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구판절판


자식이 귀여운 건 어렸을 때 아주 잠깐뿐이야. 그 다음에는 자랄수록 툭툭 건방진 소리는 하지, 말은 안 듣지, 귀찮은 일은 자꾸 터뜨리지, 정말 너무 힘들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마음보다 몇 배나 힘든 일들이 차례차례 생긴다니까. 이제 정말 지겹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구. 하지만 자식이란게 이따금, 아아, 낳기를 정말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짓을 해주더라. 그런 마음이 새록새록 드는일이 이따금 있더라니까. 자식을 키운다는 건 그런 기쁨과 힘든 일의 반복이야."-p. 224쪽

잠된 고독은 그저 흔해 빠진 생활 속에 존재한다. 진짜 불안은 평범하기만한 일상의 한 귀퉁이에 존재한다. 술집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도 한낱 푸념에 불과한 답답하고 특징 없는 것.
어디를 향해 날아올라야 할지 몰라 활주로를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비행기보다 착륙해야 할 곳을 알지 못해 허공에서 헤매는 비행기가 훨씬 더 아슬하슬하고 불안하다.-p . 239쪽

그것은 실제 치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위대한 것은 모두 큼직하게 비쳤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가는 어린아이가 그 어머니의 키를 의식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장난삼아 어머니를 업어보고 너무나 가벼워 눈물을 흘리느라 세 걸음을 못 갔네.'
..(중략)... 분명 그것은 자식을 위해 애정을 토해내고 또 토해낸 끝에 풍선처럼 쪼그라든 여인의 모습일 것이다.
5월에 어느 사람은 말했다.
아무리 부모에게 효도를 했어도 언젠가는 분명 후회할 것이다. 아,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줄 것을, 하고.-p. 302쪽

어머니란 욕심 없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자식이 큰 부자가 되는 것보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내주기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기원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선물보다
내 자식의 다정한 말 한 마디에
넘칠 만큼 행복해집니다.
어머니란 실로 욕심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울리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일입니다.-p 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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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2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도하는 길이 뭐냐고 물어오는 제자에게 공자가 그랬다죠. 안 아픈 게 효도이니라..
410쪽의 글귀가 마음에 와닿아요. 아픈 아이들 보며 가슴 찢어지는 부모들, 병원 가면 많이 보이지요..

아영엄마 2007-08-28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전에 암센터 갔을 때 지나가다 아파서 힘들어하는 아이 보면서 그 부모의 마음은 또 얾마나 아프고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하게 크는 것이 큰 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