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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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라는 출판사가...신생 출판사인지 아니면 꾸준히 책을 만들어 왔지만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던 출판사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나왔을 무렵 일간 중앙지에서 꽤 크게 광고가 되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음..판매부수가 손익분기점은 넘어서겠군...이란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런저런 잡지에 투고하거나, 무슨무슨 상을 수상했을 때 말했던 수상 소감등을 묶어 놓은 잡문집이다. 도대체가 뭔지를 모르겠다. 읽으면서 짜증도 좀 났고...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런 책을 내도록 허락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았지만 뭐 그거야 그 사람 마음이겠고....

음악 특히 재즈에 심취했던 시절의 무라카미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얻은 수확이다. 무라카미 마니아라면 모를까 평범한 독자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진 않은 책이다. 무라카미란 사람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 딱 좋은 책이므로 그의 다른 저서들을 충분히 읽고나서 이 책을 잡아들길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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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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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씨는 글 참 잘 쓰는 작가이자 교수.

김동리 선생의 여인이었던 서영은씨의 유서가 배달된 곳은 한강씨의 연구실.

서영은씨는 유서를 써 놓고 여행을 떠났다고 하는데 모 일간지에서 한강씨가 그 이야기를 밝힘.

한승원씨의 딸이고 뭐...

희랍어라는 잊혀져가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인 이 소설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희랍어 강사와 실어증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렸다. 한강의 프로필 사진처럼 어딘가 흐릿하고 아우라가 모호한(즉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확신이 없는)그런 매력적인 소설이다. 뭔가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것을 확실히 느끼겠는데 소설 전체적으로는 그저 잊혀져가는 사람들이 힘없이 삶을 놓아버리는 듯한 그런 내용만 줄기차게 그려지고 있다.

한강씨는 아마도 이런 삶을 살고 싶었는지 모른다.

정성들여 쓴 아주 성실한 소설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문청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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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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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기자의 한국의 글쟁이들 이라는 책을 읽고 선택한 책이다.

한 마디로 책 읽기 고수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기사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주로 김미영 기자가 인터뷰를 한 것 같고, 기획은 구본준 기자가 한 것 같다.

소문난 독서가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면서 절망감을 느끼거나 실망한 것까지 가감없이 기록한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요즘은 책 읽기를 돈벌기 위한 수단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어찌 되든 나만 통찰력 있어지고, 아이디어 번뜩이고, 탁월한 재능인이 되어 승승장구 하면 된다는....책을 읽는 이유도 나의 브랜드 네임 벨류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임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이다. 뭐...이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독서에 대한 생각과 정말 정반대편에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탐탁찮을 뿐이다.

 

이왕 출판될 책이었으니 조금 더 촘촘하게 썼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론적으로도 좀 독서가의 심리라든지 사회적 현상을 짚어줬으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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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촛불 애지시선 24
복효근 지음 / 애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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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는 복효근 시인.

내가 존경하는 시인이다.

그가 쓴 시는 흙이다. 단단하고, 포근포근하고, 비가 오면 내음이 확 풀리는 그런 흙 같다. 시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있는 것 같다.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열대어가 그의 시 안에서 유유히 노닌다. 어느 시를 읽든 동등한 감정이 느껴지고, 감동이 밀려온다. 그런 면에서 그는 공평한 시인이다. 어느 시 하나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최선을 다 했고, 제목에 맞는 생명력을 주었다.

나는 오늘도 그의 시집을 펴고 어느 먼 곳으로부터 내게 다가올지도 모를 '시인'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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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원고지 -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김탁환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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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제목의 에세이집도 나왔다. '소설가로 산다는 것'

얼마전에는 무라카미 하루카미 잡문집도 나왔는데 김탁환씨의 '원고지'도 이와 비슷한 류의 창작노트인 것 같다. 10년 동안 소설을 쓰면서 그리고 문예창작과 교수로서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일기 형식으로 쭉 써나간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이 책은 나에게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나는 소설가를 꿈 꾸는 문청으로서 소설쓰기를 업으로 삼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창작의 고통이 무엇인지 대략 guesswork만 하고 있었다(안철수 교수식 어법 ㅎㅎ)

그런데 김탁환씨의 원고지라는 창작노트를 보니 소설쓰기가 이정도로 강도 높은 노동인지 겨우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힘겨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엄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초고를 쓰는 것보다 다듬는 과정이 더 힘든 과정임을 그리고 진정으로 프로페셔널한 작가는 출판사 편집자의 의도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내가 정말 소설가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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