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개정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부터 간간히 알라딘에다 읽은 책 서평을 쓰곤 있지만, 그것마저 잘 안된다. 내가 뭘 느낀 건지 그걸 표현하는 것도 어렵고, 분명 우리말인데도 서툴고 힘들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추천받았다. 제목만 보면 과연 이것이 글쓰기 책인가 싶은데... 어쨌든 내면의 창의성을 깨우는 방법! 그것이 바로 글쓰기라고 하니. 이름하야 "모닝페이퍼" 쓰기를 실천하는 중이다.

 

내면을 깨우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아티스트 데이트"이다.

p. 58 그렇다면 아티스트 데이트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그것은 매주 두 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이 시간에는 당신의 창조적인 의식과 당신 내면의 아티스트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소풍 같은 것, 즉 미리 계획을 세워 모든 침입자들을 막는 놀이 데이트의 형태를 띤다. 

그래서 매주 하나씩 새로운 것을 해보고 있다. 일단, 퇴근 후 미술관을 가봤다. 저녁시간이라 한적한 미술관에서 여유도 즐겼고, 실내 클라이밍도 해봤는데, 지금 양쪽 팔에 근육통이 온다.  

 

내면을 일깨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는 것은 주변 정리인 것 같다. 내 정신을 쏙 빼놓는 사람들.

그런데, p. 105 우리는 이토록 모은 것을 망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왜 끊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고도 잔인하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그만큼 정신이 빠져 있고 그만큼 자기파괴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게.... 인정! 저 사람은 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어라고 나도 알지만, 어쩜 나는 그 사실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자아을 찾는 연습으로 나온 문장 완성하기 pp.141-142 

1. 어릴 적에 놓아했던 장난감은 (미미인형) 였다.

2. 어릴 적에 좋아했던 놀이는 (고무줄 놀이) 였다.

3. 어릴 적에 본 최고의 영화는 (사운드오브뮤직) 였다. 

4. 자주는 아니지만 내가 즐기는 것은 (산책) 이다.

5. 좀 더 기분이 좋아지면 나는 (웃  )을 할 것이다.

6. 너무 늦지 않았다는 나는 (춤을 배울)을 할 것이다.

7. 내가 좋아하는 악기는 (피아노)이다.

8. 여가생활에 쓰는 비용은 매달 (10만원쯤) 이다.

9. 내가 내 안의 아티스트에게 인색하지 않다면 나는 이 아티스트를 위해 (공연 티켓)을 사겠다.

10. 꿈을 꾸기 시작하면 (   )할까 봐 걱정된다.

11. 나는 남몰래 (   )을 즐겨 읽는다.

13. 멋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나는 (   )이 됐을 것이다.

14. 정신 나간 소리가 아니라면 나는 ( 책 )을 만들거나 쓸 것이다.

15. 부모님은 아티스트를 (멋지다, 부럽다)라고 생각한다.

16. 나의 신은 아티스트를 (    )라고 생각한다.

17. 창조성 회복이 두려운 것은 (나의 용기없음 )때문이다.

18.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아마 (   )일 것이다.

19. 나를 가장 기운 나게 하는 음악은 (경쾌한 경음악)이다.
20. 내가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은 (커리어우먼룩)이다.

그냥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는데,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도 있다.

 

여기 매주 나오는 과제들 중에는 옷장을 정리하게 하는 것도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하지만, 역시나 나도 제대로 정리를 못한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못버리는 것이 태반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 p.156 낡고 쓸모없는 것들을 치우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것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이다. 초라하고 낡은 옷으로 가득 찬 옷장에는 새 옷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언젠가 필요할까 봐 버리지 못한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는 집에는 오늘 당신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들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p160-161 묻어둔 꿈을 찾는 연습

1. 재미있을 것 같은 취미를 다섯 가지 적는다.

2. 재미있을 것 같은 강좌를 다섯 가지 적는다.

3.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해볼 엄두는 나지 않는 일을 다섯 가지 적는다.

4. 갖고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재주를 다섯 가지 적는다.

5. 예전에 즐겁게 했던 일을 다섯 가지 적는다.

6.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바보스런 일을 다섯 가지 적는다.

집과 회사만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뭐 다섯가지씩 갈 것도 없다. 내 생활이 얼마나 단조로운가를 보여준다. 반성....

 

p185 미덕의 덫 퀴즈

1. 내 삶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2. 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은?

3.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일은?

4. 지금보다 좀 더 많이 놀면 나는 무슨 일을 하게 될까?

5.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6. 나는 무엇이 걱정일까?

7. 만약 내 꿈이 실현된다면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8. 나 자신을 파괴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9.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10. 내가 가끔 슬퍼지는 이유는?

나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나도 날 잘 모르는 구나.... 이러니 이 책으로 강좌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만 하다 싶다. 자신에게 하는 질문으로 한주씩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 이상 돈 핑계 대기 없기!

p.197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란 곧, 정말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게 되어 있는 것을 할 때, 돈이 따라오고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

p.198 우리는 걸핏하면 자신을 억제하면서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그러나 이것은 변명거리가 아니다. 진짜 걸림돌은 움츠러든 우리의 기분이며 힘없는 우리의 감각이다. 예술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그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p.204 돈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연습

1.돈 있는 사람들은 (   )이다.

2. 돈은 사람을 (  )게 만든다.

3. 만약 (   )면, 내게 돈이 더 많을 것이다.

4. 아버지는 돈이 (  )라고 생각했다.

5. 어머니는 항상 돈이 (  )라고 생각했다.

6. 돈은 우리 가족에게 (  )한 일을 불러왔다.

7. 돈은 (  )과 같다.

8. 돈이 있다면, 나는 (   )할 것이다.

9. 내게 여유가 있다면, (  ) 할 것이다.

10. 돈이 약간 있다면, 나는 (   )할 것이다.

11. 돈이 있다면, 나는 (  )할까 걱정이다.

12. 돈은 (  )이다.

13. 돈은 (  )을 불러온다.

14. 돈이 있다는 것이 (  )은 아니다.

15.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나는 (  )해야 한다.

16. 돈이 있을 때 나는 보통 (  )한다.

17. 나는 돈이 (  ) 라고 생각한다.

18. 내가 그리 인색하지 않다면, 나는 (  )을 하겠다.

19. 사람들은 돈이 (   )라고 생각한다.

20. 파산은 나에게 (  )을 의미한다.

 

어쩌면 이 책이 자기계발서로도 유용한 것은 일단, 정리기술, 인간관계, 그리고 창의력 회복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p.205 청소를 해 보자. 낡은 옷들은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준다. / 뭔가를 창조해 보자. 빵을 굽는다. 예술만이 창조성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요리를 직접 해봄으로써 뭔가를 새로ㅂ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작가로서 궁지에 몰릴 때 나는 곧잘 수프를 만들고 파이를 굽는다. / 사람들과 교제를 한다. 다섯 명의 친구에게 엽서를 보낸다. 그저 안부인사를 띄우는 것이 아니다. 진짜 소식을 듣고 싶은 친구들에게 보낸다.

 

아래 문장완성 연습은 나 혼자해보는 것도 좋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거리가 없을때 활용해도 좋겠다.

p220 창조성을 발굴하는 연습

1. 어렸을 때 나는 (   )할 기회를 놓쳤다.

2. 어렸을 적에 나는 (   )이 부족했다.

3. 어렸을 적에 나는 (  )을 이용할 수도 있었다.

4. 어렸을 적에 나는 (   )이 되기를 꿈꾸었다.

5. 어렸을 적에 나는 (  )을 원했다.

6. 우리 집에는 (  )이 충분한 적이 없었다.

7. 어렸을 적에 나는 (  )이 더 필요했다.

8. 다시는 (  )을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

9. 오랫동안 나는 (  )을 잊고서 지내왔는데 궁금하다.

10. 나는 (  )을 잃어버린 것을 자책하고 있다.

1. 나는 믿을 만한 친구가 (  )에 있다.

2. 내가 사는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  )이다.

3. 나는 좋은 (  )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4.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나는 내가 (  )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5. 나는 (  )에 아주 흥미가 많다.

6. 나는 (  )을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7. 나의 예술성이 (   )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 같다.

8. 나는 자신을 위해 (  )을 하고 있다.

9. 나는 더 많은 (  )을 느낀다.

10. 나의 창조성은 (   )일지도 모른다.

 

p.238  Non illegitimi te carborundum (어떤 나쁜 자식이 당신을 좌절시키게 놔두지 말라)

 

p.249-250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습

1.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내 작품이 (  )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기분은 (  )했다.

2. 한번은 아버지가 (  )한 것을 기억한다.

3. 그때 나는 아주 (  )하게 느꼈다.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4.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내 공상이 (  )라고 하셨다.

5. 어머니가 나에게 (  )을 상기시키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6. 나를 믿어줬던 사람은 (  )이다.

7. 한번은 (  )했던 것을 기억한다.

8. 나는 그때 (  )을 느꼈다. 절대 잊을 수 없다.

9. 내가 아티스트가 될 기회를 망쳤던 일은 (  )였다.

10. 그 일 덕분에 내가 배운 교훈은, 내가 (  )을 하면서 아티스트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11. 어렸을 적에 나는 (  )는 특히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커다란 죄악이라고 배웠다.

12. 나는 아티스트는 (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13. 나의 자신감을 깨뜨린 선생님은 (  )였다.

14. 나는 그 선생님에게서 (  )라는 말을 들었다.

15. 나는 그 선생님을 믿었다. 왜냐하면 (  ) 때문이다.

16. 나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던 사람은 (  )이다.

17. 내게 재능이 있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   )을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8. 문제는, (   )라는 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19. 그래서 나는 (  )라는 말을 그냥 믿을 수가 없다.

20. 내게 진짜 재능이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나는 (  )와 (  )와 (  )을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용서하는 일.

p273 자신을 용서한다. 신경이 예민했든, 시기를 놓쳤든, 자발적으로 하지 못했던 자신을 용서한다. 이제 앞으로 잘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자신만의 다짐 목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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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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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5년차 직장인이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땐, 회사 생활 "열심히"만 한다면 과장되고 차장되고 부장되고... 쑥쑥 승진도 하고 잘 될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그 걱정 뿐이다. 회사라는 곳이 일정정도 다니다 보면 그 한계가 보이니 다시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얼마전 임용시험에 합격해서 회사를 그만 둔 직장동료가 한없이 부럽기도 하다. 

대체 일이란 무엇이기에.... 제현주씨의 일에 대한 정의. 참 깔끔하다.

 

p.6 어떤 일을 나의 일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그 일이 를 설명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의 일을 가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직장이나 직업이 나를 설명할 수 있게 되기를, 내가 매일 하는 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p.22 “난 왜 일에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일 뿐인데. <미생>

p.41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은 잊고, 당당한 소비자 행세만 하며 살아가는 쪽이 편리하다는 요즘 세상에서도 일은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을 이룬다. 일로서 이루고픈 많은 것이 여전히 결코 소비로서 대체될 수 없다. 우리는 일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싶고, 사회적 인정도 받고 싶으며, 즐거움도 누리고 싶고, 좋은 사람과 교류하고도 싶다. 직장에 첫발을 내딛고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일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해봤자 실망할 것이 뻔하다는 것을 십중팔구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일에 투사하는 수많은 욕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하는 우리는 씁쓸함에 시달린다.

일은 일일 뿐인데, 나와 일을 동일시. 내가 큰 회사에 다니면 좀 큰 사람이 된 것 같고, 작은 조직에 들어가는 순간 나는 또 한없이 작아진다. 내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지만, 또 명함을 받아들 때 상대에 대해 그런 평가를 하게 된다. 이런 몹쓸.... ㅠ.ㅜ

p.48 일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일을 이루는 활동, 일이 낳는 결과와 함께 일이 놓인 차원과 일을 통해 형성되는 국면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라는 문제를 훨씬 더 정교하게 구성하게 된다. 무슨 일을 어디서 누구와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재미있는 일을 원한다면 나는 어떤 것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가? 나는 어떤 상황을 가장 견딜 수 없어하는가? 돈을 벌어야 한다면 얼마를 벌어야 하는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째서 그것을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회사를 옮겨보니 알겠다. 나는 어떤 조직에 있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누구와 일하고 싶은 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저자가 말했듯 "괜찮은 일자리에 있는 사람들조차 다음 자리를 고민한다. 대우가 좋아 선택한 직장은 일이 단조로워 괴롭다. 흥미로운 일에 끌려 옮긴 직장은 월급이 쥐꼬리다. 간판이 번듯한 직장에서는 위계질서가 나를 짓누른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마음은 모순된 욕망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그런데, 어쨌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잘 맞아야 한다. 아무리 월급이 안정적이라 한들 책임회피형 직장상사를 만나거나, 싸가지 없는 부하직원과 같이 일한다면 그게 뭐 그리 좋겠는가.

 

p.131 한발 더 나아간다면 직접 존 에이브램스가 되기를 꿈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저런 눈치를 보지 않고도 마음껏 일하거나 일하듯이 놀기 위해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또 못할 일도 아니다. 마음 맞는 사람을 모아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경영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꼭 에이브램스만 할 수 있는 일이겠나. 사우스마운틴컴퍼니가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도 큰 용기를 준다. 내게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보다 에이브램스가 훨씬 더 만만한 롤모델처럼 보인다. 에이브램스의 책 <가슴 뛰는 회사>를 읽으면서 제목 그대로 내 가슴도 뛰었던 이유다.

p.178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스토리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 아닐지 모르겠다. 우리가 물을 것은 내 옆에 누가 있는가. 그리하여 가 아니라 우리가 이 모든 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발견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함께하는 손이 있을 때야 비로소 시시포스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라는 것은 결국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다.  

 

p.230-231 능력을 갈고 닦는다고 해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려면 등가성을 따지지 않고 내 존재의 의미를 발견해주는 일터에서 일해야 한다. 내 존재 자체를 일의 규정에 포함해 주는 일터가 필요하다. 그런 일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없다면 우리 스스로 무리를 이루어 만들어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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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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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 사랑, 데이트 기술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랑의 기술>은 고전 중에 고전이다. 그렇지만, 지금 읽어봐도 옛날 얘기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어쩜 지금 읽어도 지금의 상황에 잘 들어맞나 싶다.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변하지 않나보다. 특히 시장형 자본주의형 사랑에 대한 부분은.

"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3포세대니 5포세대니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돈때문에 연애도 포기하는 세대인데. "준다는 것"을 물질로만 생각하고, 또 준만큼 받아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렇고. 언젠가 이 남자를 좋아하는 지 아닌지 자신의 맘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데이트를 할 때, 남자들이 돈을 많이 쓰게 되고, 또 여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가 많은데, 네가 돈을 기꺼이 한번 써봐라. 만약 그 돈이 안깝다 느끼거든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고. 그 사람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면 네가 좋아하는 걸거다.... 이런 말을 했는데, 결국 나도 시장형 사랑을 하고 있던 거였다 ㅠ.ㅜ

 

p.40 준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단순한 듯하지만 사실은 매우 애매하고 복잡하다. 가장 광범하게 퍼져 있는 오해는 준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 빼앗기는 것, 희생하는 것이라는 오해다. 성격상 받아들이고 착취하고 혹은 저장하는 것을 지향하는 단계를 넘어서지 못한 사람은 '준다'고 하는 행위를 이러한 방식으로 경험한다. 시장형 성격의 사람은 주려고 하지만 단지 받는 것과 교환할 뿐이다. 그에게는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 것은 사기당하는 것이다.

 

p.45 동물이나 꽃에 대한 사랑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꿏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린 여자를 본다면, 우리는 그녀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 이러한 적극적 관심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사랑의 이러한 요소는 구약성서의 <요나서>에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p.158 평범한 사람은 자신의 신체적 상태에 민감하다. 그는 신체의 변화나 약간의 고통도 알아차린다. 이러한 신체적 민감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신체적 상태를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해 의견을 갖고 있으므로, 비교적 쉽게 경험할 수 있다.

 

p.171 사랑은 활동이다. 내가 사랑하고 있다면, 나는 그나 그녀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적극적 관심을 갖는 상태에 놓여 있다. 내가 게으르다면, 내가 끊임없는 각성과 주의와 활동의 상태에 있지 않다면, 나는 사랑받는 사람과 능동적으로 관계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잠자는 것만이 비활동에 적합한 상태다. 각성 상태는 게으름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상태다.

 

p.184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지만, 그래도 "엄청난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하고 마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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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수업 - 사람 때문에 매일 괴로운 당신을 위한
데이비드 D. 번즈 지음, 차익종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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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감정수업... 수업이란 제목을 가진 책들이 넘쳐난다. "관계"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

그렇다면 좋은 관계란 뭐지?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이 주로 커플이 위주라서 부부상담용으로 쓰이면 좋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쨌든 좋은 관계, 즉 나와 너를 위해선 내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줄 알아야 겠구나 싶었다.

가령,

p. 16 관계를 유발하는 10가지 인지 왜곡

1)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

2) 지나친 일반화

3) 정신적 여과

4) 긍정적인 면을 낮게 평가하기

5) 지나친 결론으로 비약하기

6) 침소봉대 혹은 과소평가

7) 감정적 추론

8) ‘해야 한다식 사고

9) 낙인 찍기

10) 탓하기

나의 잘못된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또한 p.82  갈등을 일으키는 신념들에서도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1. 다른 사람을 만족시켜 주기

2. 갈등 공포증/분조 공포증

3. 나르시시즘적 요구

4. 자기 탓하기

5. 내 기분이 제일 중요함

6. 정의/공평함

7. 진실

8. 남 탓하기

9. 사랑 중독 (사랑을 받아야만 행복과 충족감을 느낀다.)

10. 퇴짜 맞는 느낌 (상대방이 퇴짜를 놓으면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느껴진다. 혼자 있으면 불행하게 느낀다.)

11. 긍정 중독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행복과 가치감을 느낀다.)

12. 독심술 오류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13. 실적 중독

14. 완벽주의

15. 완벽주의적 요구

16. 폐쇄공포증

1~4 순종적임 / 5~8 요구가 많음 / 9~12 의존적임 / 13~16 무심함.

나는 9~12 해당 항목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다.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 지를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좋다" "싫다"이런 단순한 표현만 알고 있던 터라 감정 단어를 정리해 놓은 것이 참 유용했다.

 

p.112 감정 단어 (감정 / 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

: 미칠 것 같다, 화가 치민다, 짜증스럽다, 진저리 난다, 성가시다, 성이 난다, 약이 오른다, 심통 난다, 분통 터진다, 분노가 솟는다, 씁쓸하다

불안: 걱정된다, 근심스럽다, 무섭다, 초조하다, 신경이 곤두선다, 두렵다, 염려된다, 떨린다, 긴장된다, 공포스럽다, 불안하다

지루하다: 관심 없다, 흥미 없다

비난받음: 공격 받는다, 편견에 시달린다, 무시당한다, 내 탓이라고 욕먹는다, 모욕당한다

당황: 바보 같다, 수치스럽다, 어색하다, 자의식이 생긴다, 약오르다, 당황스럽다, 수줍다

속상함: 난처하다, 불쾌하다, 초라하다, 패배감을 느낀다

죄의식: 부끄럽다, 어쩔 줄 모르겠다, 기분 나쁘다

절망: 낙담했다, 비관적이다, 절망스럽다

열등감: 쓸모없다, 소용없다, 이류 인생, 쓰레기 같다, 못났다, 한심하다, 멍청하다, 소심하다, 무능하다

질투: 질투한다

외로움: 버려졌다, 따돌림 받았다, 외롭다, 사랑받지 못한다, 퇴짜 맞았다

편집증: 못미덥다, 의심스럽다

슬픔: 음울하다, 우울하다, 쓰리다, 황량하다, 가라앉았다, 실망스럽다, 텅빈 것 같다, 쳐진다, 불행하다, 자포자기, 참담하다, 비참하다

스트레스: 짓눌려 있다, 압박감을 느낀다, 기진맥진하다, 지쳤다, 긴장했다, 맥풀린다

힘듬: 힘들다, 피로하다, 졸립다, 힘겹다, 쓰러지기 직전이다, 힘빠진다, 피곤하다, 무감각하다, 녹초가 되었다

허약함: 약하다, 깨질 것 같다, 허약하다

  

이 책을 통틀어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바로, p142였다.

p142 “제가 사춘기일 때 아빠는 성적 얘기뿐이었어요. 따뜻한 사랑에 목말랐는데 공부에만 허덕이게 하셨단 말예요.” 나는 나도 나름대로는 좋은 아빠였고 어떤 아버지도 완벽할 수는 없는 거야, 하고 스스로 변호하고 싶은 충동을 엄청나게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큰 실수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대신 이렇게 대답했다. “나 때문에 네가 잘못되었다니, 정말 슬프구나.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이렇게 말하고 포옹해주었다. 딸애도 나를 함께 포옹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 순간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실제로 내 인생을 되돌아볼 때 그 순간이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언니가 설날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엄마에게 언니 어릴 적 얘기를 했다고 한다. 엄마가 내게 전해 준 얘기로는 언니는 동생인 나 때문에 못해본게 많다고 했다. 언니도 걸스카웃을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한마디에 포기했지만, 동생인 나는 떼를 쓰면 해줬다고. 그게 섭섭했다는 말을 했단다. 엄마도 나도 그냥 뭐 다 옛날 얘긴데 뭘 그러냐고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 옛날 얘기 다 지나간 일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냥 그 섭섭함을 인정해주는 것 그게 중요한 것 아닌가. 나도 언니도 엄마도 뭘 원하는 지 몰랐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례와 접목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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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성취사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심선지 옮김 / 이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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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한 책들이 넘쳐난다. 연애도 공부하는 시대다. 고민 사례들을 보면, 이 책 저자가 일본인인데 한국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똑같이 하는 고민, 공부하고 공부하고....

 

p80 그리고 연애를 계속한다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의 행복을 느껴보세요. 그러다 보면 ..... "사랑받고 싶어!"에서 "사랑하고 있어!"로 마음가짐이 바뀌는 겁니다. 남자 친구가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실제로 만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잠자리를 하지 않나요?

==> 그러게... 딱히 나한테 홀딱 빠져 있다고 느끼지도 않았고, 계속 불만이 있었으면서 나 역시 계속 만나고 식사하고 잠자리를 하고. 그랬네.

 

p112 그리고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높여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상대방도 똑같은 상황에 높여 있다는 사실을 의식해야 합니다. 소중한 인연이 '나는 그 사람한테 일 순위가 아닐지도 몰라.....'하는 생각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도록 '특별 대우'를 해주는 게 좋겠죠.

=> 앞에서는 소유하려 하지 말라는 말이 나왔는데, 또 특별 대우는 해주란다. 솔직히 좀 헷깔린다.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라고 하고, 그 사람이 나를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들 내가 사랑할 수 있음에 만족하라는 멘트도 있었는데, 어쨌든 "특별 대우"라는 말이, 그 경계는 대체 어떤 건지 의문이다. 

 

p151 그러니까 자신의 요구를 분명히 전하지 않고, "왜 이렇게 해주지 않는 거야?"라는 의문문으로 자기 의사를 전달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자기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엄마가 아이를 야단칠 때 "왜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거야?"라고 질문하듯이 무의미하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그런 의사소통 방식은 두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듭니다. 의문문보다는 "섭섭해", "슬퍼", "화나", "우울해" 라고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게 훨씬 바람직합니다.

=> 무의미하고 공격적인 질문들... 친해지기 전에는 예의 차리느라 감정표현이 잘 안되고, 좀 친해졌다 싶으면 감정 표현을 하는 것 보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맘이 더 크니깐 그래서 문제다. 나는 제대로 내 감정 표현을 하고 있나?

 

p156 과거에 당신을 차버린 남자는 마치 영화관 스크린 같은 존재가 됐고, 당신은 자신의 모든 이상을 거기에 투영했을 겁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얕고 짧았을수록 더 효과적이죠. 가령 사귀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헤어졌다면 상대방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사귈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하고 아쉬워할 겁니다. 그러고는 스크린에 마음껏 투영해서 뇌내 망상이라는 환각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짧게 만날수록 환각상태. 나만 그런 게 아녔어. 이럴 때 스님의 어드바이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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