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글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오늘 분명 해리포터 4번째 시리즈 불의 잔을 다 읽었는데 페이퍼에는 비밀의 방을 올려두었던 것이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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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를 읽을수록 영화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걸 생각했다. 정말 흥미롭다. 탄탄한 스토리와 무한한 상상력, 해리포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침대 속에서 이 책을 거의 끌어 안고 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 재미있다.
얼마전 케이블에서 결혼 8년차 주부가 서울에 아파트 3채를 샀다는 방송을 보았다. 허걱, 그게 가능할까? 남편 월급의 80~90%를 저축하고 대부분의 필요한 것을 분리수거장에서 구한단다. 재활용 물품을 심지어 중고매장에 내다 팔기도 한단다. 시사회, 경품, 초대권 이런 것들로 문화생활을 누린단다. 회식에서 먹다 남은 고기를 싸온다는 남편, 음식점에서 반찬을 싸온다는 부인. 난 도저히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
좀 더 규모있는 살림살이를 계획하면서 내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카드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남편이랑 나는 현금 사용보다는 카드 사용을 더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지출의 규모가 커지고 그걸 줄인다는게 쉽지가 않아서 이번달 들어 카드 사용을 억제하기로 하고 정말 중요한 지출만 카드로 사용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덩달아 나의 즐거움인 책 구매를 자제중이다. 책이 필요할때마다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굳게 결심을 했다.
다음주에 필요한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는데 두권 모두 반납이 안되었다. 반납일은 이미 한달이 넘게 지났다. 도대체 반납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가 안된다. 결국 이 책을 살까 하다가 괜히 주문했다가 숙제를 못하게 될 것 같아 남양주의 타도서관에 가서 대출해왔다. 남양주에 도서관이 곳곳에 많이 생겨났고, 모두 연계되어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타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우리 지역 도서관에 반납해도 된단다. 물론 빌리러 먼곳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그렇지 않으면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날이 매주 할 정해져 있어서 시간이 여유있으면 예약대출을 해놓아도 된단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얼마전까지만해도 우리집에 두권이 있었다. 푸른책들에서 선물받은 것과 조카 것이 있었는데 조카 것은 조카가 가져갔고, 푸른책들에서 받은 것은 공부하러오던 사촌동생이 가져갔다. 이 책을 빌리기 위해 타도서관까지 다녀왔다.
미르와 바우, 소희의 이야기가 가슴뭉클하게 했던 책이다.
오카 슈조의 <우리 누나>, 장애인을 둘러싼 사건과 사고를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좋았다. 아이들과 장애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특수학교 교사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가슴이 짠하고 가슴 아픈 사연들에 눈시울을 적셨다.
아주 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다.
두권의 책으로 엉성한 지도안을 만들어 저장해놓고 잠깐 알라딘에 들렀다.
당분간 해리포터 읽기를 잠시 쉬어야 한다. 곧 있으면 8기 신간평가단 도서 2권이 올 것이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장영희 선생님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얼른 읽고 반납해야 한다.
장영희 선생님의 따뜻한 글을 읽으며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은 정말 끝내준다. 하루 하루 축복의 꽃비가 내려와 갑자기 추웠던 며칠을 추운줄도 모르고 지냈다. 따뜻한 글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니 감사하다.
그래도 체력은 저질체력이라 오늘 남편 오리털점퍼 사러 나갔다와서 오후내내 골골거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