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4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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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딴엔 사투리를 거의 안쓴다고 생각했지만, 꼭 지적받는 말이 있었다. 서울 사람들은 "목요일" "월요일" 또박또박 발음하지 않는다며, "모교일, 워요일" 이렇게 발음한단다. 이것도 본음과 속음으로 설명되는 거였겠지?

P55 유월을 유월로 오육월을 오뉴월로 부르는 이유: 한자어는 본음으로도, 속음으로도 발음한다. 속음은 본음과 달리 일반 사회에서 널리 쓰는 음을 뜻한다. 유월을 유월, 오육월을 오뉴월로 십월을 시월, 초팔일을 초파일로 읽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운을 남긴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썼는데, 앞으로는 오랜 여운을 주었다 혹은 긴 울림을 남겼다 등으로 써야 겠다.

P111 여운을 남기다는 겹말

 

P163 벨크로테이프 우리말은 찍찍이

하루야채라는 상표가 있는데, 아무래도 하루채소보다 하루야채라고 하는 것이 더 입에 붙어서 그렇겠지? 그래도 야채가 일본식 한자어였음을 안 이상, 슈퍼에서 이 상표를 보면 눈에 좀 거슬릴 것 같다.

P235 야채는 일본식 한자어이고, 우리말은 채소다.

채소보다는 남새’ ‘푸성귀등 순 우리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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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있다 1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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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우리말 쓰기, 혼동하기 쉬운 말에 대한 표기가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내가 그 동안 글을 쓸 때 망설였던 표현들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잊기 전에 정리해 둔다.

 

p53

밖에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1) ‘밖에가 조사일 경우는 그것뿐이란 뜻으로 쓰일 때인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ex. 나에겐 너밖에 없다(너뿐이다). 천 원밖에 남지 않았다(천 원뿐이다).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뿐이다).

(2) 조사가 아닌 경우의 밖에‘~외에의 뜻으로 쓰이며, 이때는 띄어 쓴다.

ex. 너 밖에(외에) 여러 명이 있다. 예상 밖으로(외로) 문제가 어렵다.

 

p129

‘-‘-

그 영화 슬프대. (사람들이 슬프다고 하더라 : 들은 이야기)

그 영화 슬프데. (내가 봤더니 슬프더라 : 자신의 경험)

그 영화 슬픈데. (야 정말 슬프구나 : 감탄)

 

‘-하므로‘-함으로

p147

(1) -므로

철수는 지금 글라이더를 만들므로같이 놀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므로아무개에게 표창장을 줍니다.

외국어로 된 제품 설명서를 번역해야 하므로응시자는 외국어 능력을 꼭 갖춰야 한다.

(2) -으로써

그는 의술을 베풂으로써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나는 노래를 실컷 부름으로써외로움을 달랬다.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비로소 마음 놓고 마시게 됐다.

 

p189

돈나물 -> (생것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상큼한 봄맛이 느껴지는) 돌나물

 

p199

‘-‘-

(1) 앞말에 받침이 올 때는

생존+, 출산율, 환율, 생산율, 교환율

(2) ‘외의 받침이 있는 말 뒤에는 모두 로 표기

수익+, 성장률, 손실률, 부담률, 응답률

(3)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당연히 이다. ‘이자+

연체+, 이자율, 연소울, 감세율, 야투율

 

그런데, 이 책이 여러 권이 시리즈로 나와 있는데, 4권인가 그렇다. 솔직히 4권으로 하기 보다는 2권으로 했으면 더 좋기 않나 한다. 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고려는 의도인가 한쪽 페이지는 사진으로 하고 나머지 한쪽만 글을 넣었는데, 솔직히 4권까지 낼 분량은 아닌 것 같다. 내용은 더할 나위없이 훌륭하지만, 다음 편집때는 2권으로 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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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우리말 달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1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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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일을 하다보니, 카톡으로 보낸 글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오류가 있으면 그렇게 거슬린다.

왜? 솔직히 나도 틀리면서... ^^;;;

보통 카톡으로 보낼 때 줄어서 쓰기도 하고, 빨리 쓰다보니 틀리게 되는 글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눈에 띄는 건, '전화할께요'같이 '~께요'라는 말.

아니잖아~ 한번은 '전화할게요'가 맞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는데, 왜 그러냐고 되묻길래, 설명을 못해줬던 기억이 난다.

p33 '-ㄹ껄' 'ㄹ께' '-ㄹ쎄라' '-ㄹ찐대' 등처럼 'ㄹ'받침 뒤에 오는 어미를 쓸데없이 된소리로 적는 일이 많아. 그러나 '까, 꼬, 쏘냐;만 된소리로 적어야 해. '-ㄹ까' '-ㄹ쏘냐'식으로 써야 한다는 얘기지.

 

p24 귀가 트이다 x 귀가 뜨이다 o

내가 잘 듣는 EBS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 '귀가 트이는 영어'와 '입이 트이는 영어'가 있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카톡을 보내다가 김치찌게를 써야 하나 김치찌개를 써야 하나 망설이다가, 블로그 찾아보고 김치찌게로 보낸 적이 있다. ㅠ.ㅜ

블로거도 틀렸던 거다. 김치찌개!!!!

 

글을 쓰다 보면 아리송한 부분이 있다. -데인지 -대인지.

p53 '-데'와 '-대'의 구분법은 무지 간단해. 일단 '다고 해'만 생각하면 돼. '-다고 (하)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대'를 쓰고, 말이 되지 않으면 '-데'를 쓰면 되는 거지.

예를 하나 들어 볼게.

"어제 철수에게 들었는데, 오늘 철수는 올 수 없대."

 

연예인이 결혼하는 상대는 항상 '재원'이었는데, 그 재원의 뜻도 명확히 알았다.

p162 재원은 '뛰어난 능력이나 재주가 있는 젊은 여자'

 

다시 우리말 공부를 시작해야 겠다. 그 동안 나도 엉망으로 우리말을 쓰고 있었구나, 얼굴이 화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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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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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통해 이기적인 상담을 들을 때부터 좋아한 임경선 작가에 대한 기대감에, 책을 들었는데... 헉! 책이 생각보다 얇다. 그래서 놀랬다. 아마 훈계조를 싫어해서, 혹시 이래라 저래라 하게 될까봐 간결하게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니면... 책으로 내기엔 내용이 부족한 것 같아서. 거기다 마지막엔 김현철 정신과 의사와의 대담이 실려 있다. 물론 가볍게 읽기 부담없어 좋긴 하지만, 좀 분량이 적어서 아쉬움이 있다.

 

그녀가 말하는 삶의 태도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다.

이 중 성실함에 대한 부분에서 잠깐 생각해 봤다. 한때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가 있었고 그래서 성실함이 큰 미덕이긴 했지만, 지금은 어디 그러가. 회사원은 자본주의의 노예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있는데...

그래서 성실함이 좀 평가절하 되고 있는 추센데, 작가는 성실함을 꼽고 있다.  물론 지금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조직이 망하면 끝장이긴 하지... 그래도 내일하다을 꾸준히 열심히 해나간다는 건 내 자신에 대한 예의다. 

 

매일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있는 그녀가 다음 번에 낼 책은 좀 더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생각을, 상상력을, 글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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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 영화심리학자 심영섭의 마음 에세이
심영섭 글.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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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영화며 미드며 엄청 본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한 영화 중에서 이미 내가 본 것들도 많은데, 나는 영화를 순간적인 재미로만 봤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재미'기는 하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할 거리가 많았나.... 나는 뭘 봤던 걸까.

 

p37. 영화 <사랑하고 싶은 시간> ... 영화의 영어 원제 'What more do I want?'처럼. 지금 당신이 누군가의 연인이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면,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보다는 스스로의 심장에 물어보라.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더 원하는가?"

이 질문 참 재미있다. 이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은 저 사람에게 끌릴 때가 있다. 그때 나는 why라는 질문을 스스로 한다. 왜, 왜 나는 저 사람에 끌리는 걸까? 하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더 원하는가? 그게 맞다. 내가 더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p57 그의 메시지 속 맞춤법이 틀리다면, 그것 때문에 마음이 확 식을 게 아니라, 그 남자가 귀엽게 느껴져서 일부러 나도 맞춤법을 틀리게 답 문자를 보내고 있어야 한다. "그래요. 나는 단신을 사랑해요"라고. 그러나 맞춤법이 내 인생의 전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맞춤법이 틀렸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두려워하지만 입 밖에 내지 않았던, 내 인에 숨겨진 지적 열등감을 자극하는 화살이 된다면, 그 연애는 애당초 가망이 없다.

정말이지 맞춤법 틀리게 쓰는 남자는 딱 질색이다. 물론 카톡을 보낼 때 맞춤법을 틀릴 때가 많긴 하다. 그건 큰 손가락으로 작은 터치패드를 두드리려니 혹은 길을 걸으면서 보내려니 나는 작은 실수같은 건데, 한번은 정말로 이 남자 맞춤법을 제대로 모르는구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 맞춤법이 뭐고. 내 안의 지적 열등감을 자극해서, 도저히 500일의 썸머가 될 수 없었다. 50일도...

 

p59 맨 처음, 사랑의 정의는 간단했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을까 봐 제일 먼저 걱정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비를 뚫고, 신발장에 우산이 두 개가 있는지 뒤져보고, 걸어서든, 택시를 타든, 차를 몰든 직접 우산을 가져다주는 일. 그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나는 깨달았다. 사랑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사랑'하기'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그 사람의 목덜미에 있는 하트도 아니고 바퀴벌레도 아니고 그냥 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지 3,259일이 되던 어느 날, 문득 그를 보니 .... 그 점조차 어느덧 보이지 않게 되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노동이 된다. 롱디의 관계라면 더더욱. 여자는 서울에 남자는 부산에 살고 있어도 사랑에 빠지면 주말마다 기차를 타게 되는 것, 그게 '빠지는' 것이고, 노력하려고 한다면.... 처음부터 만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을 만나고 말지. 물론 시간이 지나면 노력이란 게 필요하겠지만, 처음에 사랑은 '빠지는' 것.

 

p83 사랑은 당신에 대한 나의 기대고, 집은 당신을 위한 나의 일이다. 사랑한다는 행위는 그래서 일이다. 당신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일이고, 당신을 위해 차를 우리는 일이며, 당신을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일이다. 일 없는 사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과 같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슬픈 풍경이다. 산골에 홀로 버려진 채 조용히 낡아가고 있는 집들은 얼마나 쓸쓸한 풍경인가. 빈집을 우리가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 것인가? 그와 같이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얼굴도 우리를 애잔하게 한다. 사랑이 항상 누구와의 일이라면 집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그 사랑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사랑하고 있으니까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수 없듯이, 집을 위한 집은 있을 수 없다. 집에는 항상 당신이 있어야 하고, 집은 항상 당신을 위해 지어진다. 좋은 집은 꼭 당신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 함성호,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중에서

아파트 광고 카피같다. 집에는 항상 당신이 있어야 하고, 집은 항상 당신을 위해 지어진다. 좋은 집은 꼭 당신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p92 사실 금기가 없다면 섹스가 섹시할 수 있겠는가. 로맨스가 없다면 섹스가 달달해질 수 있겠는가. 로맨스가 없는 섹스는 음탕함이며, 섹스가 없는 로맨스는 소꿉장난이다. 몸과 영혼이 모두 존재하는 이 상태야말로 사랑의 필요 충분 조건이며, 비로소 이때 섹스는 아름다워진다.

요즘은 워낙 방송에서 섹스에 대한 고민을 여과없이 하니, 데이트는 곧 섹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로맨스 없는 섹스, 섹스 없는 로맨스. 있을 수 없다. 데이트, 섹스, 로맨틱,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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