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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집안에 아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기면, TV에서 아픈 사람 나오는 거 정말 보기 싫어진다. 아프다는 것은 물론 당사자가 제일 힘들겠지만, 주변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도 정말 힘든 법이니까. 나는 TV에서 아픈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면 홱~ 그냥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런 내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열심히 재미있게 인생을 살라고 강의하는 한 대학교수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췌장암 환자란다. 다 죽어가는 사람이 인생 재미있게 살라고 강의 하고 있으니 원. 그게 가능할까?
Live in the moment. 행복이든 기쁨이든 멀리 있는 게 아니고,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냥 지금 행복하고 지금 기쁘면 되는 거다.
두 달 전, 무료 건강검진권이 나와서 정말 별 생각없이 가서 받았는데, 당연히 정상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병원에 다시 와보라는 간호사의 말에 너무 당황해서 허둥지둥 병원으로 갔던 생각이 난다.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를 하고, 버스를 탔는데, 날이 어찌나 화창한지.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때 든 생각은 정말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구나 하는. 그리고 사람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뭘 그렇게 아둥바둥 사나 싶은. 나중에 해야지, 나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뭐 그런 것도 다 소용없구나 하는. 갑자기 사는 게 별 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물론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이상 無! 하지만 그 때 그 순간, 내가 했던 생각들이 저자의 생각과 많이 닮아 있었다는 것.
그래, 현재를 살자~ 즐겁고,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