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블루님 이벤트('유어 블루 넌 말야!')에 참가할 때 소개한 적 있는
나의 화가 친구가 일본에 살 때 보내온 그림엽서.
구니요시 야스오의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어 판다님께 아시는 그림 있으면
좀 소개해 달라고 조른 적도 있다.

약 1년 만에 연락을 취하면서도  안부 따위 생략하고 하고 싶은 말만 간단하게 하는
그런 엽서를 보내는 것도 받는 것도 참 좋아했다.
나이를 떠나서 '청춘의 엽서'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문득 눈에 띄어 찰칵,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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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사스 2006-07-1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는데요…. 아주, 아주 먼 곳으로 라이카 M3를 들고 훌쩍 떠난다. 사진을 찍어 4×6 사이즈로 인화한다.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 찬찬히 사진 속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그리운 친구를 떠올린다. 몽블랑을 꺼내 사진 뒷면에 그리운 이의 안부를 묻는다. 오른쪽 윗구석에 우표를 붙인다. 우체국을 찾는다. 그리운 마음이 잔뜩 묻은 사진이 그리운 이의 손에 무사히 닿길 잠시 기도한다…. 제가 꾼 꿈도 '청춘의 엽서'였군요. ^^

물만두 2006-07-1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태워 없앴다지요 ㅠ.ㅠ

푸하 2006-07-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부 없는 엽서, 좋네요.^^;

날개 2006-07-1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글씨예요? 로드무비님 글씨랑 거의 비슷하네요? +.+

프레이야 2006-07-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청춘의 엽서네요^^

건우와 연우 2006-07-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적조했으면서도 마치 지난주에도 연락하고 지냈던냥 안부도 없이 하고싶은 얘기를 줄줄이 쓰는 엽서...

rainy 2006-07-2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청춘의 엽서를 휘날리던 때가 있었더랬는데^^ 한번 뒤져봐야 겠어요..
저는 제가 보낸 쪽이어서 받았던 사람이 생뚱맞지 않았을까, 가끔 궁금한데..
이 페이퍼를 보니 안심이 되네요^^

nada 2006-07-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헐렁한 글씨 좋아해요. 히히. 제 글씨도 만만찮거든요. 저 그림이 구니요시 야스오인가요? (찾아봐야징~ )

혜덕화 2006-07-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져 있어도 별로 사무치지 않고 만나면 반가운 인연이 좋은 인연이라더군요. 안부 없이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믿어지는 친구, 엽서를 보낸지는 오래되었지만 이메일로 전하는 마음도 참 좋더군요.

마태우스 2006-07-2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삶에는 낭만이 묻어나서 보기 좋아요^^

로드무비 2006-07-2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렇게 봐주시니 오히려 고마워요.
(낭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인간인데...)

혜덕화님, 이상하게 이메일은 간편한데도 이용을 잘 안하게 돼요.
편지나 엽서도 쓰는 시기가 있나봐요.
지금은 시 한 편 달랑 옮겨적은 그림엽서, 그런 것 못 보내겠어요.
주저리주저리 뭐라고 떠들고 싶지도 않고.
친구도 별로 없고.
슬퍼라.;

꽃양배추님, ㅎㅎ 헐렁한 글씨!
화가의 그림 몇 점 찾으면 저도 보여주시라요.
그리고 님의 헐렁한 글씨, 언제 감상할 일이 있겠죠?^^

rainy님, 안심이 되신다니 어떤 엽서를 보냈을지 짐작이 가는군요.
바로 제가 흥에 겨워 보냈던 엽서 같은 거겠죠.
그래 좀 뒤져보셨는지요? 뭐가 나왔나요?^^

건우와 연우님, 안부를 글로 묻는 게 때로 구차하게 느껴져요.
다짜고짜 본론만 말하는 것, 저도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배혜경님은 아직 청춘의 엽서를 보내고 받으실 것 같은데요?^^

날개님, 지렁이 기어가는 제 글씨보다는 정리가 되어 있죠?ㅎㅎ

FTA 반대 푸하님, 안부 없는 엽서 한 통 받고 싶네요. 오랜만에...^^
FTA 반대 물만두님, 저런, 왜 아깝게 태워 없애셨을까요?

올리브님, 예쁜 숫자네요. 고맙습니다.^^

끼사스님, 라틴 음악 중에 '끼사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라이카카메라, 노천카페, 그리운 친구, 몽블랑만년필, 엽서.....
한 편의 시가 따로 없습니다.
세피아빛의(아마도) 참 쓸쓸하고 호젓한 그런 여행도,
그리운 이를 떠올리며 노천카페에 앉아 사진 뒷장에 쓰는 엽서도,
꿈결같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