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렘 - 과학의 뒷골목
해리 콜린스.트레버 핀치 지음, 이충형 옮김 / 새물결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왜 이런 책이 잘 팔리지 않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과학은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는 대상이다. 현대사회에 오면서, 과학을 부정만 하기엔 실생황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긍정만 하기에도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게다가 컨트롤 하지 못할 만큼 덩치도 크다. 과학을 어떻게 사용 하는가에 조정하는 사람의 손에 따라 달려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골렘이다. 너무도 기가막힌 제목 선택이다. 

과학을 모르는 사람은 긍정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비전공자일 수록 과학이면 '정확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전공자로서 절대 그렇지 못하다. 양날의 칼이고, 식칼이면서 연장이다. 좋은 쪽으로 사용하면 좋고, 나쁜 쪽으로 사용하면 나쁘다. 

과학의 논문에 대해서 너무나 사소하게 보이지만 소모적이고 지루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한쪽의 가설이 완승을 거두기 전까지 혹은 더 관심인 주제가 나오기 까지 계속된다. 아무리 자연과학이 사회과학에 비해 검증이 쉽다곤 하지만 한쪽의 가설이 완전히 맞고, 한쪽이 완전히 틀렸다고 증명하기엔 너무도 할 일이 많다. 이 책은 몇 가지 소개를 예로 들며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그것도 역시 사실이다.

화학에서 분자의 존재를 믿는가? 교과서에 나와 있으니 당연하다 믿겠지만, 이 분자의 존재를 모든 사람이 받아 드리는 과정에 수많은 논쟁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어떤 한 화학자가 분자의 존재를 기반으로 논문을 발표할때, 반대하는 측은 뒤에 앉아 웃고 농담하고 떠든다. 발표의 시간이 마치고(약 25분 쯤 준다), 질문과 대답의 시간이 되었을 때(5분쯤 준다), 반대하는 측의 사람이 손을 들고 딱 한마디 한다. 당신은 분자를 봤냐? 이런 과정이 전자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수십년이 반복되었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을 읽으면, 진지하게 읽을 수 있다. 한 학설을 깔라 뭉게기 위해 하는 논리 개발과 천재들의 노력은 무시무시 하기까지 하다. 그 원인이 시기심이 됐건 자신이 지지하는 가설을 위함이 됐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학은  덩치가 이따만한 덩치를 가지고 우리 앞에 서 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이다. 과학은 이 책의 제목처럼 골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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