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
딸아이가 학교에 갈 때는 따라 나가 1차로 박스와 신문지 등 종이류를 처리하고,
30분 뒤 어린이집 차가 올 시간에는 페트병과 깡통, 맥주병 등이 모인
큰 비닐가방을 들고 나가 분리수거한다.
개운하게 빈 봉투를 흔들며 경비실 앞 분리수거 장소를 빠져나오는데
오렌지색 티셔츠에 반바지의 낯익은 얼굴, 눈곱도 떼지 않고,
간밤의 숙취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아내의 손에 끌려 분리수거하러 나온 듯한......
이번에 당선된 민노당 시의원이다.
퀵 아자씨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이성으로 호감을 품고 있는.
간밤의 숙취는 뭐며 눈곱은 뭐냐고요?
척하면 삼척이지요.
선수들끼리는 얼굴만 봐도 알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눈곱은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짜 마스카라를 달아줄 수는 없잖수?
글의 재미를 위해서.
우리 동네 시의원이 얼마나 분리수거를 잘하고 있나 2층 복도의 창가에 붙어서서 봤더니,
운반만 하고 벌써 내빼고 없다.
분리수거는 그의 아내가 하고 있고.
재빠르기도 해라.
출근길의 남편이 아까워서 신문지 한 장 손에 들려보내지 않는 나인데,
재고해 봐야겠다.
알라딘 박스 몇 개는 빈손에 들고 나가라고 시킬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