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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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풍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김재홍님의 그림은 동화책을 보면서 가끔 접하였는데 이번에 이 분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 나왔다.  비가 내리는 날을 배경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엄마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와 일상의 조각들을 들려주는 작품이다. 엎드려 있는 아이의 검은 머릿결이 너무 진짜 같아서 살짝 앞머리를 쓸어 올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표지가 눈길을 끈다. 약간 멀리서 보면 아이의 실제 모습을 찍은 흑백 사진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래서 더 유심히 들여다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있는 엄마와 아이. 아이가 엄마에게 "엄만 무지개가 뜨는 걸 잘 모르지?" 하고 묻는다. 환한 빛이 찾아와 무지개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는 볼 수는 없지만 아이의 달아 오른 뺨도 느낄 수 있고, 노란 민들레 꽃도 신기하게 잘 찾아낸다. 이 그림책은 이처럼 무지개를 이루는 색과 관련된 대상이 등장하는 이야기 하나하나를 통해 장애를 가졌지만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장애를 가졌어도 엄마는 아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에게 엄마는 투명한 햇살 속에 존재하는 일곱 색의 무지개처럼 근사하고 멋진 사람이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니 동생의 장애를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이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이 그림책도 신체적인 장애를 지닌 것이 차별 받거나 고통스러운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 하고 나아가 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기도 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 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은 엄마를 떠올리고 살짝 눈시울을 적시거나 애틋한 감성에 젖어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흑백이 주조를 이룬 그림에 부분적으로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채를 가미한 본문의 그림도 대체적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살리며 편안한 느낌을 준다. 느낌이 좋아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림도 있다. 무지개의 일곱 색이 차례대로 한 장면마다 포함되어 있고 글의 내용이 이어지는 형식이 아닌지라 보기에 따라서는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내용 자체는 "가만가만 들려 주는 자장가처럼" 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 잔잔하게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이긴 한데 글 쓰시는 분(김진기 님)이 작품의 대상 연령층을 고려하여 글을 쓰셨으면 하는 점이 조금 아쉽게 여겨진다. 가령 "밤이면 바다는 더 짙은 그리움으로 출렁인단다" 같은 문장은 시적인 감성이 담겨있긴 하지만 유아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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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19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정말 무지개의 일곱 색에 비추어 이야기가 전개되었군요. 전 읽으면서 그 부분은 미처 몰랐어요. 역시 그림책의 대가 아영엄마님^^ 리뷰 잘 보았어요~

아영엄마 2007-09-20 09:28   좋아요 0 | URL
이런 과분한 칭찬을~. 님의 리뷰도 잘 읽어보았답니다. ^^

비로그인 2007-09-1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자리를 잡고 마음이 편해지셨나봐요.
리뷰가 잔잔하고 골고루 손길이 미쳐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2007-09-20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7-09-20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재홍님의 그림이라고 하니 궁금하네요. 한번 구해서 읽어봐야겠어요.
님, 이사 후유증은 없으신가요?

아영엄마 2007-09-21 00:37   좋아요 0 | URL
(보라색이 등장하는 그림은 빼고) 흑백이 주조를 이룬 그림 느낌이 차분한 것이 참 좋네요.

책향기 2007-09-20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고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를 떠올렸답니다. 정말 분위기가 비슷하죠?^^

아영엄마 2007-09-21 00:36   좋아요 0 | URL
님도 그러셨군요. 내용이 잔잔하고 담담해서 비슷한 느낌이 드나봅니다. ^^

하늘바람 2007-09-2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이리 멋진 리뷰를 전 엄두가 안나서아직 못쓰고 있어요

아영엄마 2007-09-21 22:22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 리뷰에 비하면 좀 메마르게 쓰지 않았나 싶어요. (^^)> 님은 아이랑 시간 보내시느라 바쁘셔서 그러실거예요.

비로그인 2007-09-21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위 잘 보내세요^*^
아영엄마님께서는 내려가시던데.. 잘 다녀오시구요.^^
둥근 달님이 한가위날 뜰려나...떴으면 좋겠네요. 아이들하고 밖에 나가 소원 빌게... 아영엄마님,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와요^*^

아영엄마 2007-09-21 22:23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저희는 일요일에 내려가게 되었답니다. 연휴기간 동안은 비가 안 왔으면 좋겠어요. 님도 가족분들과 한가위 알차게 보내고 오시어요~
 

최근에 본 그림책들 감상평.







김재홍님의 그림은 동화책을 보면서 가끔 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그림책이 나왔다.
화풍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이 책은 표지 그림이 꼭 사진처럼 느껴진다.  
흑백톤의 그림에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채를 써서 그런 느낌이 더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 속의 모든 그림이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다루는 주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은 한국 그림책이나 기회되면 한 번 접해보시길~.  

- 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 조근조근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이긴 한데

"밤이면 바다는 더 짙은 그리움으로 출렁인단다" 같은 문장은
유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듯 하다.. -.-






작년에 본 <타미노 왕자와 마술피리>는 이야기적인 요소를 최대한 요약하여 들려준다면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는 연극적인 형식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들을 그림으로 담아내어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는데
글 분량은 앞에 언급한 책보다 훨씬 많고 내용도 자세해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되어야 혼자서도 소화낼 수 있을 듯 함.

- <타미노... >를 볼 때 오페라의 일부라도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에는 총 16곡이 실린 CD가 포함되어 있다~~.
(본문 뒤에 수록곡 해설, 작품 해설-한쪽-도 실려 있음~)
<타미노...>에는 오페라 전반에 관한 설명이 2장 분량으로 실려 있음.

- 마술 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는)는
조수미나 키메라가 록오페라 형식으로 불러 더 많이 알려진 곡. 

  






<
진짜 얼마만 해요>와 제목이 비슷해서 조금 헛갈릴 수 도 있는데
이번 작품은 선사 시대 동물들의 실제 크기(전체 혹은 일부)를 그림책에 담았다.  
(선사 시대 동물이 실제로 얼마나 컸는지는 추측과 상상으로 아는 것이지만) 
선사시대라니 공룡 종류가 등장하는 건 필수~ ^^

스티브 젠킨스의 작품의 특징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종이의 질감이나 색감을 너무도 잘 살려서 표현하는 것이 특징~.
 

 







 <다음 정거장은 해왕성>은 우주에 관한 지식을 담고 있는 과학그림책으로

스티븐 젠킨스가 그의 아버지인 앨빈 젠킨스와 함께 만든 작품.
(책 정보를 보니 앨빈 젠킨스는 26년간 물리학,천문학 교수로 재직~)

내용도 그렇거니와 각 장에 실린 글밥이 상당히 많은 편인지라
대상연령을 초등 저학년 정도로 잡아야 할 것 같다.
- 책에서는 대상연령을 초등 1~청소년까지 잡고 있다.


* 이 책이 나온 것은 2004년으로 이 때만 해도 아직까지 명왕성이
퇴출 되기 전이었던지라 명왕성을 태양계의 행성으로 다루고 있다.
명왕성 퇴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출판사에 문의해 봐야 할 듯.









아기자기한 그림이며 내용이 여자 아이들 취향의 그림책.
(성별을 한정지을 필요는 없지만 남자 아이들도 좋아할지는 잘 몰라서..^^)

옛날에 가위로 오려서 놀던 종이인형 놀이 그림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가위로 오릴 필요없도록 재단해 놓았음.)

장신구로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가족들을 멋진 모습으로 꾸며주고 함께 식당에 간다.
아이의 놀이에 동참해주는 부모의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낸시는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다 그만 신발끈에 걸려 넘어지고
-장신구가 멋있긴 하지만 걸리적거리는 면도 있지 않던가-

집에 돌아와 편한 옷(나이트가운~ ^^)으로 갈아입고 엄마, 아빠가 만들어 준
파르페를
먹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통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부록으로 들어 있는 종이인형놀이
- 우리집 애들은 다 컸어도(초등학생. -.-) 이런 거 재미있다고 가지고 논다.




 










* <책 먹는 여우>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작품~~.
(알라딘 리뷰 도서인데 이사 하느라 뽑힌 줄도 모르고 있었음)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해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긴다.
- 가령 이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볼일이 급한데 주변에 화장실은 없고.. -.-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발을 구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기지를 발휘하여 그 상황를 벗어나는 요령도 필요한 것 같다.
반복적인 문장 구조며 귀여운 캐릭터(아기 돼지), 재치 있는 행동 등이
웃음을 자아내는지라 유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임~.

 






푸르스름한 기운을 띤 앙상한 가지 사이로 한 소녀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이는
이 작품은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그림책이다.
맑은 수채화의 느낌으로 파리 풍경과 등장인물 표현한 그림도 정감이 가고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좋아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제목으로 쓰인 '를리외르(제본가)'라는 말에 '다시 묶는다'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어인 것 같아 작가가 프랑스(혹은 유럽)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세 히데코'라는 일본 작가의 그림책이다.

새 도감을 사기보다는 망가진 자신의 도감을 고치고 싶어 하는 아이와 
'를리외르' 할아버지의 모습을 각기 다른 면에 담았다가
이 둘이 길에서 조우하면서 비로소 한 장면에 함께 등장한다.
책을 보수하고 새롭게 제본하는 주는 과정을 따로 설명해주기도 한다.
(책을 아름답게 꾸미는 제본도 예술의 한 분야~) 

마지막 장면이 긴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감상을
지금은 충분히 표현을 못하겠고, 나중에 리뷰를 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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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9-1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췌, 책을 얼마나 읽으시는 거예요. 정말 저 반성해야 해요. ㅠ_ㅠ

아영엄마 2007-09-12 23:02   좋아요 0 | URL
아하하.. 네꼬님~ 분량이 아주~ 적은 그림책들입니당. (^^)>

책향기 2007-09-1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사하신지 얼마 안 된거 맞아요? 리뷰도 무지 빨리 쓰시나봐요. @.@

아영엄마 2007-09-12 23:03   좋아요 0 | URL
책향기님~ 리뷰가 아니라 간단한 감상평인걸요 뭐. (저 리뷰 하루에 한 개 쓰면 잘 쓰는 편입니다. -.-)

프레이야 2007-09-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새 그림책이랑 자꾸 멀어지려나 봐요. 위에 것 중 하나도 본 게 없네요.
아이들 어릴 땐 무지 봤는데...

2007-09-14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7-09-14 20:37   좋아요 0 | URL
네~ 아직 못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님 말씀하신 대로 행했습니다. ^^
 









오늘도 무더운 날씨~~
그래도 오늘 책 한 권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책 표지는 살짝 마음에 안 드는데 책 내용은 재미있었음.(주관적인 소감임~)

최근의 어느 공포 영화에 조상 대에 저주를 받아 목숨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의 주인공 소년 집안에도 선조에게 내려진 집시의 저주 때문에
대대로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늘에서 떨어진 운동화 한 켤레때문에 이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캠프에 가게 된 소년.
문제는 이 캠프란 것이 일종의 소년원으로, 나쁜 짓을 저지른 아이들을 모아 놓고
매일 땅에 구덩이를 파는 노역을 시키는 곳이라는 점이다.
(예전에 주인공이 이런 류의 악질적인 캠프에 가서 매우 고통을 겪는 내용의 책을
읽은 것 같은데 도통 책 제목이 기억나질 않는다.. -.-)

황무지에서 날마다 삽을 들고 구덩이를 파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와
집씨의 저주를 이끌어(?) 낸 소년의 고조 할아버지 엘리아의 이야기,
흑인 양파 장수를 사랑한 백인 여선생의 이야기가 맞물려 나오는데
후반부에 다다르고 보니 이 세 이야기가 얼마나 잘 맞물렸던지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을 했다.
- 정보 찾아보니 이 작품이 학원가에 재미있는 영어소설로 소문이 나 있는 책이란다.
이 작가의 책(웨이싸이드 학교)이 나온 것이 더 있던데 한 권 사봐야 할 것 같다.

청소년 도서이긴 한데 아영이도 읽을만하지 않나 싶어 개학하고 나면 
(요즘 일기며 과제하느라 바쁘다.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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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3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책 읽었어요. 이 책 이번에 번역되어 나왔군요. 작년에 저도 이 책을 영어로 읽었는데 아영엄마님 말씀대로 중간 너머 stanly yelants가 zero와 캠프에서 엄지산(?)으로 도망쳐 양파로 영위하가다 캐서린이 왜 구덩이를 파게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면서부터 긴박감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해가면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요즘 알라딘에 시들해서 들어와도 시큰둥합니다. 예전의 알라딘은 책 이야기가 넘쳐 묘한 흥분과 호기심으로 재밌었는데 요즘 알라딘 분위기 이상해요. 책 껍데기뿐인 알라딘 마을정말 재미없어요. 아영엄마님도 그다지 활동하지 않으시고... 알라딘에서는 7월 말이후로 주문이 한 건도 없더라구요. 예전에는 다른 분들의 페이퍼나 리뷰 읽고 자극받아 곧바로 주문넣곤 했는데..... 저에게 이제 알라딘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네요.호호 (아영엄마님이나 나귀님 글때문에 열심히 오니 글 많이 올려 주세요)

아영엄마 2007-08-24 03:47   좋아요 0 | URL
초반부는 약간 평범한 내용인 듯 싶었는데 중반부 접어들면서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이 책이 영어로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는 책인가 봐요? 아영이가 한글 책 읽고 나면 영어책도 리딩북으로 한 번 사볼까 봐요.
(제 페이퍼야야 평범하기 그지없는 글이라 나귀님 페이퍼와 비할 바가 되나요.^^;;)

책향기 2007-08-2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무지 좋아해요. 저희 애가 중1인데 영어학원에서 추천도서로 권해주더군요. 영어원서도 한 번 사서 보세요^^

아영엄마 2007-08-26 00:51   좋아요 0 | URL
책향기님~ 올 겨울방학 때나 내년 여름방학 무렵에 사서 아이랑 한 번 읽기 시도를 해봐야겠군요. (영어 공부 안 시켜놓고... 과연 가능할지.. -.-)

기억의집 2007-08-2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머, 섭하게 그런 말씀을.... 나귀님은 나귀님, 아영엄마는 아영엄마만의 스타일이 있으신 걸요. 간혹 나귀님의 글을 읽다보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괴물책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왜 난 책을 읽어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읽지 못하지 하는 자괴감도 드는 것도 사실이고.... 처음 아영엄마님의 리뷰글 또한 저에게는 풀무질입니다. 꼭 읽고 싶게 만드는 지적 자극의 풀무질^^* 그러니 풀무질 좀 많이 해주셔요.
아, 오늘도 시원한 맥주 한캔이 절 유혹해 밥 해면서 한 캔 했습니다. 아이들하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돌아오면서 맥주 한 캔 사와 들이키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이 댓글은 음주 댓글이라는.......아이들 밥 차려 줘야겠네요^^*

비로그인 2007-08-2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그인하기 귀찮아서 그냥 댓글 달았는데, 오타가 몇 군데 보이네요. 지금 맥주 한캔으로 해롱해롱해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댓글 수정이 안되 로그인하고 2차 댓글 올립니다. 죄송죄송!!!

아영엄마 2007-08-26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맥주 한 캔과 함께 하는 저녁 시간~ 시원하셨겠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 리뷰며 페이퍼 읽으며 자괴만 많이 느껴요. 풀무질 많이 했다가 님네 화재 날라요~ 후후.. ^^)

아영엄마 2007-08-28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개학 하는 날, 등교할 때 이 책을 챙겨가더니 다 읽었다고, 재미있다고 함~.
 
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구판절판


자식이 귀여운 건 어렸을 때 아주 잠깐뿐이야. 그 다음에는 자랄수록 툭툭 건방진 소리는 하지, 말은 안 듣지, 귀찮은 일은 자꾸 터뜨리지, 정말 너무 힘들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마음보다 몇 배나 힘든 일들이 차례차례 생긴다니까. 이제 정말 지겹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구. 하지만 자식이란게 이따금, 아아, 낳기를 정말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짓을 해주더라. 그런 마음이 새록새록 드는일이 이따금 있더라니까. 자식을 키운다는 건 그런 기쁨과 힘든 일의 반복이야."-p. 224쪽

잠된 고독은 그저 흔해 빠진 생활 속에 존재한다. 진짜 불안은 평범하기만한 일상의 한 귀퉁이에 존재한다. 술집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도 한낱 푸념에 불과한 답답하고 특징 없는 것.
어디를 향해 날아올라야 할지 몰라 활주로를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비행기보다 착륙해야 할 곳을 알지 못해 허공에서 헤매는 비행기가 훨씬 더 아슬하슬하고 불안하다.-p . 239쪽

그것은 실제 치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위대한 것은 모두 큼직하게 비쳤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가는 어린아이가 그 어머니의 키를 의식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장난삼아 어머니를 업어보고 너무나 가벼워 눈물을 흘리느라 세 걸음을 못 갔네.'
..(중략)... 분명 그것은 자식을 위해 애정을 토해내고 또 토해낸 끝에 풍선처럼 쪼그라든 여인의 모습일 것이다.
5월에 어느 사람은 말했다.
아무리 부모에게 효도를 했어도 언젠가는 분명 후회할 것이다. 아,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줄 것을, 하고.-p. 302쪽

어머니란 욕심 없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자식이 큰 부자가 되는 것보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내주기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기원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선물보다
내 자식의 다정한 말 한 마디에
넘칠 만큼 행복해집니다.
어머니란 실로 욕심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울리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일입니다.-p 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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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2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도하는 길이 뭐냐고 물어오는 제자에게 공자가 그랬다죠. 안 아픈 게 효도이니라..
410쪽의 글귀가 마음에 와닿아요. 아픈 아이들 보며 가슴 찢어지는 부모들, 병원 가면 많이 보이지요..

아영엄마 2007-08-28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전에 암센터 갔을 때 지나가다 아파서 힘들어하는 아이 보면서 그 부모의 마음은 또 얾마나 아프고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하게 크는 것이 큰 효지요.
 
바람 저편 행복한 섬 동화는 내 친구 50
제임스 크뤼스 지음, 이유림 옮김, 프란치스카 비어만 그림 / 논장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 번 쯤은 이 세상 모든 생물이 서로 친구가 되어 소통하고, 다툼도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꿔 보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유토피아,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가상의 공간(섬)을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려 놓은 작품이다. 책의 서문을 보면 이 이야기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다. 

 볼거리들이 넘쳐나고, 맛있는 음식, 근사한 놀이 공간, 그림을 그리면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등 마법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바람 저편 행복한 섬'. 폴리포파야, 산타칸테, 주주, 핀토레토 등 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행복한 섬 주민들의 평화로운 일상과 이곳을 방문한 선장 일행의 모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다보린 선장은 항해 중에 만난 율리 아줌마, 생쥐 필리네, 갈매기 네 마리를 배에 태워 주고, 함께 항해를 하던 중 어떤 힘에 이끌려 행복한 섬에 도착하게 된다.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떠다니거나 헤엄쳐 다니는 이 섬에서는 모든 사람과 동물이 착하고-먹고 먹이는 천적관계조차 존재하지 않는-, 어떤 약을 먹으면 사람과 동물들이 말이 통하게 된다. 커다란 케이크 안에 뚫린 터널 속으로 진짜 기차가 다니고, 수영장, 놀이터, 얼음 사탕으로 된 스케이트장이 딸린 강당도 있다니 이런 곳에서 노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이 모두 행복한 섬이었으면 좋겠지만 영영 그런 행복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나'의 말에 선장은 이렇게 대답한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이 세상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행복해질 수 없다고 해도 행복을 그려 볼 수는 있어야죠.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이 뭔지를 알아야 하니까요. 배를 안전하게 몰기 위해 선원에게 북극성이 필요하듯 우리에게는 이런 낙원의 그림이 필요합니다."-(p. 133) 바로 이 문장 속에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들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황소개구리가 낸 수수께끼와 행복한 섬의 역사를 들려주는 노인과 생쥐 필리네의 대화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이 섬에는 왕이나 황제, 군주도 없으며 대통령도 없다. 대신 이름-동물들 이름 옆에 독일명을 적어 놓았음. 일종의 언어 유희?-의 철자에 따라 번갈아 다스린다. 음악 소리로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붓으로 그린 것이 현실로 나타나며, 동화 속 주인공과 실존 인물(안데르센, 헨델 등)도 등장한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신기하고 다채로운 일들이 펼쳐지는 이 섬에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며, 이런 이상향의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이 생긴다. 끝으로 우리 아이들이 그려내는 행복한 섬에서는 어떤 신기하고 즐거운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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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8-2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진이가,,아영이 성이 뭐냐구 물어요..참 뜬금없죠??ㅎㅎㅎ
뭐 이유는 친한 친구가 아영이니깐,,궁금해서..ㅎㅎㅎ
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요즘은 꼭 필요한 책 말구는 책 하나 제대루 못읽었네요..
몰 이리 바쁜척인지.원..
그나저나,,님 이사준비는 잘되고 계세요??
혹시..무슨 리모델링 같은거 하세요??아이구..제가 도움 될 페퍼를 좀 올려야하는데...
이사관련해서 말에요..참 느낀게 많았는대..이번에...
암튼 가능한 빨리 페퍼 올리겠습니다~~
님 행복한 저녁 되시구..이사 전에 너무 진 빼지 마세요,,,

아영엄마 2007-08-2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은 최요~ 이름은 아영이지요~ ^^ 저도 이사 준비 시작해야지 싶어서 마음이 앞서긴 하는데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아서 혼란스럽네요. 자동이체 해지를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 (리모델링 같은 건 안하고, 도배 장판도 안 바꾸고 들어갈까 싶은데 남편은 하자고 그러고,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