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수업 - 사람 때문에 매일 괴로운 당신을 위한
데이비드 D. 번즈 지음, 차익종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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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감정수업... 수업이란 제목을 가진 책들이 넘쳐난다. "관계"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

그렇다면 좋은 관계란 뭐지?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이 주로 커플이 위주라서 부부상담용으로 쓰이면 좋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쨌든 좋은 관계, 즉 나와 너를 위해선 내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줄 알아야 겠구나 싶었다.

가령,

p. 16 관계를 유발하는 10가지 인지 왜곡

1)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

2) 지나친 일반화

3) 정신적 여과

4) 긍정적인 면을 낮게 평가하기

5) 지나친 결론으로 비약하기

6) 침소봉대 혹은 과소평가

7) 감정적 추론

8) ‘해야 한다식 사고

9) 낙인 찍기

10) 탓하기

나의 잘못된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또한 p.82  갈등을 일으키는 신념들에서도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1. 다른 사람을 만족시켜 주기

2. 갈등 공포증/분조 공포증

3. 나르시시즘적 요구

4. 자기 탓하기

5. 내 기분이 제일 중요함

6. 정의/공평함

7. 진실

8. 남 탓하기

9. 사랑 중독 (사랑을 받아야만 행복과 충족감을 느낀다.)

10. 퇴짜 맞는 느낌 (상대방이 퇴짜를 놓으면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느껴진다. 혼자 있으면 불행하게 느낀다.)

11. 긍정 중독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행복과 가치감을 느낀다.)

12. 독심술 오류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13. 실적 중독

14. 완벽주의

15. 완벽주의적 요구

16. 폐쇄공포증

1~4 순종적임 / 5~8 요구가 많음 / 9~12 의존적임 / 13~16 무심함.

나는 9~12 해당 항목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다.

 

상대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 지를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좋다" "싫다"이런 단순한 표현만 알고 있던 터라 감정 단어를 정리해 놓은 것이 참 유용했다.

 

p.112 감정 단어 (감정 / 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

: 미칠 것 같다, 화가 치민다, 짜증스럽다, 진저리 난다, 성가시다, 성이 난다, 약이 오른다, 심통 난다, 분통 터진다, 분노가 솟는다, 씁쓸하다

불안: 걱정된다, 근심스럽다, 무섭다, 초조하다, 신경이 곤두선다, 두렵다, 염려된다, 떨린다, 긴장된다, 공포스럽다, 불안하다

지루하다: 관심 없다, 흥미 없다

비난받음: 공격 받는다, 편견에 시달린다, 무시당한다, 내 탓이라고 욕먹는다, 모욕당한다

당황: 바보 같다, 수치스럽다, 어색하다, 자의식이 생긴다, 약오르다, 당황스럽다, 수줍다

속상함: 난처하다, 불쾌하다, 초라하다, 패배감을 느낀다

죄의식: 부끄럽다, 어쩔 줄 모르겠다, 기분 나쁘다

절망: 낙담했다, 비관적이다, 절망스럽다

열등감: 쓸모없다, 소용없다, 이류 인생, 쓰레기 같다, 못났다, 한심하다, 멍청하다, 소심하다, 무능하다

질투: 질투한다

외로움: 버려졌다, 따돌림 받았다, 외롭다, 사랑받지 못한다, 퇴짜 맞았다

편집증: 못미덥다, 의심스럽다

슬픔: 음울하다, 우울하다, 쓰리다, 황량하다, 가라앉았다, 실망스럽다, 텅빈 것 같다, 쳐진다, 불행하다, 자포자기, 참담하다, 비참하다

스트레스: 짓눌려 있다, 압박감을 느낀다, 기진맥진하다, 지쳤다, 긴장했다, 맥풀린다

힘듬: 힘들다, 피로하다, 졸립다, 힘겹다, 쓰러지기 직전이다, 힘빠진다, 피곤하다, 무감각하다, 녹초가 되었다

허약함: 약하다, 깨질 것 같다, 허약하다

  

이 책을 통틀어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바로, p142였다.

p142 “제가 사춘기일 때 아빠는 성적 얘기뿐이었어요. 따뜻한 사랑에 목말랐는데 공부에만 허덕이게 하셨단 말예요.” 나는 나도 나름대로는 좋은 아빠였고 어떤 아버지도 완벽할 수는 없는 거야, 하고 스스로 변호하고 싶은 충동을 엄청나게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큰 실수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대신 이렇게 대답했다. “나 때문에 네가 잘못되었다니, 정말 슬프구나.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이렇게 말하고 포옹해주었다. 딸애도 나를 함께 포옹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 순간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실제로 내 인생을 되돌아볼 때 그 순간이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언니가 설날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엄마에게 언니 어릴 적 얘기를 했다고 한다. 엄마가 내게 전해 준 얘기로는 언니는 동생인 나 때문에 못해본게 많다고 했다. 언니도 걸스카웃을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한마디에 포기했지만, 동생인 나는 떼를 쓰면 해줬다고. 그게 섭섭했다는 말을 했단다. 엄마도 나도 그냥 뭐 다 옛날 얘긴데 뭘 그러냐고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 옛날 얘기 다 지나간 일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냥 그 섭섭함을 인정해주는 것 그게 중요한 것 아닌가. 나도 언니도 엄마도 뭘 원하는 지 몰랐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례와 접목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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