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구판절판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의 <엄마 마중>. 아이의 복장이 벌써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태준은 근대 문인 중 박태원과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개진 아이가 혼자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는 걸까요?

전차정류장입니다. 전차라, 시대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겠죠? 정류장에서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차장이 전철에서 잠시 내려왔습니다.

전봇대가 있는 골목 풍경.우성의원, 진미국수, 코-니상회......

눈이 내립니다.
엄마는 언제 오실까요?
아이의 코가 빨갛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골목을 걷습니다.
저 계단만 오르면 따뜻한 아랫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오른손에는 빨간색 막대사탕이 들려 있군요.

(2005년 2월 8일 이 장면을 뒤늦게 발견하고 넣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만났다고 알려주신 분이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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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1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면을 클릭하면 확대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 강추입니다.

▶◀소굼 2004-12-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겹네요...엄마는 만날 수 있으려나?:)얼른 만나야 할텐데..

진주 2004-12-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어릴적엔 엄마 마중 많이 나갔는데요^^

왜 그때 마다 꼭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나갔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숨은아이 2004-12-1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책장을 펼쳐 짚은 손가락은 누구의 것인가요? ^^ 사진마다 다른 손가락 자세.

날개 2004-12-1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손가락인가 봐요..^^ 그림이 굉장히 멋지네요..

로드무비 2004-12-1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그러게 아이가 엄마를 빨리 만나야 하는데요.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새벽별님, 우린 참 비슷한 데가 많아요. 그죠?^^

박찬미님, 반갑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릴 땐 엄마들이 겨울에 스카프를 썼잖아요.

부들부들한 실크스카프.^^

숨은아이님, 누구겠어요, 마이 도러지.

사진 찍을 때 조수 노릇 톡톡이 했답니다.^^

날개님, 이 책은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좋아요.

주하 손톱이 너무 길어서 깎아줘야겠네요.^^

마냐 2004-12-1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연령대 상관없는 책인가 봅니다.

hanicare 2004-12-1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모성애 운운할 때 마다 나는 짜증이 나곤 합니다. 아이의, 엄마에 대한 절대적 사랑은 왜 못 보는지. 몇 년이나마 한 세계의 자전축이었고 길게 돌이켜보면 일생을 관통하는 중심이 되는 존재가 엄마라는 존재인데. 그 존재가 어린애에게서 받는 것은 다른 존재에게서 받기엔 거의 불가능한, 선명하고 절대적인 사랑이건만.모성애니 어쩌니 하는 말은 생색같은 것.
*혼잣말처럼; 동동이란 아명, 조약돌처럼 채송화처럼 앙징맞더라는.

진/우맘 2004-12-1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그림이.....정말!

뒤에 이을 말을 못 찾겠습니다.TT

로드무비 2004-12-1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냥 그림이 너무 좋아서 어른이 들여다보고 있어도 흐뭇하다는

그런 이야기예요.^^

하니케어님, 저도 강요된 모성애는 싫어요.

그런데 아이가 아기일 때 이 아이의 삶이 엄마인 나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생각하니 무섭고 부담스럽더라고요.

좋은 본보기가 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친구처럼 싸우며 사는 거죠, 뭐.

훌륭한 엄마가 되겠다는 결심만 안하면 부담스러울 것도 없어요.

그리고 '동동'을 기억하세요?

전 말해놓고도 까먹었는데...^^;;

진/우맘님.

그림이 너무 예뻐서 황홀한 책이에요.^^

urblue 2004-12-1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너무 이뿌네요. 음...

icaru 2004-12-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김동성...그림...너무 좋아요..

2004-12-24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iseol 2004-12-2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포토리뷰보고 구입결정.. 그런데 로드무비님 질문이요.. 마지막 엄마랑 만나는 장면이 있는건가요?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산건데 마지막에 눈만 하염없이 내리는 것만 나온거 같아서요.. 다시 가서 쪽수 맞나 보긴 할텐데 파본은 아닌지 걱정이.. ㅡ.ㅜ

로드무비 2004-12-2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님도 좋아해 주시는군요. 그럼요.^^

그리고 .....님, 촌철살인...히히히...고마워요.

그거 제가 좋아하는 말인 거 어찌 아시고......^^

스미레님, 저 책에 엄마의 모습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습니다.

파본 아니네요.^^


biseol 2004-12-2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 감사합니다~ ^^*

동화사랑 2005-01-2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만나는 장면이 있으면 더 좋을거 같아요..괜히 욕심^^
로드무비님이 찍으신 사진 제 개인홈피에 퍼갈께요.
너무 이뻐서요.
사고싶은 동화책이 자꾸만 늘어나네요.

쭌쭌 2005-02-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펼치고 있는 애기 손가락이 귀엽네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런 잔잔한 동화가 좋네요. 그림도
서양스타일의 화려한 것도 좋지만 동양미가 왠지 끌리고요.
동화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5-02-0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은 그림을 잘 읽지 못합니다. 대충 보아넘기지요.
이 책에 엄마 등장합니다.
맨 마지막 장에 보면 눈 내리는 골목길에
한 손에 빨간 막대사탕(?)같은 걸 든 아이가
장에 갔다 오는 건지 함지같이 생긴 끈 달린 물건을 든,
보자기를 쓴 엄마하고 같이 손잡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Happy ending! -

비로그인 2005-02-0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손가락 이뿌네요. ㅎㅎ

로드무비 2005-02-0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웨이브님, 웬 추천입니까? 혹시 주하 손가락에?ㅎㅎ

cjaesook 님, 님의 방명록에 인사 남겼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혹시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급히 방을 만드신 건가요?
그렇다면 더더욱 고맙고요.^^
쭌쭌님도 동화사랑님도 스미레님도 이 포토리뷰를 다시 보시면 좋을 텐데......

Sati 2009-09-0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화가 참 좋아요. 포토리뷰 덕분에 구입할 듯요. 이태준도 좋아하지만서두요.^^

로드무비 2009-09-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누르는 것 잊지 마세요.^^
(Sati 님, 이미지가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