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언트 - 영어 유창성의 비밀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영어 학습에 대한 생각부터 바꾸게 하는 책.

영어 초보 학습자들에게 이 책의 내용부터 요약 정리해서 쭉~ 얘기해 주고 싶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학습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43 표준 문법이라고 배운 것을 기준으로 정답과 오답을 가르면 이들의 영어가 틀린 것처런 들려 이해하기만 어려워질 뿐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할 때 지문이나 대화를 교과서로만 보면 안 된다. 영어로 생산되는 다양한 글, 노래, 영화, 비디오 등등을 접해 보지 않고 책만 들여다보면, 마치 연애를 책으로 배운 사람처럼 실제 상황의 다양함 앞에서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p52 외국어를 잘하려면 단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에 못지않게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말할 권한이 있는가, 언제 말해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과 이런 말을 해도 되는가, 역할이나 계급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언어를 써야 하는가, 말과 함께 사용해도 되는 제스처는 무엇인가등등까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p55 엄마가 딸 아들에게, 또는 부부끼리 “Close the window"라고 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에게 "Would you close the window"라고 말해야 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 자기가 창문을 닫을 명확한 결정권이 없는 상태에는 나머지 세 문장 중 상황에 맞게 적절한 것을 골라 사용할 것이다. 사실 상대편에게 창문을 닫게 하는 표현은 이 밖에도 매우 많다.

 

p65 서양 언어와 동양 언어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동양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순서로 말하고 서양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순서로 말한다는 것이다.

 

p80 영어처럼 몇 개의 문화와 관습이 서로 다른 민족이 한곳에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최소 소통만을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언어는 감정의 깊이보다는 얼마나 적은 단어와 단순한 문법으로 실용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p105

 

p111 지금까지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가장 큰 걸림돌 5가지를 분석해 보았다. 1. 한국인과 미국인은 생각의 순서가 반대다. 미국인은 작은 것에서 큰 것 순으로, 한국인은 큰 것에서 작은 것 순으로 생각한다. 2. 한국어에 비해서 영어는 빌트인된 뉘앙스 숫자가 너무나 적어서 단어를 꼬아 모자라는 표현을 보충한다. 3. 한국어 단어는 직관적이고 영어 단어는 추상적이다. 4. 영어는 주어의 선택이 제한적이고 동사가 방향을 결정한다. 5. 영어 단어는 같은 단어라 해도 그 모양이 여러 가지다.

 

p116 Me sleep here. Ok no ok? 이 문장과 같은 단순한 영어에는 별도의 이름이 있다. 언어학자들은 영어에 서툰 사람이 거추장스러운 요소를 다 제거하고 최소한의 요소로 소통하는 영어를 피지pidgin'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남중국 사람들이 1700년대 영국인에게 차를 팔 때 비즈니스를 하자는 의미에서 영국인을 보면 비즈니스, 비즈니스하고 외쳤는데, 이것이 짧아져서 비즈닛 ->핒인-> 피진으로 발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p160 동사가 주어를 지배하고 목적어를 이끈다

 

p161 영어는 분석어다. 다시 말하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가 문장 요소를 분석하는 것, 즉 떼어내는 것에 익숙해져 이런 복잡한 문장을 접하면 문장을 분해해서 순식간에 머릿속에 정리한다는 것을 말한다.

 

p168 결국 고도화라는 것은 지식을 감각에 연결하는 것이다. 알기만 하고 쓸 줄 모르는 지식은 머리에서 몸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아는 것이 몸으로 내려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만이 진짜 지식이다.

 

p177 구글의 빅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영어 단어는 201611일 기준으로 총 1035,0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에서 100만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진 유일한 언어다. 또한 영어는 98분마다 새로운 단어가 하나씩 생겨나서 하루 평균 14.7개의 신조어가 태어난다고 한다.

 

p187 우리가 친숙함이라고 부르는 인지 능력은 바로 어휘 능력의 기반이다. 암기와는 관계가 없다. 모국어 능력은 공부가 아니라 습관을 통해서 길러진다. 영어로 능력을 뜻하는 ability는 어원산으로 습관을 뜻하는 habit과 통한다(영단어의 생성 원리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저 단어가 습관과 관련되어 있는지 훤히 보일 것이다).

 

p190 프랑스의 언어학자 페르디낭 소쉬르는 저서 <일반언어학 과정>에서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통시적, 또는 공시적 접근으로 나누었다. 사람처럼 단어를 오래 지켜봐서 이해하는 것이 통시적 접근’, 여러 상황에서 겪어보고 친숙해지는 것이 공시적접근일 것이다.

 

p193 영어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아도 머리에 깊이 박히게 하고 싶다면 일단 한 단어라도 골라 책을 두 권 정도 가지고 리트레가 했던 작업을 따라 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간단하게라도 이런 작업을 해본 사람만이 정보 나열 방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는 10개 이상의 의미 풀이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한 단어가 갖는 뉘앙스나 느낌을 말로 다 담아낼 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대략 7~10개 정도의 주관적 기준으로 의미를 잘라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p194 의미영역표

 

p195 리트레가 사전을 만들면서 했던 작업을 조금만이라도 직접 따라 해보면 사람들이 하나의 단어를 한두 가지 의미로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단어란 사용할 때마다 의미와 뉘앙스가 달라진다는 것, 한 단어의 느낌을 다른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그 설명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가 등 언어에 관한 많은 속성을 파악하게 된다.

 

p205

    

p211 옷을 자주 갈아입는 사람도 1년 동안 입고 다닌 옷을 모두 종합해 보면 그 사람의 스타인이 보이고, 그 사람의 스타일은 그 사람의 인생관을 말해 준다.

 

p225 영어는 거대한 잡종 언어다. 우리말이 한자어와 한국 고유어 두 언어의 결합이라면 영어는 수많은 언어의 결합체다. 예를 들면 켈트어, 앵글로-색슨어, 바이킹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 잡다한 언어가 뒤섞여 있다. 우리가 한자어와 고유어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쓰듯 영어도 각 단어의 출신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쓴다. 우리가 한자어는 한자어 생성법에 맞추어 1차 전국체전같은 문구를 만들어 쓸 줄 알 듯, 영미인도 본능적으로 라틴어 단어는 라틴어에, 프랑스어 단어는 프랑스어의 형태학에 맞추어 단어를 만들 줄 안다.

 

p246-248 prom의 사전적 의미는 산책하다의 뜻인 promenade의 약자. 19세기.... 보수적인 시대여서 이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면 다가가서, “같이 정원 가서 산책하자라는 말로 데이트 신청을 했다. ... 당시 유럽의 유로 정원은 입장료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정원에 연인의 미로라는 일종의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 고급 promenade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산책하는 신사숙녀들의 보조를 맞춰주기도 하고 야외에서 춤을 추기도 했는데.... 미국 공급 고등학교에서도 1930년대쯤부터 영국의 prom을 흉내 낸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 미국의 고등학교들은 졸업을 앞둔 남녀 학생들에게 19세기 영국의 promenade를 본떠 멋진 턱시도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공개적으로 춤추며 데이트 할 수 있는 무도회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p252 어떤 언어로 말을 주고받을 때 공감대를 이루는 문화 지식을 교육학자들은 문화 독해력cultural literacy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미국의 교육학 박하 허시E.G Hirsch의 책 제목이었는데 지금은 교육학 일반 용어로 쓰인다.

 

p266 요즘 인터넷으로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한 구절을 치면 현대 영어로 풀어서 한단어 한단어 주석을 달아놓은 영어 웹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에는 뛰어난 문장이 많아 시를 많이 읽으면 영작을 하거나 영어로 말을 해야 할 때 훌륭한 영어 구사력을 갖게 해준다.

 

p273 만일 독자가 대학 졸업자이고 직장이나 비즈니스상으로 미국 대학 졸업자 수준의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면 그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필수적으로 읽는 고전을 모두 읽지는 못하더라도 대략 그들이 무슨 고전을 읽고 그 안에서 어떤 문장을 즐겨 인용하며, 그것을 대체로 어떻게 해석하는지 정도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일단 영어 학습자가 적어도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인문학 저서는 영어로 된 간단단 영국사와 미국사일 것이다.

p275 나는 새로운 외국어를 배울 때 굿리즈Goodreads 같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탈리아 사람이 쓴 최고의 책 100등을 검색해서 1권부터 차례로 읽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문화 독해력을 길렀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무척 컸다.

 

p275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영어 공부 중 접하는 예문이 대부분 문법에 꼭 맞추어 쓴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예문이 대부분 문법에 꼭 맞추어 쓴 비현실적인 것이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이 영미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자연어natural language'에 노출되는 횟수나 기회가 너무 적다. 그래서 시나 소설을 많이 읽으면 그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