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동차, 오래된 자동차를 말썽을 부린다. 어느 날부턴가 시동을 걸면 시끄러운 소리로 시작한다. 기어 변속을 하면 차가 덜컹거린다. 그 느낌이 너무 크다. 차 아래부분은 거의 너덜너덜하단다. 미션(?)을 완전 바꿔야하고 차 아래도 모두 교체하지 않으면 바퀴가 빠져나갈 수도 있단다. 이래저래 차 수리비가 200만원은 든단다. 타이어도 4짝 모두 교체해야한다. 허걱 수리비가 200만원이란 소리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차를 바꾸란다. 돈이 부족하면 괜찮은 중고차로 사던가 아니면 조건 좋은 새차를 사란다. 아, 사실 차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문제는 차만 바꾸면 모든 것이 좋아지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2. 집, 거의 4년을 살았던 집의 전세만기가 다가온다. 집 주인과 잘 얘기해서 그냥 올려주고 살 생각도 있었다. 아이들이 있으니 옮겨 앉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말이다. 그런데 덜컥 전화가 왔다. 집을 팔 생각이란다. 계약 만기일 전후 보름의 여유를 주겠단다. 전셋집을 얻는 것은 거의 운이 필요하다. 물건이 많으면 좀 좋은 집을 편하게 골라 잡을 수 있지만 물건이 없으면 좋지 않은 집에 돈은 돈대로 들이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아파트는 오래되었지만 주변에 유치원, 초등학교가 있고 고속도로 올라타기가 쉽다. 그래서 그런지 터무니없이 전셋값이 올랐다. 주변 시세도 시세지만 수리가 안 된 집들은 정말 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때문에 다들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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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은 그렇다. 자동차는 새차를 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조금 힘들어도 아이들 데리고 다닐때 걱정없이 다니고 싶다. 하지만 새차를 산다는 건 정말 욕심이 과하다. 아르바이트해서 차할부를 낸다고 해도 아르바이트는 한계가 있어서 남편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이사를 가는 문제도 사실 친정 근처로 가고 싶은 건 내 마음이다. 하지만 그곳 전셋값은 이곳보다 훨씬 더 비싸다. 하지만 친정 근처로 이사가면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들 유치원을 옮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예민한 현준이가 잘 적응하고 다니는 유치원을 옮긴다는 것이 무엇보다 걸린다. 그래도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으면 아무래도 아르바이트 시간을 더 늘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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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기 전까지, 차를 바꾸기 전까지, 아무래도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의외로 쉬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고민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김어준식의 충고가 듣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나의, 건투를, 빌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