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짧고 강렬하다.

문장도, 사진도, 문제의식도.

심지어 작가가 견뎌온 나이까지도.

 

이 책에서 사용된 언어는, 중년이나 노년의 그것이 아니라 청춘의 문장이다.

아마도 그 시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작가의 말에도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첫 여행 이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드는 생각은, 해가 갈수록 한국 젊은이들이 보수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나는 젊은이들이 여행을 통해 자신을 허물어뜨리고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런 젊은이들의 등을 떠미는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 후지와라 신야, <한국의 독자들에게>, 《인도방랑》, 작가정신, 2009, p.15.

 

인도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나 설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했다.

이것이 이 책을 일반적인 여행서와 변별하는 특성.

 

이 글에 제시된 인도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부분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진실에 가깝다.

맞다. 진실은 그곳에 있다.

객관과 전체에는 사실이 있을 뿐이다. 진실은 사실이 아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체험과 인식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진실이 만들어진다.

 

그런 까닭에 진실은 詩的 사유와 닿아 있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한 詩, 강렬한 잠언이 아니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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