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응어리를 풀라
크리스티 김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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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도단(YWAN) 열방대학의 내적치유 강사로 계신 씩씩하신 크리스티김 선교사님의 책이다. 책도 읽어 보고 강의도 들어봤다.(책을 미리 읽어 보고 강의는 나중에 들었다) 책도 좋고, 강의도 좋았다. 책과 강의 동일하게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독자 혹은 청자 각각의 마음에 뭉쳐진 응어리 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도 이렇게 했으니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 강요도 하지 않으면서 각자 푸는 방법(뭉친 방법이 다르니 푸는 방법도 다를 수 밖에)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책의 순서는 1) 용서로 풀어야 하고, 2) 기도로 풀어야 하고, 3) 대적함으로 풀어야 하고, 4) 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강의도 순서를 약간 다르지만 같은 맥락이었다. 물론 강의에는 실제 자신의 삶에 잣대를 대고 적용하는 과정이 있었다.

책 중간에 맞춰 하나님의 말씀 듣는 법, 변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등 알기 쉽게 설명되고 있다. 책전반에 걸친 내용은, 주관자는 하나님이시고, 푸는 과정은 그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이고, 그러기 위하여 나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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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외 지음, 정재곤 옮김 / 세상사람들의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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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소액융자(Microcredit)이야기 이며, 소액융자의 고안자인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의 신념과 그의 그라민(Grameen) 은행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방글라데시의 치타공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학교 안에서 가르치는 이론과 학교 밖에서의 빈곤에 대해 고민하던 중 고리대금과 소액 자본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리곤 근처의 은행을 찾아 가지만 높은 관료주의와 가난한 사람들의 편견(책 112-113 pp)에 대해 벽을 느끼고 직접 그라민은행을 창설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 금방 날릴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융자를 받은 가난한 사람들은 소애 융자를 바탕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대출금을 상환하고(상황율 98%), 그라민은행은 번창한다. 그리고 소액융자 운동은 가난한 사람이 있는 다른 곳으로 전파된다. 지금은 부지런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한가지 방법이 되었다. 책이 2002년 처음 출간되었으니 지금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소액융자 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2006년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였고, 같은 해에 노벨평화상을 수상(그라민은행과 공동수상)하였다. (서울평화상 수상자는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는 일종의 등식 비슷한 것이 되기도 했다)

책의 차례가 시작하기 한 페이지 앞에, 페이지 전면에 딱 두줄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인간이 달에까지 가는 세상에 어째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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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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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한 지역에서 겪는 빈곤은 세계에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라고 이야기 한다. 그 원인으로 무지, 이데올로기와, 정부의 부정부패,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다국적 기업을 꼽는다.

내용의 진지함에 비해, 활자도 크고, 듬성등성하고, 또한 책의 전반부에 걸쳐 아들과의 대화하는 방식으로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해 쉽게 풀어 나가고 있다.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니 선물용으로도 좋다. 많이 넓게 읽히어 지구 저편의 굶주림에 대한 대책과 사회적인 공감대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에 굶주림과 유아사망의 정도를 나타낸 UNICEF의 지도를 본 적이 있다. 대다수의 국민이 굶주리는 나라의 정부의 수장은 죽어야 하고 그 정부는 존재할 필요가 없으니 망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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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그림여행 - 특별 보급판
스테파노 추피 지음, 이화진.서현주.주은정 옮김 / 예경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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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으로 볼 때, 예술을 즐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회화도 그렇고, 조각도 그렇고, 클래식 음악도 그렇고, 현대미술도 그렇고, 무용도 그렇다. 단순히 관련된 책 몇 권 읽으면 된다. 몇 가지 전문용어를 알아 들을 정도의 지식(당신의 의견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다)만 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화를 즐기는데는 관련 서적 몇권 읽기는 굉장히 쉬운 일이다. 사실 문화를 창작하는 것이 어렵지,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훌륭한 문화생산자는 되기 힘들지만, 훌륭한 문화소비자가 되기는 비교적 쉽다. 미술작품을 즐기는 것은 나같은 공대생에게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일거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으로 보면서, 박지성선수가 문앞에서 골을 실수하는 것을 보면서 말로는 에이 저러면 안되지 하지만, 실제로 경기에 임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말이다. 프로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그 분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암호를 해독할 줄 아는 사람이지, 절대 프로처럼 행동하는 사람만이 아니다.

이 책 <천년의 그림여행>이 나온지가 꽤 된 걸로 아는데(내가 산지가 꽤 됐으니), 아직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게 재미있다. 그리 싼 가격도 아닌데, 아마 좋은 책이거나 쉽게 이해를 주는 책이라서 그런거 같다. 실제로 책을 들여다 보면 미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실은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교양삼아 미술사와 화가들을 요점 정리한 한 권이 있어야 한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왜 나는 여기서 가가가가가 생각날까)

책의 구성은 이렇다. 시대 순서에 따라 미술사의 중요한 화풍이 설명되어 있고, 그 화풍에서 중심에 섰던 화가가 설명되어 있고, 그 화가의 작품과 설명이 양면,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다. 때에 따라 한 개의 그림과 설명이 양면을 차지하여, 도합 4페이지를 차지하는 작가도 있다. 그런 내용이 11세기 스페인의 그림부터 20세기 현대미술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가들의 연표와 화풍이 유행하던 시기, 동시대의 화풍의 상관관계도 도표와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알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되고, 혹은 더 좋은 정보를 찾아 보기에도 좋은 출발점이 될 거 같다. 책의 제목처럼 '천년의 그림'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내 손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뿌듯하다.

참고로 책 표지에 있는 그림은 플랑드르의 대가 로히르 반 데르 베이덴의 작품<젊은 여인의 초상화>로 책의 59페이지에 나와 있다.

창작은 힘들다. 그것이 문학이 됐건, 그림이 됐던, 음악이 됐던, 무용이 됐건, 만화가 됐건 말이다. 예술가 들이 창작을 위하여 술 먹고, 담배 피고, 심지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밉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해가 간다. 왜나햐면 창작은 원래 사람이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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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1
피터 K. 버라이언.로버트 카푸토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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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Geographic>은 놀라운 사진들이 많이 담겨져 있어 미국인들이 이사갈 때도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에는 (다행하게도) 외국어가 없어 다른 나아의 사진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는 사진에는 아마추어 중의 초보자인 내가 사진을 좀 잘 찍어보자는 기대를 갖고 샀다. 초보자가 머리를 많이 안쓰며 읽기엔 약간 어려웠다. 초보자가 보려면 머리를 좀 굴리면서 공부하면서 읽어야 좋을 책이다. 사진을 웬만큼 찍는 사람이 더 잘 찍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을 듯하다. 사진은 역시 아무나 찍다가 어느 시간이 좀 지나면 잘 찍게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왜 사진학과라는 전공이 있고, 직업 사진작가가 따로 있는데, 왜 나는 인정하기 싫은 걸까)

좋은 사진첩을 하나 갖게 된 의미는 있다. 디카로 막찍고 잘 찍은 사진 한 두개 골라내는 편이 속편하고 좋을 거 같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산 후 관심있게 들여다 볼 기간에 나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회사일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나를 힘들게 했다. 이 책을 펼쳤을 때 나는 이미 마음이 상당히 상해 있던 시간이었다. 당연히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없었다. 지금도 이 책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한걸 보면 책 내용말고, 책을 읽는자의 마음이 닫혀 눈과 머리가 열리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내가 이 책을 그리 좋지 못하게 평가 할 수도 있다.

참고로 직업적인 사진 작가들도 필름 한통을 찍고도 거기서 쓸만한 사진 한두장 골라 낸다고 한다. 여러통의 사진을 찍고도 그 안에 작가의 맘에 드는 사진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역시 장인의 손길은 다르다. 그리고 초보자로서 수십장 찍은 사진에서 한 두장 건지는 것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안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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