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넷플릭스로 패싱을 보았고 이어서 책으로 패싱을 읽었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주인공 모두 안타까웠다. 둘 다 이해는 가면서도 한 쪽은 유연하지 못해서, 다른 한 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들어서 다른 결과를 낳았다.
애시당초 둘은 너무 다른 사람이지만 나는 아무래도 한 쪽의 입장에 기울 수 밖에 없음을 느꼈다.
나는 기준을 넘어가는 것을 보지 못하는 성정이다. 타협과 친하지 못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불안과 우울,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때론 못견디기도 했다.

어쨌든 책의 기저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종과 차별이다.
흑인인 걸 들키지 않게 가면을 쓰고 살거나 의식하지 못했지만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흑인들이나 모두 서글펐다.



지금 읽고 있는 대변혁에서 19세기가 주제라 책의 배경과는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책의 배경은 1920년대)

이민, 인디언, 인종, 전쟁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책의 배경과 이어지는 면이 있었다.
20세기 초는 당연히 19세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철도가 놓이고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이로 인해 세계는 연결되었다.
하지만 더 가까워지고 더 빠르게 연결되니 충돌이 잦아졌다.
인종, 종교 등 많은 것들이 충돌했고 수많은 사회가 파괴되었다.
하필이면 폭력의 방식으로 자연과 동물이 파괴되고 원래 살던 사람들은 그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척살당하는 시대였다.



어느 것 하나 이어져 있지 않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새 업무가 들어왔는데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무얼 하든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일하고 싶지만 스스로를 참 못살게 구는 타입이라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계속 쌓아두면 폭발하니까 풀어야 하는데 어쩔까.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은 결국 2~3가지로 압축된다.

혼자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것.

다른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였다.

예전에는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트레스가 풀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마저도 아닌 것 같다.


이제 그만하고 책이나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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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1-10 21: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싱 영화로만 봤는데 흑백이나 패싱을 떠나 그냥 여자 아이린이 이해 되더라고요. 클레어가 너무 침범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책으로 읽으면 그 상황을 더 잘 알 것 같아요.
저도 스트레스 받으면 책, 음악, 산책에다 맥주 한 잔으로 푸는게 좋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1-11 09:07   좋아요 4 | URL
네. 맞아요 사실 인종 문제를 떠나서 아이린과 클레어는 너무 다른 사람이죠. 저도 가면 갈수록 클레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아이린이 이해가 많이 됐어요. 그래도 둘 다 외부인들이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던 거죠. 스스로 난 괜찮아 하며 다독이는 면도 있었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만남으로 인해서 그 부분들이 터진 것 같아요^^;
산책이 젤 효과가 큰 것 같긴 해요. 시간 날 때마다 걷거든요. 머리 식히는 데 좋아요^^; 오늘도 춥지만 점심 때 걸으려구요. 감사합니다.

scott 2022-01-10 21: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해 화가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과중 ㅜ.ㅜ

책과 음악으로 정신적 위안과 휴식을!

건강 잘 챙기세요

패싱! 넷플 수작이죠
여운이 오래 남는 ^ㅅ^

거리의화가 2022-01-11 09:09   좋아요 4 | URL
스콧님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
모든 직장인들의 마음처럼 주말만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넷플 저도 얻어쓰고 있긴 하지만 좋은 작품들이 간간이 나와서 끊긴 어려운 것 같아요.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좀 흠이지만...ㅎㅎ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1-10 21: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휴먼스테인)도 내용이 패싱 이더라구요 ~ 그래서 이 책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이어폰을 끼고 산책하면서 책읽기‘ 동시에 하는거군요~!! 사람없는 곳에서 날씨좋을때 하면 좋더라구요~!! 책으로 스트레스 잘 푸시길 바랍니다 ^^

거리의화가 2022-01-11 09:11   좋아요 3 | URL
네. 실제로 패싱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 거겠죠. 책으로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폰 끼고 산책하는 거 넘 좋아요. 혼자 산책이 머리 식히기에 최고인듯합니다.
코로나로 카페 가기 부담스럽긴 하지만 혼자 카페 가서 오래도록 마음껏 있고 싶기도 하네요.
감사해요.

mini74 2022-01-10 22: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과거 미친 상사가 하나 정말 미워서 개똥이가 오늘은 뒷머리가 좀 더 빠졌음 좋겠다 하고 막 생각했는데 어느날 정말 뒷통수가 훤한거예요. 뭔가 찔리기도 하고 괜시미 미안하기도 하고. ㅎㅎ 그 후로 저도 어줍잖은 저주대신 조용히 맛난 거랑 책으로 풀고있습니디 ㅎㅎ 화가님 스트레스 사라지길 바라며 *^^*

거리의화가 2022-01-11 09:12   좋아요 4 | URL
앗 말대로 실현된 건가요?ㅋㅋ
엿이나 먹어라 속으로 그랬던 적은 많았는데ㅎㅎ
역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약이 되는 걸로 푸는 게 좋은 거겠죠^^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1-10 23: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나나 드세요^^
우유와 함께요~♡
근육 이완제인데다 두 개 다 숙면 유도용이래요~아!! 드시기에 넘 늦은 시간이네요? 이미 주무실지도??
암튼 푹 주무시고, 내일부터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 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1-11 09:13   좋아요 5 | URL
바나나가 없더군요. 그래서 냉동실을 뒤졌더니 아이스크림이 있는 거예요. 돼지바 하나 먹고 미니 파프리카 몇 개 먹었어요ㅋㅋ
자고 났더니 언제 그랬는듯 괜찮아졌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니 자제하려구요. 감사합니다.
 

금요일 밤은 언제나 좋다.

주중에는 출근 전 퇴근 후 시간이라는 한정적인 시간만 운용할 수 있기에 우선 순위를 정해서 한 두가지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번주는 출근 전에 신문을 읽었고 퇴근 후에 책을 읽었다.

이동 중에는 어학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했다.

한문 공부도 해야 하는데 한 자도 보지 못했다.

이건 주말로 미뤄야겠군.


이번주 짬짬이 도착한 책들이다.

vita님 덕분에 구입하게 된 Puffin Classics Set. 

76%의 유혹에 넘어가 구입했지만 만족한다.

과연 언제 다 읽을지는 미지수이나~

대한계년사는 한달에 한 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5월엔 마무리군)

버치문서와 해방정국은 이번 달내로 읽어야겠다.




저녁은 옆지기가 이렇게 어묵탕을 끓여놓아서 먹었다.

사먹는 것만큼이나 맛있었다. 

산사춘과 함께 홀짝~!!



주말에는 넷플릭스에 찜해둔 패싱과 돈룩업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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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7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대한계년사 !!! 멋집니다. 어묵탕과 산사춘ㅎㅎ 부럽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1-07 21:28   좋아요 3 | URL
대한계년사는 한꺼번에 샀어요...ㅋㅋ 오래된 책이라 역시 상태는 좋지 않지만. 이런 책은 언제 절판될지 알 수가 없어서 사야 할 때 사둬야 하거든요.
어묵탕&산사춘 조합 좋네요...^^

수이 2022-01-07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묵탕과 산사춘 콕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번에 꼬옥 도전!!!! 대한계년사라니 왜 이렇게 멋져요 거리의화가님!!!

거리의화가 2022-01-07 22:49   좋아요 2 | URL
ㅎㅎ 네^^ 다음번에 도전해보세요.
대한계년사는 계속 읽고 있는데 진도는 안나가지만 띄엄띄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1-07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어묵탕에 더 눈이 갑니다.
추운 겨울이라 더 맛있을 듯 해요.
구입하신 책이 다 어려운 책이네요.
뒤에 있는 책들도 벽돌책이고요.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래요^^

거리의화가 2022-01-07 22:52   좋아요 3 | URL
어묵탕 진짜 맛있었어요. 요리를 전혀 못하는데 옆지기 덕분에 가끔이지만 맛난 음식을 얻어먹네요. 날이 쌀쌀해서 더 맛있었습니다.
뒤에 있는 책들은 가지고 있던 책들이고 예전에 한 번씩 훓었던 책들이나 아… 내용은 망각 속으로 사라졌어요. 아무래도 역사 분야는 두꺼운 책들이 많네요ㅠㅠ

바람돌이 2022-01-08 0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요일밤은 무조건 좋죠. 기분은 주말보다 더 좋은듯요. ㅎㅎ 아 이틀 쉴 수 있어 맘껏 책봐야지 하면서 말이죠. ㅎㅎ
거리의화가님 글 읽다가 책장을 찍은 사진을 보는데 잠시 우리집 책장보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특히 저 대표 이미지속 책들 말이죠. 저도 다 있는 책이걸랑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1-08 07:39   좋아요 1 | URL
책장의 책들 워낙 유명해서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듯요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등등. 바람돌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1-08 16:11   좋아요 2 | URL
그쪽 말고 화가님 프로필 이미지에 있는 항일무투사쪽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1-08 18:15   좋아요 0 | URL
앗 그랬던건가요. 와 저책들을 가지고 계시다니 신기합니다ㅎㅎ
 

1. 존버씨의 죽음


오월의봄 출판사는 사회 문제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의 부제를 보니 '갈아넣고 쥐어짜고 태우는 일터는 어떻게 사회적 살인의 장소가 되는가' 문구만 봐도 살벌하다.

여전히 노동자의 인권은 열악하다.

이전보다 노동법은 개선되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법망을 피해 요리조리 피해가는 회사와 일터는 책임 의식이 부족해 보인다.

성과 지향주의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터에서의 죽음은 너무나 흔해서 슬프다.

이 책은 노동자의 과로사와 일터에서 생기는 죽음에 대하여 다루었다. 


2. 워싱턴 불렛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밀문서를 포함한 방대한 자료연구를 바탕으로 쿠데타, 암살, CIA  음모를 그린 기록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남미를 비롯한 세계 현대사의 사건을 딱딱하지 않게 대중의 눈높이에서 썼다.

미 제국주의의 영향은 오늘날에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비밀문서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전직 CIA 요원들의 인터뷰나 회고록을 통해서 다층적으로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

저자는 그동안 제3세계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해왔다고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그 세계에 대해 무지하고 잘 모른다. 그래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3. 책을 불태우다


도서관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까울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진시황이 떠올랐다. 분서갱유 사건 유명하지 않은가.

저자는 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다.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 책과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과거의 기록을 살폈다.

책의 부제는 '고대 알렉산드리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지식 보존과 파괴의 역사.'이다.

도서관은 지식의 집합소로 예전부터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중요한 자료들이 많았을테니 그럴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오늘날 책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책을 저장하는 것에 대한 고찰이 더해질 것 같다.


4. 송나라의 슬픔


신문을 읽다가 발견한 책이다.

책의 제목이 묘했다. 송나라는 당시 흥했던 왕조였고 문명의 보고라고 불리던 나라였다.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생각하며 중국의 현재를 생각한다.

경제력은 급성장했지만 인권 문제엔 항상 날을 세운다.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을 비롯한 최소 9개국이 외교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송나라는 부의 분배와 지방 분권 . 사상적 다양성을 보장한 사회였다.

중국의 민중에 대한 탄압과 억압이 오히려 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을 보며 과거 그들의 역사를 통해 배울 점은 없을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이 책은 중국에서는 금서, 홍콩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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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7 12: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고대 알렉산드리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지식 보존과 파괴의 역사]
이 책 찜!👆^^
화가님이 추천 해주심 역사책들 밈음이 ^^

거리의화가 2022-01-07 13:06   좋아요 4 | URL
그 책은 북플 알라디너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것 같아요^^
책과 도서관. 안 좋아할 수가 없죠ㅋㅋ
세계사는 저도 계속 공부해나가고 있어서 부족하지만 관심분야다보니 역사 관련한 책은 한번 더 눈여겨보게 되는 것 같아요. 믿어주신다니 뭔가 더 책임의식이 생기는군요.
즐건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1-07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송나라 문치주의 뭐 이런거나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역사책 속 송나라 거리가 참 화려하던 ㅎㅎ 송나라의 슬픔 궁금하네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1-07 17:55   좋아요 3 | URL
송나라하면 사실 우리 나라와도 거리가 멀지 않지요. 유학이 본격적으로 굳어졌고 남송의 주희 이후 주자학이 성립되며 고려와 조선에도 영향을 끼쳤으니까요.
늘 따뜻한 미니님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미미 2022-01-07 1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워싱턴불렛 재밌겠네요!제스타일ㅋㅋ 이런 주제는 다큐로도 좋더라구요^^* 존버씨도 담아갑니다~♡

거리의화가 2022-01-07 19:08   좋아요 2 | URL
네 미미님이 관심가질만한 주제의 책인 듯 해요. 감사합니다^^
 

어느덧 2021년이 다 끝나가고 있다.


오늘은 회사 자체적으로 일괄 연차 쓰고 휴무라

여유 있게 일어나서 집안일 좀 하다가 먹다 놀다 책 한 권 읽으니 하루가 후딱 갔다.

2021년 마지막날이라고 해서 별다를 것은 없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가 삶의 모습들이 다를뿐.


춥기는 해도 미세먼지 없고 께끗해서

오후에는 길을 걸었다.

잘 안 움직이지만 걷는 것은 좋아한다.

발목이 좀 좋지 않아서 아주 많이 걷지는 못하지만 만보 정도는 괜찮다.

나온 김에 다이소 가서 이것저것 눈요기도 하고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길을 걷는데 참 좋았다.



- 알라딘 인문 레터에서 건진 책들


고려사 전문 박종기 선생님께서 고려사만이 아닌 이후 사료들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본 고려사 인물 열전을 펴냈다.

고려사 시기별로 몇 명의 인물을 뽑았다.


이미 보관함에 담아둔 책이지만 보자마자 반가워서^^

이리가레의 철학박사 학위논문인 『반사경』은 수많은 남성 철학자 및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서양철학사를 새롭게 다시 쓴 문제적 저작이라고.

11월에 읽었던 하나이지 않은 성 처음부터 막혀서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좀 도움이 될까 싶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유주의에 등을 돌리고 좌경화된 까닭을 담고 있다 한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떠한가 비교하는 지점도 생길 것 같다.




이렇게 2021년이 저물고 있다.

2022년도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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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31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괄연차 좋네요~!! 날씨가 춥고 발목도 안좋으신데 만보나 걸으셨다니~! 21년 마지막남은 두시간 잘 보내시고 22년 복 많이 받으세요 ^^

거리의화가 2021-12-31 22:23   좋아요 3 | URL
네 꿀휴가를 보냈습니다. 날씨는 추운데 낮에 돌아다닌거라 괜찮았어요ㅋㅋ
새파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화이팅입니다!

mini74 2021-12-31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득템하신건가요. 내년엔 발목 좋아지시길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거리의화가 2022-01-01 07:26   좋아요 0 | URL
네 매주 알라딘 인문 레터를 받고 있는데 그 와중 괜찮은 책들은 찜해놓고 읽곤 해요 발목은 예전에 일본 갔다가 너무 많이 걸어서 발목에 염증이 생긴 이후로는 컨디션이 안 좋거나 무리해서 걸으면 발목이 시큰해지더라구요. 미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1-12-3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별다를것 없었던 마지막날이였지만 화가님
2022년 새해 행복가득 복🐯 마뉘

거리의화가 2022-01-01 07:27   좋아요 1 | URL
별다를 것 없는 하루가 요즘은 제일인 것 같아요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게 행복인 것 같습니다. 스콧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2-01-01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가님^^
평범한 하루 하루도 알고 보면 소중한 하루인 거겠죠?
올 한 해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1-01 09:29   좋아요 1 | URL
네네 나무님도 매일 소중한 일상 만들어나가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레이스 2022-01-01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거리의 화가님 2022년 첫날 만나뵙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책으로 좋은 이야기 만들어가요~^^

거리의화가 2022-01-01 10:18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반갑습니다 오며 가며 계속 만났는데 이제야 친구신청을ㅋㅋ 뒤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 자주 뵙고 이야기 나누어요!
 

1. 한국사 공부에 다시 재미를 붙이다. 

올해 초 한국통사 북클럽을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시선에서 보는 공부는 역시 즐거웠다.

2013년에 한국사와 세계사 전반을 훓는 수업을 받았었다.

이후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시험도 보고 지금까지 공부를 계속 해오고 있다.

꾸준히 관련 잡지를 읽고 정리하고 책을 읽는 시간들을 가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들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어느 순간 새롭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오만이었다. 

공부할 것은 많지만 더 이상의 발전을 느끼지 못해서 스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사의 이것 저것 얕게는 알고 있었어도 깊이 있는 지식은 여전히 부족하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계해서 공부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나니 재미가 다시 생겼다.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역사 공부가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2. 사서 공부를 시작하다.

한국사 공부와 연결되는 지점인데

한문을 모르니 답답한 부분이 커서 천자문부터 시작하여 사자소학, 추구, 명심보감, 소학 등을 보고

드디어 올해 논어를 다 읽었다.

내용은 고루하고 옛스럽지만 확실히 옛 고전 중 사서삼경에서 따온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맹자까지 읽으려고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원래 어떤 공부든 시험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데 하려다 그만두었다.

한자 자체를 외우는 것은 한문 공부와는 별개로 느껴져서다.

그리고 시험만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은 의미도 없다 느꼈다.

시험 보고 얼마 후면 잊어버릴텐데 뭐하러~?

한문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낀다.

내년에는 맹자, 중용 모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이어나가야겠다.


3. 신문을 구독 시작하다.

시사인을 정기구독 연장하고 한국일보를 정기구독 신청하면서 주간지와 일간신문을 함께 보게 되었다.

더 이상 인터넷에서 생각하지 않고 올려대는 복붙 기사와 가짜 뉴스, 포탈의 이익에 편향된 기사들만 올라오는 것을 보는 것이 피로하게 느껴졌다.

일간신문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보통 보수 쪽 뉴스 한개와 진보 쪽 뉴스를 함께 보는 게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시간도 허락하지 않고 너무 부담스럽다 느껴졌다.

그래서 중도 쪽 신문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로 추려졌고 그 중 한국일보로 결정했다.

젠더 이슈를 다루는 칼럼들을 주기적으로 싣고 있고 책이나 문화 쪽, 그리고 사설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선택했다.

신문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을 30분 이상 앞당겨야 했고 

꼼꼼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오피니언과 사설 란은 매일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나의 의견까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 금상첨화겠지만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해도 보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기사는 이미지로 저장하여 에버노트에 매일 스크랩하고 있다.

시사인은 언제나처럼 주간지 중에서 아직까지 나의 기호를 만족시켜주는 주간지이다.

보도 뉴스는 이래야 한다라는 기준을 항상 충족해주고 탐사 보도를 다루어주는 데다가 소외된 계층에 대한 내용을 자주 다루어서 생각지도 못한 공감과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계속 두 뉴스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세상의 이슈들을 주목하고 나의 식견을 쌓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4. 올해 최고의 문화생활, 자우림 콘서트!

11월에 잠시 위드코로나가 되었을 때 자우림 콘서트를 다녀왔다.

6월에도 콘서트가 있었는데 그때는 거리두기 상황이어서 가기가 좀 그랬다.

자우림은 내 오랜 팬질 중 하나이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커왔고 어느덧 25년차가 되었다. 

공연의 질은 퍼펙트였다.

연주며 보컬이며 무대효과며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고

오랫만에 만나는 자우림 멤버들을 보니 내적 흥분이 마구 일었다.

그저 그들을 24년동안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일었다.

1집부터 11집까지 골고루 많은 곡들을 들려주었고 

코로나로 마스크에 가려진 관객의 미소가 초롱한 눈빛으로 멤버들에게 전해져서 그 기쁨이 또한 우리에게도 전해졌다.

자우림의 음악으로 위로받고 기쁘고 슬프고 어느 공간, 시간에 있던 행복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도 오래 오래 함께 하기를 기원해본다.

안 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다음 콘서트 때는 코로나가 좀 진정되서 마스크 벗고 함성도 치고 마음껏 즐기며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5. 취미 생활은 즐거워~

2017년 사조영웅전 드라마를 시작으로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소오강호까지 김용의 작품들을 보고 읽었다.

그 후 중드를 조금씩 보게 되면서 중국어 온라인 강의를 3년째 듣고 있다.

2019년엔 진정령, 2020년엔 장야, 그리고 올해엔 산하령과 겨우서른, 곡주부인을 보았다.

현대극은 겨우서른 뿐이네~ 어쨌든 확실히 고전이나 무협물을 좋아한다.

올해 작품들 중 산하령과 겨우서른이 좋았다.

스토리가 좋아야 하지만 배우들 케미도 그 못지 않게 보는 것 같다.

거기다 주제 의식이 들어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 언어를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중국어 강의도 들으니 문장이 들릴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중국어 강의 듣기와 중드 보기는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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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30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용 이름 보니 반갑네요 ㅎㅎ 한국사 공부 에 논어에 신문까지. 거리의 화가님 넘 알차게 보내신거 같아요 중국어 강의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1-12-30 13:15   좋아요 2 | URL
무협지 하면 김용이죠.
중국어 공부하면 할수록 재밌어요. 들릴 때마다 더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취미 생활이 점점 늘어서 시간이 모자랍니다.ㅋㅋ 내년에도 즐겁게 놀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scott 2021-12-30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용 작품은 중독성이 강한것 같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흡인력이 강함😊
화가님 2021년 알차게 보내셨네요
2022년에도 즐거움 가득😊

거리의화가 2021-12-30 14:53   좋아요 2 | URL
중독성 있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게 있어요. 드라마로도 책으로도 다른 매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스콧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다락방 2021-12-30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거리의화가 님 공부 엄청 열심히 하는 분이시군요! 저 시사인 재구독 시작하고 또 밀리고 있는데 이 페이퍼 읽고 나니 시사인부터 읽자 싶어지네요. 공부하는 얘기 수시로 적어주세요. 저 자극 좀 받게요. 후훗.
저는 역사에 무지한데 그러면서 왜 역사 공부를 할 생각은 안할까요? 너무 몰라서 아예 의욕이 없는걸까요....
거리의화가 님의 공부를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1-12-30 14:56   좋아요 2 | URL
움직이는 걸 딱히 싫어해서 하는 게 주로 앉아서 하는 일들인 듯 해요.ㅋㅋ
시사인은 저도 밀리곤 하지만 읽을 때마다 눈을 뜨이게 하는 지점이 생겨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공부할 때 체크하는 김에 올려보겠습니다. 서로 자극받고 좋죠^^
역사가 어려운 듯 해도 사실 현재와 맞닿은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역사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는 듯 해요. 어렵다고 좌절마시고 쉽게 쓰인 역사교양서로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1-12-30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미가 다 공부....^^;; 진짜 대단하십니다. 다른 것도 다 부럽지만 저 중에서 저는 공부랑은 좀 멀어서 자우림콘서트가 가장 부럽 부럽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진짜 자우림 콘서트도 가보고 싶네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1-12-30 14:58   좋아요 2 | URL
자우림 콘서트 진짜 좋았어요. 멤버들이 계속 건강해서 지금처럼 장수밴드로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죠^^
공부도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하게 된달까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1-12-30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화가님의 글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어제 다락방님이 입 벌리지 못하게 해주셨는데 결국 여기서 와아!!!!!ㅋㅋㅋ
진짜 공부를 하시는 화가님이셨어요!!!
논어까지 읽으시고...^^
예전에 고전 한 번 읽어 보려다 한자에 턱 막혀 바로 덮었거든요!!!ㅜㅜ
신문이나 주간지 읽으시는 것도 멋집니다.
뉴스 보기 싫어 멀리하니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잘 모르겠어서 저도 신문을 하나 구독해야하나?생각중이긴 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자우림에 꽂혀서...ㅋㅋㅋ
저도 자우림 좋아하거든요^^
벌써 자우림 데뷔한지가 25년이나 되었군요?
저는 다음 달에 어쩌다 보니 이문세 콘서트를 보러 가게 되었네요^^ 왜 여기서 자랑질을??ㅋㅋㅋ

거리의화가 2021-12-30 16:18   좋아요 3 | URL
나무님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한국 고전이나 역사서 읽을 때 저도 계속 한자에 막혀서 공부 시작하게 된 거였거든요. 어렵지만 독해가 좀 느니까 낫더라구요. 뭐 아직 저도 논어까지밖에 읽지 않아서 걸음마 단계입니다만ㅋㅋ
신문 읽기는 강추드려요. 하루에 20~30분 읽는 것만으로 나와 연결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훓을 수 있어 좋거든요.
자우림 1997년에 데뷔 앨범이 나왔으니 24년 되었고 25년차가 된 거지요. 이문세 콘서트야말로 공연계의 명물 아닌가요~?ㅎㅎ 제 옆지기도 이문세 좋아해서 노래 부르곤 하는데 전 약간은 비켜있는 세대라 아주 유명한 곡 밖에 모르거든요. 그래도 그 감성은 멋지죠. 공연 부럽습니다. 다녀오시면 후기 기대할게요!^^ㅎㅎ

프레이야 2021-12-30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방면 공부하는 거리의화가 님 멋집니다.
중드까지 대단해요. 내년에도 으샤으샤
하기로 해요!

거리의화가 2021-12-30 18: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멋지다고 말씀해주셔서 더 기운이 나네요ㅎㅎ 내년에도 힘내겠습니다! 아 그리고 프레이야님 글 잘 읽고 있어요 항상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화이팅!

페넬로페 2021-12-30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라는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렵고 공부할 것이 많은데 거리의화가님께서는 깊이 들어가고 공부량도 엄청난 것 같아요.
넘 대단하세요~~
저도 세계사와 연계해서 공부하고 싶더라고요.
자우림 콘서트도, 취미 생활도 좋구요^^

거리의화가 2021-12-30 20:10   좋아요 2 | URL
역사라는 분야가 정말 깊이 들어가면 끝도 없어서 공부량에 숨막힐 때가 많아요 하지만 또 알면 보이는 희열이 커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세계사. 하다 못해 주변의 동양사만이라도 공부를 함께 해서 좁은 시야에서 더 나아져보려구요. 지금의 집으로 오기 전에는 서울에 문화 생활하러 자주 가곤 했는데 코로나다 뭐다 해서 마음먹기 쉽진 않았는데 이번에 다녀오니 확실히 좋더군요. 내년에는 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라파엘 2021-12-30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와 한문고전이라니, 정말 중요한 공부를 하시는군요. 거리의화가님의 공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1-12-30 22:58   좋아요 1 | UR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지만 꾸준함의 힘을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