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구판절판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의 <엄마 마중>. 아이의 복장이 벌써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태준은 근대 문인 중 박태원과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개진 아이가 혼자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는 걸까요?
전차정류장입니다. 전차라, 시대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겠죠? 정류장에서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차장이 전철에서 잠시 내려왔습니다.
전봇대가 있는 골목 풍경.우성의원, 진미국수, 코-니상회......
눈이 내립니다.
엄마는 언제 오실까요?
아이의 코가 빨갛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골목을 걷습니다.
저 계단만 오르면 따뜻한 아랫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오른손에는 빨간색 막대사탕이 들려 있군요.
(2005년 2월 8일 이 장면을 뒤늦게 발견하고 넣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만났다고 알려주신 분이 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