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묶은 거라, 내용이 술술 잘 읽힌다. 교수님이 쓴 글이라 하면 괜히 어려운 말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곰돌이 푸우 아저씨가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그런 느낌. 추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사람들이 꼭 불평이 나온다. "그 분은 한번도 계획대로 뭔가를 진행하질 않아. 맨날 바꿔대서 일이 힘들어." 그런 말을 하는데, 계획보다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고, 원래 계획이란 건 바뀌라고 있는 법이란 걸 이젠 말할 수 있겠다.

p25 처음 해보는 일은 계획할 수 없습니다.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내게 너무 충격적이라 평생 떠안고 갈 줄 알았는데, 10년이 지나니 가물가물한다.  

p52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지워지죠.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얘길 많이 하는데, 놀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 경제적 여유.... 그런 게 필요하다.

p123-124 놀이터의 놀이기구들과 달리, 모래는 내게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모래성과 비교하지도 않고, 혼자 쌓아도 재미있고 친구와 같이 쌓아도 즐겁지요. 완성하지 못해도 즐겁고, 결국 근사한 모래성이 완성되면 부모님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합니다. 과정 그 자체를 즐기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내일 다시 쌓는다면 다른 모래성이 나오겠지요. 놀이의 본질을 모두 담고 있는 행위입니다. 노는 동안, 놀이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는 행복합니다. 창의와 혁신, 행복은 서로 맞물려 있는 듯 보입니다.

 

지금 4-50대의 관심은 뭐지? 어차피 그게 쭉~ 이어질텐데....

p144 어르신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요. 늘 사던 브랜드를 사고, 늘 입던 브랜드의 옷을 입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영역이 아니면 크게 확장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만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의 진폭이 줄어들거나 고정된다는 겁니다. 새로고침이 더 어려워진다는 거죠.

 

p154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p219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특히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다시 말해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이 세 가지는 자기가 직접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p275 인간은 행복을 상태로 인식하지 않고 기억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으로 뇌 속에 저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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