외국 인명과 지명을 실려 있다. 이 책이 눈 앞에 있다면 활용할 수 있겠지만 결국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사전을 활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애매할 때는 무조건 검색하기, 단 ‘기본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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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13 0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엄청 빨리 읽으셨네요?! 두통과 고통 매우 공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저도 “사전”이었지만 큰 틀에서 규칙을 알게된 데 의의가 있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자주 틀리는 맞춤법도 눈에 익혀둘 수 있었고요(지금 또 많이 까먹은 것 같지만....). 고생하셨습니다 화가님! 완독 축하드려요 😍

거리의화가 2024-02-13 08:59   좋아요 2 | URL
오래 붙잡고 있을수록 힘들 듯하여ㅎㅎ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갔지만 역시 갈수록 피로감이 몰려들더라구요. 두달 정도만에 본 것 같은데 기억에서 사라진 것들이 많았습니다. 평소 제가 쓰는 잘못된 맞춤법도 다시 한번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띄어쓰기 연습 문제 꽤나 틀려서 또 한번 충격이!ㅋㅋ 은오 님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자목련 2024-02-14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다 읽으면 왠지 든든한 기분이 들 것 같아요. 포털 검색이나 사전이 아니라 이 책을 찾아 맞춤법을 확인할 것 같기도 하고요^^

거리의화가 2024-02-15 09:04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옆에 있다면 바로 찾아볼 수 있겠죠. 든든하다는 말에 공감해요ㅎㅎ

자목련 2024-02-15 11:56   좋아요 1 | URL
그러니 책을 읽은 은오 님과 화가 님은 정말 대단하지요!!
 



아아, 앞으로 저는 어떻게 될까요, 제 운명은 대체 어떻게 전개될까요? 불확실한 내일과 보장 없는 미래, 그리고 앞으로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할 수 없는 현실만 생각하면 전 괴롭기만 합니다. 과거는 돌이켜 보는 것조차 무서워요. 잠깐만 회상을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저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사악한 사람들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수많은 세월을 울고 또 울어야겠지요. - P21


⟪가난한 사람들⟫에는 ‘가난’으로 비참한 현실에 미래를 꿈꿀 수 조차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당장 먹을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집세가 없어 내몰릴까 걱정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주인공들의 상황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습기가 가득한 가을, 도시는 온통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날씨는 좋지 않고, 거리는 질퍽거리고, 도시엔 낯선 사람들의 무리만 가득했다. 그들은 불친절했고, 뭔가 못마땅해하는 것 같았고,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찌 됐건 우리는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식구들 모두 정신없이 분주했고 그렇게 새살림을 꾸렸다. 아버지는 항상 집에 안 계셨고, 어머니는 잠시도 편할 새가 없으셨다. 나는 모두에게서 완전히 잊힌 존재였다. 새집으로 이사 온 다음 날 아침부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우울하기만 했다. 우리 집 창문은 어떤 집의 노란색 울타리 쪽으로 나 있었고, 거리는 언제나 더러웠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그나마 가끔 보이는 행인들은 아주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추웠던 것이다. - P48


과거의 기억이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은 슬픔의 무게가 커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부모님 집에 식구들이 모이면 과거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번 명절 때도 그랬는데 사실 나는 아픈 기억이라 되도록 그때 이야기를 안 했으면 하지만 부모님은 매번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과거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희미해지고는 있어도 종종 몇몇 장면은 선명히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 바보 같은 머리를 탓하며 가슴을 치곤 한다(한번 떠오른 기억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다).

새벽부터 등교하여 몇 바퀴 미친 듯이 돌던 중학교 운동장. 역한 냄새를 풍기던 반지하의 집. 사람들로 북적이던 새벽 도매 시장.  물 비린내 나던 식당 등…


가난한 사람은 까다로워요. 가난한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쳐다보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곁눈질로 쳐다봅니다. 주변을 항상 잔뜩 주눅이 든 눈으로 살피면서,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씁니다. 누가 자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남의 말에 일일이 신경을 씁니다. - P162


돈이 없을 때는 그것 자체로 서러운데 사실 그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에도 수중에 돈이 없었던 적이 오랜동안 이어졌는데 모임 회비조차 없어서 몇 년간은 친구들과 연락을 아예 단절했었던 기억이 난다. 

독서든 문화 생활이든 기본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임을 이해한다. 먹고 살 돈도 없는데 책을 살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런 것을 할 시간조차 없음을 말이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겁니다>라고 그는 말하겠죠. 하지만 그래요, 그는 거지입니다. 하지만 그는 존경할 만한 만한 거지입니다. 노동의 가치에 비해 돈은 조금밖에 못 벌지만, 아무에게도 굽실거리지 않고 먹을 것을 구걸하지도 않으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꽤 많습니다. [중략] 가난한 것이 죄는 아니잖습니까. - P220

<너 하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이제 그만해. 너는 가난한 구두장이가 아니잖아. 그런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너는 애들도 건강하고 마누라도 밥 달라고 보채지 않잖아. 주위를 한번 둘러봐. 좀 더 고결한 무엇을 찾아보라고!>라고 질책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의 옆에는 없단 말입니다. - P225


도스토옙스키의 이런 문장들이 나는 빛난다고 생각했다. 그저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장으로 당시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보여 준다고 생각해서다.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고 빈부 격차는 지금도 존재한다. 개인 간에 도울 수 없다면 사회 제도가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하는데 사회 공공망은 너무나 얕고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읽은 ⟪백야⟫도 좋았는데 역시 이 작품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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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 아서 코난 도일

단편이어도 역시 재밌다. 추리를 진행하는 과정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왓슨과 홈스의 티키타카를 보는 맛에 코난 도일의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편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것 봐 자네는 관찰하지 않은 거야. 그냥 보기만 한거라고. 그게 요점이야.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관찰했기 때문이야. - P14

아직 아무 정보가 없어. 정보도 없는데 가설을 세우는거야말로 중대한 실수야. 그러면 사실에 부합하는 가설을설정하는 대신 은연중에 가설에 맞춰 사실을 왜곡하게 되지. - P15

사실 홈스가 맡은 사건의 성격이야 어떻든 간에, 그가 상황을 꿰뚫어 보고 예리하게추리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나로선 그의 작업 방식을 연구하고, 지극히 복잡하게 뒤엉킨 수수께끼를풀어내는 기민하고 절묘한 방식을 쫓아가는 것이 즐거웠다. 나는 홈스의 한결같은 성공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그가 혹여라도 사건 해결에 실패할 가능성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게 된 지 오래였다. - P26

「왓슨, 자네도 나처럼 단조롭고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난 온갖 이상한 것을 좋아한다는 거 아네. 사건을 기록하는 열정이나, 이렇게 말하면실례일지 모르지만, 내가 겪은 수다한 모험을 미화하는 것만봐도 그래.」「자네가 맡았던 사건들은 실제로 정말 흥미로웠어.」내가말했다. - P52

옴네 이그노툼 프로 마그니피코 Omne ignotumpro magnifico, 모르는 것은 모두 대단해 보인다. - P55

보통은 기묘한 일일수록 알고 보면 덜 기묘하지. 특징없는 흔한 얼굴이 가장 식별하기 힘든 얼굴이듯, 진짜 혼란스러운 것은 평범하고 특징 없는 범죄들이야. - P70

내 친구는 열정적인 음악가로, 연주 솜씨도 매우 훌륭할뿐더러 범상치 않은 실력을 타고난 작곡가이기도 했다. 그는 오후 내내 무대 앞 일등석에서 박자에 맞춰 가늘고 긴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더없는 행복에 싸여 있었다. 부드럽게 미소 띤 얼굴이며 꿈꾸듯 나른한 눈은 수색견 홈스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가차 없고 예리하며 유능한 범죄수사관은 온데간데없었다. - P74

인간의 계획이란 아무리 완벽히 짰다고 해도 빈틈이 있는 법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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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님 200주년 기념판을 읽기 전에 가볍게 읽을 만한게 없을까 생각하다 얼마 전 이 세트를 발견한 기억이 났다.
찾아보니 도선생님의 작품이 들어가있었고 얼마 전 친구 분의 글에서도 이 책을 발견한 기억이 났다. <백야>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 발표할 무렵이 전작의 실패로 힘들 때라고 하던데 일단 나는 유일하게 읽었던 <죄와 벌>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놀랐다.

읽으면서 좀 피식거리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다.
우울한 인간인데 세상을 향한 시선에 열려 있는 듯하다. 남들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어찌 보면 오지랖 넓은 인간인 것 같기도 하고…(처음엔 스토커인줄…)

만약 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간다면 마주치는 사람들 중 한 두명쯤은 같은 시간에 나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안 나온다고 해서 딱히 궁금하지도 않을 뿐더러 반대의 상황에도 그 사람이 나를 궁금해할까 싶은 것이다.

나는 지금 언젠가 과거에 나름대로 행복을 느꼈던 장소들을 기억해 내곤 일정한 시간에 그곳을 방문하길 좋아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과거에 맞추어 현재를 꾸미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치 그림자처럼 까닭 없이, 목적도 없이 우울하고 침울하게 뻬쩨르부르그의 골목골목, 거리거리를 싸돌아다닙니다. 회상이란 참 대단한 거죠! (p56)

주인공은 다리 난간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한 여자를 봤고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준 일을 계기로 몇 번의 만남을 가진다. 여자는 결국 다른 남자와 떠나는데 나는 ‘아이고야… 순진하다 순진해.’ 했다.

이 작품은 수채화 같다고나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정작 주인공은 되는 일도 없고 곁에 있는 이도 아무도 없는데 이상하게 맑은 느낌.


나는 몽상가라기보다는 현실주의자다. 그래서 과거에도 이건 안 되는 일이야 라고 생각하고 판단할 경우 덤비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무모하더라도 해 보는 도전이나 공상들이 혁신적인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물론 결과는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고 의도가 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이 작가의 중기 작품이라고 한다면 이제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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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2-08 1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께서 이 글에서 말씀하신 이유때문에 소설을 읽고 도작가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저도 이 책 마감헤야하는데 아직 몇 권 남아있어요^^

거리의화가 2024-02-08 12:46   좋아요 3 | URL
<죄와 벌>을 읽을 때는 처연해서 힘이 들었는데 역시 작가는 삶과 작품이 함께 가는 건가 싶었어요. 관찰력이나 묘사력은 역시나 뛰어난 것 같고요.
NOON 세트는 두꺼운 책 읽을 때 중간에 넣으며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stella.K 2024-02-08 1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사람의 생각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현실주의적 사고를 많이 하는데 뭐 하다가 안 되면 어때 해 보는 게 중요한 거지 하는 때도 가끔 있더라구요. 물론 결과는...ㅠ
저 도 선생 기념판 사 셨군요. 부럽습니다. 300주년 땐 어떻게 나와도 못 살 텐데 그때 사 둘 걸 그랬나 봅니다. ㅠ

거리의화가 2024-02-08 14:13   좋아요 1 | URL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일이 어찌 보면 용기인데 갈수록 그런 힘이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전집은 저때 뭔 생각으로 구매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딱 떨어지는 숫자로 기념할 숫자이기도 하고 양장판에 디자인에 결국 넘어간 것 같아요. 아무튼 사두니까 아까워서라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4-02-0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사람들, 백야 둘 다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2024-02-08 19:46   좋아요 1 | URL
백야 좋더라구요. 역시 초기작부터 좋았다니^^ 앞으로 즐겁게 읽을 일만 남았네요.

희선 2024-02-09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작가여도 나이에 따라 조금 다른 글을 쓰기도 하겠습니다 도스토옙스키도 그랬겠네요 아직 하나도 못 읽어 봤지만... 언젠가 볼 수 있을지...

거리의화가 님 설 연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새해가 한번 더 오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2-09 14:44   좋아요 1 | URL
네^^ 작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심경에 변화도 있을 때고 아무래도 작품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백야는 아주 짧은 소설이라 언제 기회가 되면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희선님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새파랑 2024-02-09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야의 저 문장이 좋았습니다. 의외로 낭만적인 도스토예프스키~!! 도박만 잘하셨다면...

그레이스 2024-02-09 13: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2-09 14:45   좋아요 2 | URL
ㅋㅋㅋ 도박은 역시 운인데 운이 안 좋은걸로!~~~ 새파랑님도, 그레이스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20세기 후반 환경정의 이론 틀은 노동자계급의 허파로 예시되는횡단-신체성에 접근하기 위한 강력한 길잡이이다. 환경정의는 특정한몸과 장소, 특히 문자 그대로 쓰레기처럼 버려진 사람과 장소 사이에있는 물질적 상호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환경정의 사회운동들과 분석의 방법은 인종과 계급(그리고 때로 젠더와 성정체성)이물질적 불평등, 간혹 장소와 뗄 수 없는 불평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추적함으로써 환경혜택과 환경피해가 불평등하게 분배되어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 P77

물질세계를 인간의 착취를 위한 수동적 자원으로 간주하는 존재론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환경주의 이론가들이 자연의 ‘작용능력‘을 새롭게 개념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노동자가 자신의 몸이 산업 자원으로 이용되는 것에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84

르쉬외르의 단편소설과 취재기사는 자연과 노동자가 자본주의라는 기계를 위한 소모품으로 똑같이 전락하는 처지를 폭로하면서 자연과 노동자를 융합시킨다. 그렇다고 노동자의 몸이 자본주의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장소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기쁨과 아름다움, 가치, 에로스의 장소의 역할도 가지고 있다. 엄격한 사회구성주의 관점으로는 이런 이중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본주의 비판과 유토피아적 욕망, 그 어느 한쪽도 포기하길 원치 않는다. 그녀는 신체성이 자연 세계와 합류하는 대안적이고 유토피아적인 가치와가부장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함께 엮는다. 손으로 만질 수 있을만큼 자연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이러한 느낌은 아름다운 사진으로자연을 바라보는 도회적이며 중·상류 계층적인 감상과 현저하게 대비된다. - P89

가난과 산업질병의 현실로부터 영적인 초월을 향한 희망이라는 주제는, 사악한 횡단-신체성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시의 흐름과 일치하지않는다. 허파를 침공하는 이산화규소는 노동자와 환경의 상호연결을 강조한다. 뤼케이서는 그러한 연결을 시적인 방식으로 기록하는데, 비 - P136

가시적인 것을 충격적으로 가시화하는 작업은 어떤 의미에서는 X선처럼 작동한다. "허파를 유리로 가득 채우는 노동자의 이미지는 신체의고통과 손상을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이산화규소와 그것으로 만들어지는 유리 사이의 환유적 미끄러짐metonymic slide을 사실로서, 그리고 시적인 환유로서 충실하게 기록한다. 시인이 당시의 지배적인 생각을 심문하는 동시에 부정의의 물질적 증거를 포착하려고 노력할 때, 유리는 보는 것의 메커니즘을 암시해 준다. 더욱이탈근대적인 공식화에서, 봄과 앎의 매개인 유리는 보여지는 물질산업/경제적 공정으로 특성이 부여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초월적이기보다는 물질에 녹아들어 가 있는, 물질화된 인식론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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