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
딸아이가 학교에 갈 때는 따라 나가 1차로 박스와 신문지 등 종이류를 처리하고,
30분 뒤 어린이집 차가 올 시간에는 페트병과 깡통, 맥주병 등이 모인
큰 비닐가방을 들고 나가 분리수거한다.

개운하게 빈 봉투를 흔들며 경비실 앞 분리수거 장소를  빠져나오는데
오렌지색 티셔츠에 반바지의 낯익은 얼굴, 눈곱도 떼지 않고,
간밤의 숙취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아내의 손에 끌려 분리수거하러 나온 듯한......

이번에 당선된 민노당 시의원이다.
퀵 아자씨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이성으로 호감을 품고 있는.

간밤의 숙취는 뭐며 눈곱은 뭐냐고요?
척하면 삼척이지요.
선수들끼리는 얼굴만 봐도 알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눈곱은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짜 마스카라를 달아줄 수는 없잖수?
글의 재미를 위해서.

우리 동네 시의원이 얼마나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나  2층 복도의 창가에 붙어서서 봤더니,
운반만 하고 벌써 내빼고 없다.
분리수거는 그의 아내가 하고 있고.
재빠르기도 해라.

출근길의 남편이 아까워서 신문지 한 장 손에 들려보내지 않는 나인데,
재고해 봐야겠다.
알라딘 박스 몇 개는 빈손에 들고 나가라고 시킬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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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6-06-2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분리수거 열심히 합니다. 저희 동네는 밤에 하거든요. ^^
(알라딘 박스.. 저희 집도 분리수거 할때마다 빠지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로드무비 2006-06-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알라딘 박스와 맥주 패트병, 그리고 푸른 술병.
그것 빼면 뭐 분리수거 할 것도 없지요. ㅎㅎ

水巖 2006-06-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늘 함께 해요. 나는 신문과 잡종이류, 아내는 병 등 분리해서 버릴것, 그러다가 마눌씨 부재중이거나 아플때는 분리수거가 서툴러서 절절매죠.

하이드 2006-06-2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리수거는 할만한데, 음식 쓰레기 버리는건 느므 귀찮아요.

푸하 2006-06-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맞아요 맞아....^^;

치유 2006-06-2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아까워서 신문지 한장 안들려 보내신다는 님말씀..전 반성해요..!@@!
그리고 창가에 붙어서서 보고 계신 님..넘 귀여워요..ㅋㅋㅋ

로드무비 2006-06-2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데 이 깜찍한 글에 왜 추천들을 안 하시냐고요오.=3=3=3

배꽃님, 님은 알아주시는군요. 저의 귀여움과 희생정신을.^^

푸하님, 책장수님 아끼지 말고 부려 먹으라고요?ㅎㅎ

하이드님, 음식 쓰레기 직접 버리기도 하십니까?
안 믿어져요.=3=3=3

수암님, 우와, 정말 보기 좋습니다.
토요일에 분리수거 하면 저도 남편과 함께 할 텐데.
'마눌씨'라는 단어에 애정이 넘쳐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Mephistopheles 2006-06-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참 잘해요~!!

sooninara 2006-06-2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트 다녀와서(ㅠ.ㅠ) 박싱해온 박스들과 포장지가 한짐이라 어제 퇴근하는 남편 시켜서 내 보냈습니다. 재활용도 버리라고 시키고..제가 거의 했는데 옆지기 시키니 정말 좋더라구요.^^ 앞으로 남편에게 애교 떨며 자주 시켜야겠어요.

BRINY 2006-06-2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반 녀석들은 어쩜 그리 분리수거를 못하는지, 이게 다 집에서 아버지가 분리수거를 안하는 탓 아닐까요.

건우와 연우 2006-06-2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아빠도 참 잘합니다. 다만 횟수는 아주 드뭅니다.ㅠㅠ

waits 2006-06-2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사는 불편함 중 하나가 분리수거 같아요. 어지간해서는 원큐에 해결이 안된다는. 호감 품은 시의원 아저씨를 이웃으로 두고 있는 로드무비님, 부러워요..^^ (그래서 추천을! ㅎㅎ)

클리오 2006-06-2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서만 분리해놓고 쓰레기통에는 모두 같이 사는 사람보고 들고가라고 합니다. 심지어 같이 나가면 쓰레기통을 피하기까지... ^^;;

날개 2006-06-2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는 출근길에만 안시키면 뭐든지 다합니다..^^ 출근길에 시키는건 무쟈게 싫어하더군요..ㅎㅎ

에로이카 2006-06-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거 딴지성 댓글입니다. 이 페이퍼의 강조점이 어디에 찍히는 겁니까?
(1) 재활용 쓰레기 나르기만 하고 내뺀 시의원 아저씨의 그냥 그런 남편스러움.
(2) 책장수님에 대한 로드무비님의 지극한 남편 사랑
(3) 퀵 아자씨 행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알라딘 독자들을 위한 팬 서비스 ^^

해리포터7 2006-06-2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로드무비님..저희집엔 분리할것이 알라딘박스랑 술병만이 난무합니다.ㅎㅎㅎ

로드무비 2006-06-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 님, 반갑습니다. 악수.=3
책과 술, 뗄래야 뗄 수가 없지요.^^

에로이카님, 시의원의 사랑스러움.
책장수님을 위해 헌신하는 나의 모습.
퀵아자씨는 쓰다보니 생각나서, 그래도 퍼스트인데....

강조점 확실히 아셨죠?^^

날개님, 긍게요.
출근길에 손에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들려서 보낼 수도 없고,
출근할 때 외엔 빡세게 부려먹습니다.ㅎㅎ

클리오님, 제가 바라는 저의 모습이에요.^^

나어릴때님, 사람이 또 너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어려서 놀랬음.(홍보물 보고.)
기분좋던데요? 아침에 그렇게 보게 되니.^^

건우와 연우님, 잘한다고 살살 꼬셔서 전담시키시라요.^^

브리니님,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군요.
선생님의 시선.^^

수니나라님, 애교, 참 좋지요. 현명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그 부분이 취약해서, 폭력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메피스토님, 귀여우셔라.^^

새벽별님, 그럼요. 당분간은!=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