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면 막내가 태어난 지 만 일년의 시간이 지나가게 됩니다.
큰 아이- 시댁에 있을 때 돌 상은 차려줌-나 작은 아이 모두 돌잔치 안 했던 터라
남들 다하는 거 나도 한 번쯤 해보고 싶어 막내만큼은 돌 잔치를 할까 하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결국 안하고 지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월급도 제 때 못 줄 때가 많으니) 직원들 형편이 안 좋아
관혼상제 있을 때마다 축하금이나 위로금 각출하는 것도 버거울텐데
거기다 하나 더 보태는 것도 미안스러운 노릇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거기다 늦둥이 본 거 자랑할 일도 아닌데 주변에 광고할 것도 아니고.. ^^;;
두 아이 다 백일 사진이나 돌 사진, 돌 잔치 같은 것 안 해주었으니
그 전통 죽~ 이어서 막내도 안 해주는 것이 공평하지요~.
그래서 시어른들께도 그 날 올라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남편은 얼마 전까지도 미련이 남는지 지금이라도 식당 알아보면 안되냐고 했었어요.
내 애 돌잔치는 한 번도 못 해보고 남의 돌잔치 가서 축하해주면서
자기도 떠들썩하게 축하받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그동안 각종 축하금으로 나간 거 생각하면 한 번은 받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겠죠.
저도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을 내렸으면 흔들리지 말자 계속 다짐했어요.
회사 사람들에게는 돌 떡이라도 맞춰서 돌릴까 했는데 그마저도 어찌 될지 모르겠군요.
- 돌잔치 안 해서 제일 서운해 하는 것은 두 아이~.
다른 집 잔치 때 뷔페 식당에서 맛있는 것들을 먹었던 것이 너무 좋아서
막내 돌잔치 하면 눈치 안 보고, 시간에 안 쫒기고 마음껏 먹으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그 꿈이 공중으로 붕 떠버렸으니... ^^;
그런데 남편에게 미안합니다. 날이 다가올 수록 많이 서운해 하네요.
이렇게 서운해할 줄 알았으면 할 걸 그랬나 싶은 (때늦은) 후회도 듭니다.
저역시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인사도 받고, 선물도 받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이왕 생략하기로 한 거, 서로 다독거려주며 넘기렵니다.
- 그렇긴 하지만....
블로그 이웃분들이 축하해주시는 것까지 마다하지는 않을터이니
수선 떤다 여기지 마시고 축하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
*추가- 아영이는 최근에 학교에서 모범학생 표창장이란 걸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바에 의하면 중간 고사 성적은 대략 전교 2등 정도 되는 모양이에요.
(과목별 등수를 보면 정말 그런지 아리송하지만 평균으로 따진 등수인 듯...)
학원 안 다니고 공부한 성적치고는 괜찮은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험 끝난 후로 20여 일이 다되도록 공부책이랑은 바이바이~하고
스도쿠 책이랑 재미있는 동화, 만화책만 보면서 매우 널널~하게 지내면서
엄마 속을 폭폭 긁고 있는 그다지 안 모범적인 학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