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조카의 졸업식에 가려고 생각하니 다이어리를 먼저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시간관리에 좀 더 신경쓰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인디고클래식 시리즈가 다이어리로 만들어졌고, 그게 너무 예뻐서 나도 하나 갖고 싶으니 남들도 갖고 싶겠단 생각으로 선물을 하게 된다.
얼마전 송년모임 선물교환 마니또 이벤트에서는 빨강머리앤 다이어리를 가져가서 선물했는데 조카에게는 오즈의 마법사 다이어리를 선물했다.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처럼 어렵고 힘든 길을 함께 걸어갈 좋은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혼자가는 길은 멀고 험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가는 길은 멀고 힘들어도 즐겁고 재밌는 일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되어 입시경쟁에 시달리며 친구도 없이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졸업식이 끝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헤어지며 펑펑 우는 모습을 보는데 학교생활 참 잘했구나 싶었다.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한 과정을 밟아가며 열정을 쏟은 곳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아쉽고 서운했을까!
난 어느 졸업식에서도 운적이 없어서 그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그만큼 애정이 많았기 때문에 더 많이 울었을 것 같다.

결혼 전에, 언니는 맞벌이라 출산하고 친정에 맡겨두고 주말에만 조카를 보러 왔었다. 친정엄마를 도와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도 타 먹여서 그런지 내가 낳은 자식은 아니어도 얘는 거의 내 아이 같았다.
한 생명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워낙 사랑스러운 아이라 참 좋았다. 결혼하고 내 아이를 낳았어도 이 조카는 신생아때부터 함께 살고 안아주고 업어주고 책 읽어주고 산책도 함께 하고 그래서 그런가 애정이 더 많이 간다. 마치 내 딸 아이가 졸업을 하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어릴때 <아르키메데스의 목욕> 책을 엄청 좋아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던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내게 가져왔었다. 목욕탕에 담긴 동물들의 발을 척척 맞추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이 책이 닳고 닳도록 정말 많이 읽어줬었다. 뿐만아니라 다른 책들도 엄청나게 읽어주고, 그걸 다 못 읽으면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우리 애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어줬었다. 그래서 가끔 조카가 똑똑한게 내 덕이라고 하면 언니랑 형부는 그저 웃는다. 사실 형부랑 언니 머리 닮아 똑똑한 건데 말이다.

친정엄마도 조카 졸업식 보며 눈물을 훔치셨다. 너무 기특하고 신기하고 뿌듯하셨을 것 같다.

졸업식엔 역시 꽃이 있어야 한다. 가슴에 꽃한다발 안고 찍어줘야 졸업이다. 함께 봉사하는 선생님이 최근 꽃꽂이자격증도 취득하고 꽃꽂이 재능기부 수업도 많이하셔서 꽃다발을 부탁드렸더니 예쁘게 만들어 주셨다.

사랑하는 조카의 졸업식을 보고 있자니 다음달에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는 아들의 졸업이 연상되었다. 어제 알라딘 북플마니아 선물로 온 다이어리는 아들이 갖고 싶다고해서 주고 달력은 딸아이가 가져갔고 컵은 남편이 쓴다. 그래도 내게는 아직도 많은 알라딘 컵이 있고, 난 개인적으로 작년에 온 커다란 데미안컵이 정말 좋다.
커피를 한가득 따라 마실 수 있는 데미안컵과 어느 날에는 시크해지자며 블랙의 베트맨 컵을 사용한다. 물론 아주 가끔 분홍분홍해지고 싶을 땐 달출판사에서 준 분홍컵에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담긴 머그에 따라 그날 그날이 다른 기분이다.

아들은 내일모레 중학교배정 발표가 나고 2월에 졸업을 한다. 또 한 계단 올라선 걸 맘껏 축하해줘야겠다.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 보는 게 부모의 즐거움인 듯 하다.

아이들아,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한다. 지금처럼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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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8-01-10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홍분홍♡♡저도 눈에 쏙 들어와요^-^♥졸업 축하드려요

꿈꾸는섬 2018-01-10 23:55   좋아요 1 | URL
ㅎㅎ제가 애정하는 컵이에요.ㅎㅎ
감사합니다.^^
지금 그쪽에서 글 읽다가 댓글달려서 놀랐어요.ㅎㅎ

clavis 2018-01-10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걸 전문용어로 찌찌뽕이라고 할거에요ㅋ저도 졸업하는 지인들이 있는 것도요

꿈꾸는섬 2018-01-11 00:07   좋아요 1 | URL
ㅎㅎㅎ찌찌뽕 좋네요.

clavis 2018-01-11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찌찌뽕!하고 외치면 뽕찌찌!하는 거랍니다^^얼음-하면 땡!하는 것 같이요ㅎ

꿈꾸는섬 2018-01-11 00:10   좋아요 1 | URL
뽕찌찌!
아, 그렇군요.
하나 배웠네요.

clavis 2018-01-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흣^^보람되어요~♡♡

꿈꾸는섬 2018-01-11 00:13   좋아요 0 | URL
네~저도요. 세상 배울 게 많고, 배움은 즐거워요.♡

clavis 2018-01-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치만 저는 오늘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뭔가를 소신껏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은 제 자신을 기만한 것 같아서요..그래서 잠 못 자고 뽕찌찌를 가르쳐드릴 수 있었지만요ㅋ

꿈꾸는섬 2018-01-11 00:23   좋아요 1 | URL
소신껏 하신 일에 기만한 것 같다고, 하는 이 말이 조금 아프네요.
그래도 이제 자고나면 소신껏 하신 일을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몰라요.^^
아까운 밤이지만 체력충전해요.
굿나잇!

clavis 2018-01-11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섬님 고맙습니다^^제 글에서 고마움을 느껴주신 것도,지금 이 순간 어서 자라고 해 주신 것도요..저 5시면 일어나야 해요♡굳나잇♥

[그장소] 2018-01-1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머그들이 나란나란! 저는 박스채 재워놨어요!(깨우면 안됨!!)
저도 축하드리고 갑니당~ ^^

꿈꾸는섬 2018-01-11 08:46   좋아요 1 | URL
박스채 보관하시는군요. 저는 무조건 사용해요.ㅎㅎ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18-01-11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머그컵!!!^^
근데 전 분홍분홍컵은 첨 봅니다.
웬만한 컵은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아닌가?
꽃이 이쁘네요^^
졸업시즌이란걸 새삼 깨닫게 해주네요.
2월이 되면 여기저기 꽃구경을 덤으로 할 수있겠어요.
암튼 조카분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꿈꾸는섬 2018-01-11 08:47   좋아요 1 | URL
분홍분홍은 달출판사에서 받은 컵이에요.^^
꽃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설레고 좋죠.ㅎ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8-01-11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웅 분홍컵 예뻐요. 검정 배트맨 머그는 여태 상자째 갖고 있다가 대학교 앞에 살림 난 작은딸 줬어요. 아이들 졸업식 보면 저도 왠지 뭉클한 기분이 들어 눈시울이 젖어요. 요샌 아주 유쾌한 축제처럼 신나게 하더구만요 졸업식엔 꽃다발이죠. 근데 우리집 큰딸은 특이하게도 꽃다발 해오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해요. ㅎㅎ 경제적이야요.

꿈꾸는섬 2018-01-11 09:30   좋아요 1 | URL
경제적인 건 좋은 일인데 꽃다발없는 졸업식은 왠지 감흥이 떨어져요.ㅜㅜ
꽃이 겨울엣 특히 더 비싸죠.ㅜㅜ
달출판사 분홍컵, 정말 좋아요.^^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컵이에요.ㅎㅎ

서니데이 2018-01-11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졸업식 잘 다녀오셨나요.
졸업식을 전에는 2월에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1월 졸업식인가 봅니다.
선물받은 예쁜 머그컵들은 쓰기가 아까워서 보관하는데, 얼마전부터 저희집도 데미안 컵을 쓰고 있어요.
크기가 커서 좋은데, 일찍 쓸 걸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꿈꾸는섬님,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대요. 따뜻한 밤 되세요.^^

꿈꾸는섬 2018-01-12 08:12   좋아요 1 | URL
학교마다 학사일정이 달라서 그래요. 저희 큰애는 다음달에 졸업식해요.
오늘 완전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수퍼남매맘 2018-01-11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 졸업식이 추세인가 봐요. 자식 같은 조카였군요.

꿈꾸는섬 2018-01-12 08:13   좋아요 1 | URL
자식같은 조카 맞아요. 오늘도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imjhya 2018-06-0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멋있으세요..저도 고모 삼촌있지만 한번도 제 졸업식에 오신적도 없는데... 조카라고 졸업식에 가시다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하네요 ㅠㅠ 아마 조카는 정말 행복할겁니다 ㅎㅎ 선물도 정말 멋있어요. 앞으로 멋진 성인으로 자라날거 같아요

꿈꾸는섬 2018-06-07 15:10   좋아요 0 | URL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