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딸아이의 남자친구 엄마에게 전해 들은 말이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좀 멀리 이사를 가셨는데 그곳에 처음 가본 녀석이 시무룩하더란다.
할머니가 새로 옮긴 아파트와 이전의 아파트의 차이점을 묻자
녀석이 했다는 말.
"여기는 주하가 없잖아요."
그 말이 얼마나 달콤한지,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개학을 앞두고 나는 밀린 일 때문에 좀 바빴고, 남자친구의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광릉숲이며 재난방지 체험 어쩌고 하는 곳에 데리고 다녔다.
방학숙제 사진 스크랩을 위한 벼락치기 현장학습.
그리고 또 마지막날은 고맙게도 아이 둘을 데리고 앉아 직접
풍선공예를 가르치는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프린트로 사진들을 뽑고, 또 사진관에서 현상한 사진들을 모조리 챙겨 주는 바람에
나는 코 한 방울 손에 안 묻히고 시원하게 코를 푼 격이랄까.
스크랩도 알아서 하라고 아이 손에 맡겼더니 나비 사진이니 소방 방재 사진이니는
뒤로 미뤄놓고 대문짝만한 남자친구 사진을 척 붙여놓았다.
그리고 연필로 빼뚤빼뚤 썼으니.
--내 남자친구.
그래놓고는 아주 태연한 얼굴이다.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어린이집에서 만나 사귄 지 어언 4년째.
둘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피아노 연주회날 찍은 예전 사진 한 장 올립니다.
카메라가 고장나 요즘 사진을 못 찍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