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묶은 거라, 내용이 술술 잘 읽힌다. 교수님이 쓴 글이라 하면 괜히 어려운 말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곰돌이 푸우 아저씨가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그런 느낌. 추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사람들이 꼭 불평이 나온다. "그 분은 한번도 계획대로 뭔가를 진행하질 않아. 맨날 바꿔대서 일이 힘들어." 그런 말을 하는데, 계획보다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고, 원래 계획이란 건 바뀌라고 있는 법이란 걸 이젠 말할 수 있겠다.

p25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내게 너무 충격적이라 평생 떠안고 갈 줄 알았는데, 10년이 지나니 가물가물한다.  

p52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지워지죠.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얘길 많이 하는데, 놀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 경제적 여유.... 그런 게 필요하다.

p123-124 놀이터의 놀이기구들과 달리, 모래는 내게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모래성과 비교하지도 않고, 혼자 쌓아도 재미있고 친구와 같이 쌓아도 즐겁지요. 완성하지 못해도 즐겁고, 결국 근사한 모래성이 완성되면 부모님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합니다. 과정 그 자체를 즐기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내일 다시 쌓는다면 다른 모래성이 나오겠지요. 놀이의 본질을 모두 담고 있는 행위입니다. 노는 동안, 놀이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는 행복합니다. 창의와 혁신, 행복은 서로 맞물려 있는 듯 보입니다.

 

지금 4-50대의 관심은 뭐지? 어차피 그게 쭉~ 이어질텐데....

p144 어르신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요. 늘 사던 브랜드를 사고, 늘 입던 브랜드의 옷을 입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영역이 아니면 크게 확장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만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의 진폭이 줄어들거나 고정된다는 겁니다. 새로고침이 더 어려워진다는 거죠.

 

p154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p219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특히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다시 말해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이 세 가지는 자기가 직접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p275 인간은 행복을 상태로 인식하지 않고 기억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으로 뇌 속에 저장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
류상효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한 가지에 푹 빠져 그 분야에 전문가 못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우리느 흔히 '덕후'라고 한다. 작가는 분명 영어 덕후다. 그것도 ebs 영어 덕후.

영어 같은 어학은 단 시간에 될 리가 없다. 꾸준함. 그것이 성공의 비결일 것이다.

너무 잘 알지만 열의에 불타올랐다가 또 슬럼프가 오기도 하고,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 꾸준히 하기가 참 힘들다. 그런데 저자는 서른 이후에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영어 방송 DJ까지 했다.

책 보는 내내 "대~ 단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요즘 개인적으로 미드에 빠져 미드에 나오는 표현들을 정리하고 회화공부를 하는데, 이 글을 보면서, 내가 흥미를 가진 것으로 청취 연습을 하면 독해까지 가능할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p90 독해력에 대해 정리를 하겠다. 독해력은 청취력과 집중력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 그러면, 집중력은 어디서 나오느냐? 바로 호기심이다. 그리고 그러한 호기심이 유지 되려면 우선 즐기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청취력 연습은 읽는데 필요한 뇌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뇌의 훈련이다. 즉 듣고 이해하기를 향상 하면 독해는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p95 회화를 통해 습득한 독해는

시간이 적게 든다, 메모리 사용이 적다, CPU가 빨라진다, 뇌의 에너지 소모가 적다, 재미있다.

 

물론 이때 "회화"는 단순히 원어민과 잡담만 몇 마디 주고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것에 대한 단점도 후반부에 설명되고 있으니.

입으로 소리를 직접 내뱉고, 원어민의 발음/리듬/억양을 들어보는 것까지도 회화에 포함된다.

 

EBS 영어 방송 홍보 책자 같은 느낌도 없지 않다.

워낙 EBS 프로그램에 대한 칭찬과 설명이 많아서. 또 그 동안 구독했다는 EBS 교재 사진을 보면, 다시 한번 WOW.

 

영어에 대한 성실함에 놀랐고,

이렇게 하니깐 결국 되더라는 것에 놀랐다.

이제 이 책의 독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실천"이다. 그것도 꾸준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헷갈리는 영어 팩트체크
최승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로 글을 많이 쓰는 사람, 영어교사들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그 동안 한번쯤 부딪혔던 궁금증들~

 

신문을 보다는 표현을 단순히 read the newspaper 정도만 알았지만, 상황에 따라 see와 look at도 쓸 수 있다.

p18-19 단순히 신문의 행방을 묻고 싶은 거라면 Did you see the newspaper?혹시 신문 봤어? 라고 쓰고 신문을 꼼꼼히 살펴본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아면 My father likes to look at the newspaper every morning. 아버지는 아침마다 신문 읽는 걸 종하하신다 고 쓴다.

 

see/watch의 쓰임새

p19 see는 영화, 연극, 공연, 스포츠 등 주로 야외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보는 행위를 나타낼 때, watch는 TV/동영상 시청 등 실내 환경에서 무언가 보는 행위를 나타낼 때.

I saw a movie at a theater yesterday.

He watched a movie at home last night .

 

p32 begin과 start 동사의 의미는 같지만 명사형은 의미가 다르다.

beginner는 '초보자, 입문자'를 뜻하지만 starter는 '전채요리, 경주에 나가는 선수, 어떤 일을 시작하는 사람'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는 기량이 좋아 먼저 출전하는 선수를 후보 선수back-up player와 구별해 starter라고 하며, 야구에서는 선발 투수 starting pitcher를 starter라고 부른다. 뿌리는 같지만 starter가 '실력이 좋은 사람', beginner가 '초보자'라는 상반된 의미

 

p48 장소를 나타내는 in과 at

work at a restaurant는 '식당 안이든 밖이든 그 식당(직장)에서 일한다'라는 의미다. 규모가 큰 식당이라 주차 담당이 따로 이싿면 가능한 표현이다. 반면 work in a restaurant는 식당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한다는 물리적 느낌이 더 강하다. 가리키는 공간의 범위로 따지면 at 이 in보다 넓은 셈이다.

 

p69 일상적인 상황에서 person의 복수형, 즉 '사람(들)'을 나타낼 때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한 persons가 아닌 people을 쓴다. 다만 격식을 요하는 공식 문서에서는 여전히 복수형 persons를 쓰는데, 특히 법률 분야의 문어체에서 주로 쓰인다.

 

p70 (persons) 다만 법률 등 일부 전문 분야에서 쓰는 문서를 비롯해 문어체로 작성되는 공식 문서, 공공시설 안내문, 사전의 뜻풀이를 비롯한 다양한 학술 문헌 등 대중의 혼동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분야게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항상 헷깔리는 단 복수형

p74 케이크 등의 사물이 가산명사(식탁에 오르는 완성품으로서의 케이크)와 불가산명사(재료나 성분으로서의 케이크)로 무도 쓰이는 경우라면 like 뒤에 복수형과 단수형이 다 올 수 있다. 다만 동물은 살아 숨 쉬는 개체, 즉 셀 수 있는 대상이므로 원칙적으로 복수형을 써야 한다. 그런데 I like chicken.에서 chicken은 단수이므로 물질명사, 즉 셀 수 없는 '고기'를 가리키다. I like beef.난 쇠고기를 좋아해 / I like cake. 난 케이크를 좋아해와 같은 이치다.

 

p76

I like apples, bananas, and straberries. 사과, 바나나, 딸기를 좋아해요.

I like apple, banana, and straberry. 사과 맛, 바나나 맛, 딸기 맛을 좋아해요.

 

p86

I don't have much experience.(불가산명사) 전 경력이 많지 않아요.

It was such a fun experience working with him. (가산명사) 그 사람과 일한 건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His experiences in the war were interesting. 그의 전쟁 경험담은 흥미로웠다.

 

p94 possibly는 조동사 can/could과 함께 쓰여 동사를 강조하거나 정중하게 부탁하는 어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Could you possibly help me with this?

 

처음보는 maybe의 품사

p97 a big maybe는 '성패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을 의미한다.

The new iPhone's scanning technology is getting a big maybe.

새 아이폰의 스캐닝 기숙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I'm tired of your ifs, buts, and maybes. It's time for action now.

네 핑계는 이제 지긋지긋해. 이제 실행할 때라고.

 

p102

I will certainly do it. 분명히 할 거야.

I will do it. 할 거야.(내가 하겠다는 생각이야.)

I will likely[probably] do it. (십중팔구) 할 것 같아.

Maybe I will do it. 아마도 할 것 같아. (두고 봐야 알겠지만)

I may do it. 할지도 몰라.

I will unlikely do it. (십중팔구) 하지 않을 것 같아.

I will possibly do it. 할 수 는 있겠지.

 

p107 would가 '과거에 반복적으로 일어난 일이나 습관적인 행동'을 나타낼 때 쓰는 것처럼 could 역시 '과거에 일상적으로 가능했던 일'을 나타낸다. 따라서 '특수한 사건을 구체적으로' 나타낼 때 could를 쓰면 어색하다.

I was able to get to the office on time this morning. 오늘 아침에는 제 시간에 출근할 수 있었어.

 

p143 Did you know~?는 어떤 화제를 자연스럽게 꺼낼 때 주로 쓰인다.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얼핏 드러냄으로써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뜻이라도 과거시제를 쓰면 더 공손하게 들려 Do you know~?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경향도 있다.

 

p223 how about은 가능성이 다분하고 what about은 가능성을 차단한다.

상대방에세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거나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경우라면 주로 how about을 쓴다. 반면 what about은 이의 제기를 비롯해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영어 학습에 대한 생각부터 바꾸게 하는 책.

영어 초보 학습자들에게 이 책의 내용부터 요약 정리해서 쭉~ 얘기해 주고 싶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학습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43 표준 문법이라고 배운 것을 기준으로 정답과 오답을 가르면 이들의 영어가 틀린 것처런 들려 이해하기만 어려워질 뿐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할 때 지문이나 대화를 교과서로만 보면 안 된다. 영어로 생산되는 다양한 글, 노래, 영화, 비디오 등등을 접해 보지 않고 책만 들여다보면, 마치 연애를 책으로 배운 사람처럼 실제 상황의 다양함 앞에서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p52 외국어를 잘하려면 단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에 못지않게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말할 권한이 있는가, 언제 말해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과 이런 말을 해도 되는가, 역할이나 계급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언어를 써야 하는가, 말과 함께 사용해도 되는 제스처는 무엇인가등등까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p55 엄마가 딸 아들에게, 또는 부부끼리 “Close the window"라고 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에게 "Would you close the window"라고 말해야 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 자기가 창문을 닫을 명확한 결정권이 없는 상태에는 나머지 세 문장 중 상황에 맞게 적절한 것을 골라 사용할 것이다. 사실 상대편에게 창문을 닫게 하는 표현은 이 밖에도 매우 많다.

 

p65 서양 언어와 동양 언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동양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순서로 말하고 서양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순서로 말한다는 것이다.

 

p80 영어처럼 몇 개의 문화와 관습이 서로 다른 민족이 한곳에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최소 소통만을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언어는 감정의 깊이보다는 얼마나 적은 단어와 단순한 문법으로 실용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p105

 

p111 지금까지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가장 큰 걸림돌 5가지를 분석해 보았다. 1. 한국인과 미국인은 생각의 순서가 반대다. 미국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으로, 한국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 순으로 생각한다. 2. 한국어에 비해서 영어는 빌트인된 뉘앙스 숫자가 너무나 적어서 단어를 꼬아 모자라는 표현을 보충한다. 3. 한국어 단어는 직관적이고 영어 단어는 추상적이다. 4. 영어는 주어의 선택이 제한적이고 동사가 방향을 결정한다. 5. 영어 단어는 같은 단어라 해도 그 모양이 여러 가지다.

 

p116 Me sleep here. Ok no ok? 이 문장과 같은 단순한 영어에는 별도의 이름이 있다. 언어학자들은 영어에 서툰 사람이 거추장스러운 요소를 다 제거하고 최소한의 요소로 소통하는 영어를 피지pidgin'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남중국 사람들이 1700년대 영국인에게 차를 팔 때 비즈니스를 하자는 의미에서 영국인을 보면 비즈니스, 비즈니스하고 외쳤는데, 이것이 짧아져서 비즈닛 ->핒인-> 피진으로 발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p160 동사가 주어를 지배하고 목적어를 이끈다

 

p161 영어는 분석어다. 다시 말하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가 문장 요소를 분석하는 것, 즉 떼어내는 것에 익숙해져 이런 복잡한 문장을 접하면 문장을 분해해서 순식간에 머릿속에 정리한다는 것을 말한다.

 

p168 결국 고도화라는 것은 지식을 감각에 연결하는 것이다. 알기만 하고 쓸 줄 모르는 지식은 머리에서 몸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아는 것이 몸으로 내려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만이 진짜 지식이다.

 

p177 구글의 빅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영어 단어는 201611일 기준으로 총 1035,0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에서 100만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진 유일한 언어다. 또한 영어는 98분마다 새로운 단어가 하나씩 생겨나서 하루 평균 14.7개의 신조어가 태어난다고 한다.

 

p187 우리가 친숙함이라고 부르는 인지 능력은 바로 어휘 능력의 기반이다. 암기와는 관계가 없다. 모국어 능력은 공부가 아니라 습관을 통해서 길러진다. 영어로 능력을 뜻하는 ability는 어원산으로 습관을 뜻하는 habit과 통한다(영단어의 생성 원리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저 단어가 습관과 관련되어 있는지 훤히 보일 것이다).

 

p190 프랑스의 언어학자 페르디낭 소쉬르는 저서 <일반언어학 과정>에서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통시적, 또는 공시적 접근으로 나누었다. 사람처럼 단어를 오래 지켜봐서 이해하는 것이 통시적 접근’, 여러 상황에서 겪어보고 친숙해지는 것이 공시적접근일 것이다.

 

p193 영어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아도 머리에 깊이 박히게 하고 싶다면 일단 한 단어라도 골라 책을 두 권 정도 가지고 리트레가 했던 작업을 따라 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간단하게라도 이런 작업을 해본 사람만이 정보 나열 방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는 10개 이상의 의미 풀이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한 단어가 갖는 뉘앙스나 느낌을 말로 다 담아낼 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대략 7~10개 정도의 주관적 기준으로 의미를 잘라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p194 의미영역표

 

p195 리트레가 사전을 만들면서 했던 작업을 조금만이라도 직접 따라 해보면 사람들이 하나의 단어를 한두 가지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단어란 사용할 때마다 의미와 뉘앙스가 달라진다는 것, 한 단어의 느낌을 다른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그 설명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가 등 언어에 관한 많은 속성을 파악하게 된다.

 

p205

    

p211 옷을 자주 갈아입는 사람도 1년 동안 입고 다닌 옷을 모두 종합해 보면 그 사람의 스타인이 보이고, 그 사람의 스타일은 그 사람의 인생관을 말해 준다.

 

p225 영어는 거대한 잡종 언어다. 우리말이 한자어와 한국 고유어 두 언어의 결합이라면 영어는 수많은 언어의 결합체다. 예를 들면 켈트어, 앵글로-색슨어, 바이킹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 잡다한 언어가 뒤섞여 있다. 우리가 한자어와 고유어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쓰듯 영어도 각 단어의 출신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쓴다. 우리가 한자어는 한자어 생성법에 맞추어 1차 전국체전같은 문구를 만들어 쓸 줄 알 듯, 영미인도 본능적으로 라틴어 단어는 라틴어에, 프랑스어 단어는 프랑스어의 형태학에 맞추어 단어를 만들 줄 안다.

 

p246-248 prom의 사전적 의미는 산책하다의 뜻인 promenade의 약자. 19세기.... 보수적인 시대여서 이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면 다가가서, “같이 정원 가서 산책하자라는 말로 데이트 신청을 했다. ... 당시 유럽의 유로 정원은 입장료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정원에 연인의 미로라는 일종의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 고급 promenade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산책하는 신사숙녀들의 보조를 맞춰주기도 하고 야외에서 춤을 추기도 했는데.... 미국 공급 고등학교에서도 1930년대쯤부터 영국의 prom을 흉내 낸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 미국의 고등학교들은 졸업을 앞둔 남녀 학생들에게 19세기 영국의 promenade를 본떠 멋진 턱시도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공개적으로 춤추며 데이트 할 수 있는 무도회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p252 어떤 언어로 말을 주고받을 때 공감대를 이루는 문화 지식을 교육학자들은 문화 독해력cultural literacy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미국의 교육학 박하 허시E.G Hirsch의 책 제목이었는데 지금은 교육학 일반 용어로 쓰인다.

 

p266 요즘 인터넷으로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한 구절을 치면 현대 영어로 풀어서 한단어 한단어 주석을 달아놓은 영어 웹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에는 뛰어난 문장이 많아 시를 많이 읽으면 영작을 하거나 영어로 말을 해야 할 때 훌륭한 영어 구사력을 갖게 해준다.

 

p273 만일 독자가 대학 졸업자이고 직장이나 비즈니스상으로 미국 대학 졸업자 수준의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면 그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필수적으로 읽는 고전을 모두 읽지는 못하더라도 대략 그들이 무슨 고전을 읽고 그 안에서 어떤 문장을 즐겨 인용하며, 그것을 대체로 어떻게 해석하는지 정도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일단 영어 학습자가 적어도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인문학 저서는 영어로 된 간단단 영국사와 미국사일 것이다.

p275 나는 새로운 외국어를 배울 때 굿리즈Goodreads 같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탈리아 사람이 쓴 최고의 책 100등을 검색해서 1권부터 차례로 읽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문화 독해력을 길렀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무척 컸다.

 

p275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영어 공부 중 접하는 예문이 대부분 문법에 꼭 맞추어 쓴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예문이 대부분 문법에 꼭 맞추어 쓴 비현실적인 것이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이 영미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자연어natural language'에 노출되는 횟수나 기회가 너무 적다. 그래서 시나 소설을 많이 읽으면 그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자신문을 활용한 영어학습법 ENIE
양승진 지음 / 서프라이즈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교과목을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있다.

영어의 경우 영자신문반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중학생을 위한 영자신문반을 만들었을 때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 이 책을 선택했는데.....  사실, 이 책은 영자신문을 이용했을 때 장점을 많이 나열하고 있지만, 교사가 학습에 어떻게 접목시켜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은 없다.

학습자 입장에서, 헤드라인보는 법, 사설,포토뉴스, 칼럼, 인터뷰, 부고 등을 읽을 때 장점이 나열되었고, 어휘, 독해, 영작, 청취 습득을 위한 영자신문의 장점이 있다.

 

p19 학교 수업에서 신문을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문이 사회를 반영하는 최신 정보원의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6하 원칙을 사용해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고 사진, 그래프 등의 재료가 풍부해 교재로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신문은 학과 수업에서 배운 추상적인 원리와 이론을 구체적인 사건과 상황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효과를 가진다.

 

p67 a) "The black box analysis is expected to take about six months."  

      b) "The black box analysis is expected to take about six months".

a)와 b)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렇다, 마침표(period)의 위치이다. a)처럼 직접인용부호 안에 마침표나 쉼표를 배치하는 것이 미국식 스타일이고, b)처럼 인용부호 밖을 배치하는 것이 영국식이다.

 

p79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Ebbinghaus 1855-1909)는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인간의 망각곡선을 의도적으로 변형시키기 위해서 에빙하우스가 강조한 것은 '분산반복'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다음날 다시 1시간 복습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보다, 10분 후, 1일 후, 1주일 후, 1달 후 주기적으로 '분산반복'을 하면 학습한 내용이 장기기억에 보존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p134-135 영자신문 기사의 대부분이 문어체이다. 영문 기사도 결국 글이기 때문이다. 영자신문으로, 글을 통해서 배운 영어는 원칙적으로 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해를 통해 배운 표현을 영작에 써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전에 영어를 배운 학습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영어를 독해와 문법 위주로 배워서 구어체를 써야 하는 일상회화에서도 문어체를 쓰게 되는 것이다.

 

p135 회화에 쓸 표현은 청취를 통해서 익히는 것이 정석이다. 교육을 받은 원어민이 일상적으로 쓰는 문장을 영화, 드라마, 뉴스 등에서 직접 듣고 익혀서 나중에 회화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청취를 통해서 배운 표현을 회화에 쓰는 것이 좋지만 많은 한국인 영어학습자의 경우 청취 학습 시간이 많지 않아 절대적으로 듣는 양이 부족하다. 그래서 구어체 표현을 많이 담고 있는 회화 교재를 사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p140 부고 시가를 읽고 인물에 대한 삶을 조명하며 놓은 표현을 정리하는 것을 권한다. 부고 기사의 인물 묘사 부분은 특히 영작할 때 많이 참고가 되고, 문화적인 배경지식에 해당하는 것도 많아서 좋은 자료가 된다.

 

p173 스키마(schema)는 쉽게 말해 '기억 속에 체계적, 조직적으로 저장된 지식'을 지칭한다. 조직화된 생각이나 행동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개념을 습득하고 이를 머릿속에 구조화해서 알고 있는 경우 영어 언어권에서 '사랑'에 해당하는 단어가 'love'라고 알게 되면 다른 단어보다 훨씬 쉽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다.

 

p250 영어의 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직 내 영어 수준이 너무 낮아서 활용은 나중에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계속 영어 참고서를 공부하면서 문제풀이만 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결국 영어 활용과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지금부터 1년 뒤면 영어 활용이 가능할까? 아니면 5년 후? 10년 후? 활용은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어의 활용은 영어로 읽고 득게 되는 내용을 습득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이요한느 것을 의미한다. 만약 국내 철도 파업이나 미국의 총기 사건에 관한 영문 기사나 라디오 뉴스를 접한다면 관련 단어와 표현, 좋은 영어 문장도 배워야 하지만 동시에 핵심적인 정보와 지식, 논리도 같이 습득해야 하는 이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공부를 위한 공부'만 하고 정작 영어를 통한 활용은 어렵게 된다.

 

p260 영어라는 어학을 평생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 영어를 '도구'로 활용해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그 중심에 영자신문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