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귀여운 건 어렸을 때 아주 잠깐뿐이야. 그 다음에는 자랄수록 툭툭 건방진 소리는 하지, 말은 안 듣지, 귀찮은 일은 자꾸 터뜨리지, 정말 너무 힘들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마음보다 몇 배나 힘든 일들이 차례차례 생긴다니까. 이제 정말 지겹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구. 하지만 자식이란게 이따금, 아아, 낳기를 정말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짓을 해주더라. 그런 마음이 새록새록 드는일이 이따금 있더라니까. 자식을 키운다는 건 그런 기쁨과 힘든 일의 반복이야."-p. 224쪽
그것은 실제 치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위대한 것은 모두 큼직하게 비쳤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가는 어린아이가 그 어머니의 키를 의식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장난삼아 어머니를 업어보고 너무나 가벼워 눈물을 흘리느라 세 걸음을 못 갔네.'
..(중략)... 분명 그것은 자식을 위해 애정을 토해내고 또 토해낸 끝에 풍선처럼 쪼그라든 여인의 모습일 것이다.
5월에 어느 사람은 말했다.
아무리 부모에게 효도를 했어도 언젠가는 분명 후회할 것이다. 아,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줄 것을, 하고.-p.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