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커플링을 하고, 함께 여행을 하고... 그리고 그 사람에 관한 전기를 써봐야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내 소망 리스트에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그 사람에 관한 전기 쓰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악이 그에게 영향을 줬는지, 그리고 가족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래서 지금 그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사실, 꼭 전기를 쓰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 수 밖에 없지만, 만약 이렇게 뭔가 객관화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이 책을 고른 건, 우리말 제목이 너무 끌렸기 때문이고, 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난 후 이 작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글 쓰는게 약간 망설여 지는 이유는 결론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기 때문인데, 미리 밝혀야 겠다. 나의 감상문은 스포일러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일단 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좋다. 20대, 싱글인 나의 주요 테마이니까. 그리고 그의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는 결론 부분, 사랑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줬다. 한 사람과의 사랑에서 실패하지만, 또 다른 사랑은 찾아온다는... 그런데, 이 책은 아니다. 제목이 주는 달콤함과는 관계없이 결론은 헤어짐이다. 한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파고 들었는데... 허망하게 사랑이 끝나다니...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런게 아니던가 하는 작가의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견해를 보여준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왜 나는.."을 읽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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