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외출,
아이들 방학이라 하루가 더 바빠졌다.
시간날때 언제든 가고 싶던 곳인데 막상 쉽게 갈 만한 거리가 아닌 야나문을 간만에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 앉아 나눈 이야기는 더 즐겁고 유익했다.
20대의 질문자들에게도, 30대, 40대의 질문자들에게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준 것 같아 흥미로웠다.
거짓말을 해야할 땐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 것,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 자신의 주관(정체성)의 탐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뒤돌아 생각하니 20대가 좋았다는......돈을 쫓기보다 돈의 길목에서 기다려야 부자가 된다는 기업인의 예, 칸트, 예수, 소크라테스 등등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든 설명....그리고 유쾌한 농담!
나이들어가면서 좀 더 가치 있는 일,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좋았다.
균형잡힌 독서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책,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을 읽으면 된다는 말도 좋았다. 음식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먹어야 하듯 책도 편식한다고 나쁜 것은 아니라는 말에 공감과 위로가 된다.
활자를 읽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독자가 된 것 같다. 현대의 양서를 찾아 읽을 필요가 있다는 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도서정가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분명한 입장도 출판시장의 구조를 잘 모르는 나를 이해되게 만든다. 불합리한 출판시장의 구조로 출판사가 타격을 입어서는 안된다는, 중간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마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넷서점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동네서점이 망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에도 동의한다.
유작가님 정훈이 만화가님 사인을 받는 일도 흐뭇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