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에 지우개

잃어버렸던 통장과 현금을 결국 찾아냈다.

책상 가득 쌓여 있던 자질구레한 서류,  청구서, 아이들 낙서 등등 한동안 정리 못했던 것들을 주말에 싹 정리했었다.
남편 말이 아무래도 정리하다 버린게 아니냐고...난 절대 그렇지 않을거라고...그럴리가 없다고 재활용함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하고 뒤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애들 통장이 서류들 사이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통장 찾고 기분이 좋아야했는데 정말 펑펑 울었다. 이제 내가 나를 믿을 수 없겠단 생각, 아무렇지 않게 엉터리로 정리하고 중요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 구별도 못한 그 순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는 시실때문에 우울한 하루가 되었다.

아는 언니와 얘기하는데 그 언니 남편이 나처럼 실수한적이 있었단다.  어머니 암진단 서류를 찾아 온 집안을 뒤져도 안 나오던게 재활용함에서 나왔단다.  그래서 그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를 냈었다는데 내 얘길 듣더니 그럴 수 있는 일이었구나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단 얘기, 그 얘기 듣고 그냥 스르르 마음이 풀렸다.

이제부터라도 좀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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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07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았으니 다행이네요.
뭔가에 신경을 쓰다 보면 다른 건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번 경험으로 좀더 신중하게 처리할테니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생각하시고...^^

세실 2012-03-0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다행입니다. 무심코 그런 경우가 있더라구요. 바쁘면 더 그런듯 해요.
넘 슬퍼하지 마세용. ㅠㅠ

blanca 2012-03-0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꿈섬님. 돈넣은 봉투를 남편보고 계속 어디 뒀냐고 따지는데 사실 제가 어디 넣어 뒀더라고요. 저도 슬펐어요....그런 시기인가 봐요.

rosa 2012-03-0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서 다행이예요. 그리고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저는 한때 정말 비상한 기억력으로 사무실내에서 유명했는데(뭐 물어보면 툭~ 바로 대답이 나오는 형), 지금은 저에게 별로 묻지 않아요. ㅡㅡ;
비슷한 일이 생길 때에도 느긋하게 찬찬히 하나하나 다시 뒤져보시면 될 거예요. 제가 요새 그러면서 집 청소를 하고 있어요. ^^;;
따뜻한 봄날이 오려나 봅니다 며칠 째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님이 방긋 웃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하루가 될 겁니다.^^

소나무집 2012-03-0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년 전에 이사하면서 통장이랑 여권 같은 거 잘 둔다고 꽁꽁 숨겨두었다가
못 찾고 분실 신고 후
다시 만들고 나니까 찾아지더라구요. 여권 다시 만드느라 돈도 많이 들었어요.

icaru 2012-03-0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심지어 남의 소중한 서류도 내다 버린 적이 있어요...
남동생이 회사 이사를 하면서 서류 몇 묶음 들어 있는 쇼핑백을 우리집에 두고 간 일이 있는데, 다음에 찾으러 올 때까지 잘 맡겨달라고 부탁 받았음에도 그 사실을 잊고, 싹 버려버린 것이죠... ㅠㅠ

하늘바람 2012-03-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찾으셨으니 기분 툴툴

무스탕 2012-03-0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스럽게 찾았고 사건은 이미 흘러간 물이에요. 잊으세요. 잊고 봄 맞을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

같은하늘 2012-03-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그런 일이 있었군요.
찾았으니 다행이에요.
다들 가끔 그럴때 있어요.
어~~ 안그런척 하시는 분들~~~ㅎㅎㅎ
이젠 툴툴 털어버리세요.
현준이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