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끝내는 인도네시아어 첫걸음
이연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그냥 취미 수준으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에 제일 좋은 책이었던, 이 책<주말에 끝내는 인도네시아어 첫걸음>이 절판이 되었다. 찾아 보니 아마 아래의 책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저자와 출판사가 동일하니 내가 맘대로 추정한 것이다. 전공자는 아니고, 그냥 인도네시아를 몇번 다녀오고(물론 처음 가서 이 나라의 매력에 푹 빠졌다) 혹시 나중에 갈까 해서,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어를 한번 대충이나마 배워 볼까 하는 마음으로 뒤진 끝에 이 책이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여서 이 책을 구입했다. 말레이어와 비슷하기도 하니 동남아에서 그냥 여행하기에 혹은 수퍼마켓에서 물건사기에 불편하지 않은 정도를 원했다.


인도네시아어는 내가 아는 한 지구상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언어일 거다.(가장 어려운 언어는 아랍어일거다) 물론 문학 작품을 읽는다던가 사업상 계약서를 작성하기엔 쉬운 외국어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냥 외국인으로서 일상생활하는데 배우는 기준 정도다. 일단 인도네시아어는 알파벳을 사용하고, 복수는 단수명사를 두번 반복하기만 하면 되고, 발음도 그냥 알파벳 모양대로 발음하면 되고(독일어처럼), 시제가 없으며, 성이 없고, 심지어 어미변화도 거의 없다. 즉 단어만 줄줄 을퍼대면 상대방과 통할 수 있는 언어다.

이 책은, 이책의 표현대로, 주말에 쇼파에 편안하게 반쯤 누워, 한손엔 맥주 한캔 까들고 읽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 (그 학습결과는 미지수다) 긴장을 풀고 반복 학습으로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물론 책의 설명도 좋지만, 언어 자체가 비교적 배우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책의 품절에 관한 안내와 동시에,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살 수 있다까지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것이 이 <알라딘>을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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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CURIOUS 41
캐시 드레인.바버라 홀 지음, 박영원 옮김 / 휘슬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관한 책이다. -> 인도네시아 언어나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다.

* 제목에 왜 (2)가 붙었는지 궁금하시다며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의 리뷰에서 저의 다른 글을 보세요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를 아주 좋아한다. 아마 내 나라 한국과, 우리민족의 다른 나라 북한 다음에 좋아하는 나라일 것이다. 그 나라를 좋아하고, 그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들이 가진 자연을 좋아하고, 물가를 좋아한다.(품질은 중저 정도 되지만, 물가가 아주 싸다)

이 책 Curious시리즈<인도네시아>편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혹시 어느 나라에 갈 기회가 있다면, 다 사볼 생각이다. 그 의도라는 것은 한 외국인의 눈으로서 그 나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여행책자도 아니라 관광지 어디가 좋고, 잠은 어디서 자는 것이 좋고, 놀기엔 어디가 좋다는 내용을 담고 있진 않지만(물론 약간 담고 있다), 그 나라 자체와 그 국민에 대해 적고 있다. 똑같은 생각으로 우리 한국을 본다면, 여행책자에 담긴 내용, 즉 먹고,자고,노는 정보 외에도 사는 것 외에도 엄청난 것이 한국에 담겨져 있지 않는가 말이다. 또한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여행책자의 정보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그 것 말고도 수백배 수천배의 것이 한 나라를 알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 말이다. 

이 Curious시리즈는 그 나라에 오래산 외국인이 쓴 글이다. 내국인이 쓴다면 손님에게 보이기 싫은 일부는 감추고 싶은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래 살았던 외국인이 보는 시각이므로 그 나라에 대해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외국을 살러 갈 때 이 책은 가기 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두려움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이 인도네시아 편도 그렇다. 인도네시아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그것도 우리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을 보여 준다. 

인도네시아에 일을 하러 갈까 말까 고민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내가 인도네시아를 평소에 좋아한다는 것을 안 그 친구는 내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 질문의 대부분은 이런 것들이었다. 인도네시아엔 화산이 많지 않느냐, 지진이 많다고 들었다, 먹을 것은 풍족하냐, 물은 오염되지 않았냐, 생활용품은 부족하지 않겠느냐, 너무 덥지 않냐, 테러가 있지 않냐, 무슬림들이 험악하지 않냐 등등이었다. 참고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다. 그 때 이런 책을 알고 있었다면 소개해줬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내가 아는 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을 설명하는 한국어로 발행된 최고의 책 두권 중 하나다. 다른 한 권은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 - 800일 간의 인도네시아 체류기, 임진숙 지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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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 - 800일 간의 인도네시아 체류기
임진숙 지음 / 즐거운상상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의 눈으로 보는 다른 나라에 관한 이야기다. 나도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 나라에 관한 책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많이 알지 못하는 나라에 속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의 근접한 이웃나라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잘사는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에게 국제면의 소식은 미국의 대통령은 누가 되었는지, 신주꾸 거리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독일의 맥주 페스티발은 어떤지, 대충 이런 내용이다. 물론 우리보다 나은(주로 경제적으로) 나라의 문물을 배우는데 관심이 많다. 배울것이 있다는 점 때문이리라. 우리가 학교 다닐때, 공부 잘하는 친구와 사귀라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말이다. 그것이 꼭 우리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닐 거 같다. 사실 동남아의 아는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예를 들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친구들)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보다 그들은 우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신문의 외신면엔 그들 나라의 소식이 작게 할당되겠지만, 그들에겐 한국이 그들보다 나은 나라라 취급되기 때문인지, 그들의 신문의 외신난엔 한국이 더 많이 소개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에게 동남아 국가들의 외신이란 어떤 나라에 국가 원수가 바꿨다던지 쿠데타가 일어 났다던지 같은 굵직굵직한 이야기들 외엔 해외토픽에서나 만나봄직한 이야기들, 즉 사람잡아 먹는 구렁이가 발견되었다 등등의 이상한 이야기외엔 우리의 국제면에서 그들의 일상은 멀어져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동남아의 수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안에도 뉴스가 넘쳐 나는데 왜 그들 나라에선 없겠는가 말이다. 

즉 미국, 일본, 중국, EU 이외의 외국이라는 우리 말고도 수많은 나라 자체에 관한 책자는 찾기는 힘든 일이다. 대부분은 외국의 책자는 나라나 국민 혹은 문화이야기가 아닌 외국어나 여행책자에 한정되어 있다.

이 책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의 예외에 속하는 책이다.(다른 또 하나의 책이 있는데, 그것은 Curious 씨리즈의 인도네시아 편이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역과 나라와 문화는 그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설명하기에 좋은 소재가 된다. 나도 인도네시아를 사랑하지만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낙천적이면서 순수하면서 다양한 그 사람들 속에서 사람냄새가 진하게 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 안에선 상업적인 냄새를 배제한 진짜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책을 통해 뭔가 벌어보자는 다른 뜻이 없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사보기 바란다.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을 설명하는데, 내가 아는 한 우리말로 된 최고의 책이 두권이 있는데, 하나는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 Curious Global Culture Guide 41, 캐시 드레인, 바바라 홀 지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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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길어지면 주제는 없어지고 감정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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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 과학의 뒷골목
해리 콜린스.트레버 핀치 지음, 이충형 옮김 / 새물결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왜 이런 책이 잘 팔리지 않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과학은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는 대상이다. 현대사회에 오면서, 과학을 부정만 하기엔 실생황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긍정만 하기에도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게다가 컨트롤 하지 못할 만큼 덩치도 크다. 과학을 어떻게 사용 하는가에 조정하는 사람의 손에 따라 달려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골렘이다. 너무도 기가막힌 제목 선택이다. 

과학을 모르는 사람은 긍정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비전공자일 수록 과학이면 '정확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전공자로서 절대 그렇지 못하다. 양날의 칼이고, 식칼이면서 연장이다. 좋은 쪽으로 사용하면 좋고, 나쁜 쪽으로 사용하면 나쁘다. 

과학의 논문에 대해서 너무나 사소하게 보이지만 소모적이고 지루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한쪽의 가설이 완승을 거두기 전까지 혹은 더 관심인 주제가 나오기 까지 계속된다. 아무리 자연과학이 사회과학에 비해 검증이 쉽다곤 하지만 한쪽의 가설이 완전히 맞고, 한쪽이 완전히 틀렸다고 증명하기엔 너무도 할 일이 많다. 이 책은 몇 가지 소개를 예로 들며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것도 역시 사실이다.

화학에서 분자의 존재를 믿는가? 교과서에 나와 있으니 당연하다 믿겠지만, 이 분자의 존재를 모든 사람이 받아 드리는 과정에 수많은 논쟁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한 화학자가 분자의 존재를 기반으로 논문을 발표할때, 반대하는 측은 뒤에 앉아 웃고 농담하고 떠든다. 발표의 시간이 마치고(약 25분 쯤 준다), 질문과 대답의 시간이 되었을 때(5분쯤 준다), 반대하는 측의 사람이 손을 들고 딱 한마디 한다. 당신은 분자를 봤냐? 이런 과정이 전자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수십년이 반복되었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을 읽으면, 진지하게 읽을 수 있다. 한 학설을 깔라 뭉게기 위해 하는 논리 개발과 천재들의 노력은 무시무시 하기까지 하다. 그 원인이 시기심이 됐건 자신이 지지하는 가설을 위함이 됐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학은  덩치가 이따만한 덩치를 가지고 우리 앞에 서 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이다. 과학은 이 책의 제목처럼 골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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