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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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남자.  결혼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남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 남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자. 젠장... 내가 만난 남자들... 한결같이 다 왜 그랬을까?

처음이야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 줄 마냥 친절하고 자상하지. 그러다 관계는 틀어지기 마련이고. 그런데 사실  그 관계가 틀어지는 게 다 남자 탓인가?   이 책은 어찌보면 근본적으로 나쁜 남자들의 싹은 잘라버려라는 메시지겠지. 여자인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무조건 여왕대접만 받으려고 하는데 남자가 질려버려서 떠나버린데도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 넌 소중하고 여왕대접 받은 충분한 권리가 있어." 이러진 않겠지.

그래, 나는 소중하다. 나는 충분히 좋은 사람을 만날 권리가 있다. 내가 얼마나 충실히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는데, "미스터 개떡"이나 만나야 하냐고. 그렇잖아? 그렇쥐! 

그렇지만 여자들이 한결같이 느끼는건, "좋은 남자는 여자을 지루하게 만들고, 나쁜 남자는 여자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거다. 결국 나쁜 남자에게 끌림이 있다. 이런...  이래선 안돼지.

자존심을 지켜야 겠다. "너 그러다, 제대로 연애도 못하고, 서른 훌쩍 넘긴다~" 이런 우려를 한다해도, 정말이지 내 시간을 "기본"이 안된 남자들과 노닥거리면서 내 에너지를 갉아먹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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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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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에 든 사람끼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술래잡기를 한다. 타이밍은 영원히 맞지 않는다. -123쪽

<실연했는데 억지로 기운 내려 애쓰는 것은, 미처 익지도 않아 시퍼런 바나나를 레인지에 넣어 노랗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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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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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지는 몇 년이 된 것으로 안다.  처음 나왔을 때, 읽어야지 했었는데... 늘 그렇듯 다른 책에 밀려 이제야  보네.. ㅎㅎ 

아름다운, 어쩔 땐 이 그림이 왜 유명하다는 것인지 이유도 알 수 없는...  그런 그림들을 보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궁금증이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이 가지고 있는 그 뒷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그림에는 그리고 조각에는 만든이의 생활 환경, 집안 배경, 그의 상상력, 그리고 사상,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피에타의 성모가 그토록 젊은 이유와 뻣뻣하게 마주 보고 서 있는 부부의 모습, 고흐의 방이 울적함을 더 하는 이유... 뭐 그런 것들.

이런 그림들을 보는 것 역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단순히 아름답다, 색이 탁하다... 뭐 그런 평이 아니라, 예술가를 이해하고 자 하는 그런 노력 속에 우리도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게 아닐까? 

또 이 책이 참 잘 만들어 졌다는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각 챕터 시작마다 해당 도시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도 챕터 마지막에는 소개된 작가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뒀다. 이런 친절함이 내가 유럽의 명화들에 쉽게 다가 설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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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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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이 책은 중학교 1학년 때 권장도서였다.  그 때 솔직히 참 재미없겠다... 하면서 제목 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인기 드라마에 힘입어 이 책을 드뎌 보게 되는군.

사실.... 읽으면서는 그래 쩜 여유를 가지면서 살자! 뭐 그런 생각을 했었다. 천천히... 뭐가 그리 바빠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가 하는.  돈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새벽부터 밤 늦도록 일에 매달려서 이게 뭐하는 짓이던가... 그래...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했었지.

그런데,  오늘도 나는 주 5일 근무하는 회사에서 혼자 덩그러니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했고, 10월에 결혼한다는 대학 동기와의 전화통화에 의기소침해졌다.  대학 동기는 이제 빨리 자리를 잡고, 집도 사고... 뭐 그러겠지? 

그래... 이 책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참 감동적인 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28살이 된 나는 현실과 맞닿아 있어 이 책의 모모처럼, 베포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 것 같다. 회색 신사가 자꾸 재촉하고 있고,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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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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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커플링을 하고, 함께 여행을 하고... 그리고 그 사람에 관한 전기를 써봐야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내 소망 리스트에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그 사람에 관한 전기 쓰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악이 그에게 영향을 줬는지, 그리고 가족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래서 지금 그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사실, 꼭 전기를 쓰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 수 밖에 없지만, 만약 이렇게 뭔가 객관화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이 책을 고른 건, 우리말 제목이 너무 끌렸기 때문이고, 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난 후 이 작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글 쓰는게 약간 망설여 지는 이유는 결론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기 때문인데, 미리 밝혀야 겠다. 나의 감상문은 스포일러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일단 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좋다. 20대, 싱글인 나의 주요 테마이니까. 그리고 그의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는 결론 부분, 사랑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줬다. 한 사람과의 사랑에서 실패하지만, 또 다른 사랑은 찾아온다는... 그런데, 이 책은 아니다. 제목이 주는 달콤함과는 관계없이 결론은 헤어짐이다. 한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파고 들었는데... 허망하게 사랑이 끝나다니...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런게 아니던가 하는 작가의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견해를 보여준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왜 나는.."을 읽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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